전여옥.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정치인이다(그런 정치인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는 책을 쓰더니만
자신이 직접 테러리스트가 되어 맹렬한 테러를 자행하는 일관성을 보이기도 했다.
찌라시에다 노무현을 열심히 욕하는 글을 쓰다가
그 인기를 발판으로 직접 정치권에 뛰어든 이래
돌발영상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 끊임없이 이슈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가 입을 열 때마다 정치권은 시끌벅적해졌고
그가 나오는 토론은 언제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괄괄하기 짝이 없는 성질을 보면
군사독재 시절엔 어떻게 참고 기자생활을 했을까 의아했지만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그가 그리워하는 건 바로 그 시절인 것 같다.
정치인으로 워낙 맹활약을 해서 사람들이 까먹었을지 모르지만
정치를 하기 전 그는 대단한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일본 특파원 시절에 썼던 <일본은 없다>는
드넓은 시야와 명석한 판단력을 한껏 드러내줬다는 평을 들으며 백만부가 넘게 팔렸고
일본에서도 ‘일본을 가장 왜곡한 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혹자는 남이 쓴 원고를 통째로 베꼈다고 주장하지만
단순명쾌하기 짝이 없는 그 책을 그 아니면 또 누가 쓰겠는가?
정치권에 감으로써 더 이상 그의 글을 못보는 걸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인지
그가 이번에 두권으로 된 <폭풍전야>란 책을 냈다.
1권은 정치권에 입문한 뒤 “안에서 바라본 정치인들의 실체를 생생히 전하고” 있다는데
소개된 구절을 보면 구미가 당긴다.
[내가 정치판에 들어와서 놀란 것은 기존의 이미지를 배신하는 정치인들이 너무도 많다는 점이다.... 언론에 '젊은 피'로 알려진 A의원, 참신한 이미지와는 달리 거의 술독에 빠져 살다시피 할 뿐만 아니라 상임위에는 눈도장만 찍는 등 매우 불성실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일본은 없다>의 정치인 판이 될 텐데
베스트셀러 작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알라딘 측은
이 책을 주문하는 독자들에게 무료배송을 결정했다.
하지만 알라딘 서재지기들은 이 책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출간한 지 벌써 12일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페이퍼나 리뷰에서 이 책을 언급한 사람이 없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작년 한햇동안 나한테 소홀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나 바람맞힌 거 다 용서해 줄테니 전여옥 책을 읽고 리뷰를 써라.”
그는 무척이나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차라리 용서해 주지 마라.”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이고
사회과학 주간베스트 18위에 오를 정도로 절찬리 판매되고 있는 이 책에
알라딘 분들이 무관심한 이유를 나는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이 많이 구입한 책 중
<당신들의 대한민국2>가 있다 이유 역시 미스테리하다.
누구, 가르쳐 주실 분?
참, 땡스 투는 절대 사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