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론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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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론 奸臣論

 

저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정성뿐인가나라를우리 사회를 향한 저자의 충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그런 충정은 <머리말>에서부터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펼치면당연히 먼저 책 첫머리부터 저자의 포효가 들려올 것이다독자들은 우선 저자가 이 책을 시작하면서 소리치는 저 포효를 들어보기 바란다.

 

책의 내용이 무겁고 심각한만큼 꽤 긴 서문이 될 것이라 독자들께 미리 양해를 구한다호흡을 가다듬고 들어주시면 더 좋겠다글에 두서가 없고 감정적인 부분도 적지 않다책을 준비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급하게 붙들어두었기 때문이다이 점도 양해하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7)

 

그런 책이 안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간신(奸臣)의 글자와 뜻풀이 및 관련 용어

간신(奸臣)에 대한 보다 진전된 정의(定義)

간신(奸臣)과 관련한 단어들과 현대판 간신 부류

간행(奸行)을 이루기 위한 수법(手法)으로 본 간신의 특성과 공통점

간신현상의 토양

간신의 해악과 교훈그리고 방비책

간신(奸臣)에 관한 역대 전적(典籍)들의 인식과 한계

간신 방비를 위한 선현들의 검증법에 대한 분석

최초의 간신(奸臣)?

 

목차를 챙기다 보니이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목차를 아주 성실하게 써놓았는데그 내용이 마치 해충 박멸을 위한 구충제를 제대로 사용하는데 꼭 읽어볼 매뉴얼 같다는 것하나 하나 새겨두어야 할 것들이다.

 

저자가 목표로 삼는 표적간신은?

 

저자가 겨냥하고 있는 그 표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표적은 누구인가몇 군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중국 역사의 간신에 대한 다소 전문적인 대중 역사서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우리 사회에 창궐하고 있는 신종 간신 부류를 겨냥하고 있다. (7)

 

간신 현상이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음도 지적하여간신 현상이 그저 지나간 과거사가 아닌 미래를 위해 마땅히 청산해야 할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다. (8)

 

간신이란 망령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배회하고 있다망령으로 떠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갉아먹고 있다사람들을 해치는 것은 기본이다선량한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죽어 나간다봉건시대의 찌꺼기가 어째서 지금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 것인가? (12)

 

간신 현상은 역사적으로 가깝게는 친일 매국노의 역사와 물려있고가깝게는 우리 현재사와 붙어있다. (415)

 

이런 글저자가 공연히 하는 게 아니라는 것명심해두자.

 

여러 차례 말했듯이 이 책은 중국의 간신을 대상으로 한다그러나 초점은 우리나라 사회를 크게 좀먹으면서 모든 곳에서 악취를 풍기고 있는 간신 부류에 맞추어져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19)

 

간신 현상이 나타나는 본질적 원인

 

역사현상으로서 간신현상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부분적 잔존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그 본질적 원인을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따져야 한다. (13)

 

그래서 저자는 사마천의 <사기>를 텍스트로 하여 역사적으로또한 현실적으로 간신 현상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간신들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 부분이 바로 <간신(奸臣)에 관한 역대 전적(典籍)들의 인식과 한계>(151- 296이다.

 

이 책에서 꼭 읽어야 할 부분

 

이 책은 시작하는 <머리말>부터 끝의 표지까지 어느 것 하나 빠트리면 안 된다.

하나 하나 한 글자한 글자 모두 씹어서 소화하면서 읽어가야 한다.

 

특히 저자가 이 책의 끝 부분에 부록으로 만들어 챙겨놓은 다음 항목은 정말밑줄 그어가면서 심장에 새긴다는 심정으로 읽어야 한다읽고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부록 1. 간신 관련 어록

부록 2. 간신 관련 기존 출간서의 서문 모음

부록 3. 참고문헌

특별부록간신 지수 측정을 위한 설문 조항

 

부록 2에 보니그간 저자는 간신에 관한 책을 이미 여러 권 출간한 바 있다.

이제 그런 책을 모두다 찾아 읽어야 마땅하겠지만그전에 우선 여기 실어놓은 그 책들의 서문이라도 읽어두자.

 

<사람을 판별하는 지혜>

<간신 열전>

<간신론>

<치명적인 내부의 적간신>

<역사의 경고>

 

다시이 책은?

 

간신은 역사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우스개 영감이 아니라실제 우리 사회를 좀먹는 실체를 가진 존재들이다그런 간신은 지금 별안간 나타난 것이 아니라인류 역사의 처음부터 존재했었고지금까지 그 존재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그런 간신이니만큼 역사에서 항상 평가가 이루어졌다. 그런 평가에 비추어보면 이제 부끄러움을 느끼고 사라져야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불사조처럼 또 다시 머리를 쳐들고 드러내고 있으니간신이란 것은 참으로 신박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그래서 연구 대상이 되는지도 모른다.

 

그러니이런 저자의 당부 잊지 말자.

 

기억하라역사의 배신자 간신과 간신현상이라는 이 엄연한 지금 우리 현실을! (15)

 

독자들께서는 이 책에 등장하는 간신들이 우리 사회의 어떤 인간에 해당하며또 간신들이 보여준 짓거리와 비슷한 짓거리를 벌이고 있는 우리 사회 간신들을 찾아내어 비교하시길 바란다. (19)

 

이 책의 쓰임새

 

이 책은 간신과 제대로 싸우기 위한 이론적 무기의 하나이고실천 경험의 종합이라는 타격술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책은 그 내용이 마치 해충 박멸을 위한 구충제를 제대로 사용하는데 꼭 읽어볼 매뉴얼 같다더하여 이 책을 현미경으로 사용하여 마치 바퀴벌레 같이 여기 저기 숨어있다가 때가 되면 나타나 준동하는 간신들을 찾아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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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달
하타노 도모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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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달

 

 

소설이다.

일본 작가 하타노 토모미의 장편소설이다.

다루고 있는 주제는 스토킹.

한때 연인이었던 남자가 헤어지자는 여성을 죽자사자 따라다니며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다는 이야기다.

 

등장인물과 줄거리

 

여자  :  가와구치 사꾸라 (후쿠후쿠도 마사지숍 직원)

남자 마쓰바라 요시후미 (출판사 직원)

 

이야기의 시작은 아주 신선하게 시작한다.

마사지숍에서 마사지를 하는 직업을 가진 사꾸라에게 어느 날부터 예약 손님이 찾아온다.

출판사 직원이라는 마쓰바라다남성에 31살이다.

 

그렇게 알게 된 두 사람사꾸라의 생일에 마쓰바라가 선물을 하면서 가까워지고 남녀 관계로 발전이 된다그렇게 연애가 시작된다.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

 

이 소설은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남성과 여성이 번갈아가며 화자가 되어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그러니까 독자들은 등장인물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을 한 번은 여성의 입장에서그리고 그것을 다시 남성의 입장으로 들어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진행이 되는 소설인데이 책의 특징은 남녀 심리 묘사가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같은 사안인데 남녀가 어떻게 그것을 다르게 받아들이는가하는 점을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주 정교한 직소 퍼즐을 맞추어가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여자 :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눈앞에 있는 이 남자에게는 들리지 않고 대화가 완전히 따로 논다.

이건 도저히 헤어나올 길이 보이지 않는 악몽이다.

아무튼 열쇠나 돌려줘!” 크게 소리를 질렀다. (116)

 

남자 :

커피숍에서 만났을 때 사쿠라는 언성을 높였다.

그것은 누군가를 향해 나와의 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믿도록 하려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143)

 

정말 이것을 보는 제 3자인 독자는 저 페이지 속의 커피숍으로 뛰어 들어가 말해주고 싶다얼른 이런 관계를 끝내버리라고빨리 끝내야 한다고. 

그러고보니 그 정도로 이 책은 몰입감이 있다감정이입이 순간순간 이루어진다.

 

이건 분명 사랑이 아니다.

 

두 사람 사이여성과 남성이 연인관계가 되고 사랑이 진행이 되는데이건 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진행이 된다.

 

그날부터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두 남녀가 육체 관계를 가진 그날부터 뭔가 수상한 조짐이 보인다.

 

그날부터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더니 걸핏하면 화를 냈다그의 집에 다시 갔을 때는 스마트폰에 있는 남자 연락처를 전부 삭제하더니 남자와 만나지 말라고 했다그로부터 일주일쯤 지난 밤야근을 하고 돌아왔더니 마쓰바라 씨가 집 앞에 있었다내가 늦게 돌아왔다고스마트폰을 보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내 의견을 말하는 건 허용되지 않았다. (110)

 

사람의 행동을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면?

 

그것도 문제 아닐까?

이 소설에서 여성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

남성이 하는 행동을 몇 가지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인데일단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그걸 다시 좋은 쪽으로 돌려 생각하는 것이다그러니까 자꾸 늪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기분이 좋은 것으로 보아 지금까지의 일을 사과하러 왔을 가능성도 있다. (109)

 

이미 헤어지자고 작정한 상황에서 남자가 찾아와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데이걸 여자는 순진하게 생각한다사과하러 왔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꿔 생각하는 것이다그게 과연 그럴까?

 

여자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다.

 

교육도 잘 받았을 테고 유명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니까 감정에 치우쳐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있을 수도 있다. (109)

 

과연 여자가 생각한 대로 그럴까?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그 남자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고 유명한 회사에 다니는 것도 아니다도대체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인데대체 저 여자는 남자의 어떤 면을 보고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한번 몸을 나누고 나서사진을 찍고 여자의 핸드폰에 추적 장치를 달고전화 연락처에서 남성의 이름이라면 무조건 모두 지워버리는 짓을 한 사람이 과연 상식적인 사람인가?

 

이런 말들 꼭 기억해두자

 

마쓰바라 씨의 일도 들뜨지 말고 교제하기 전까지 좀더 신중했어야 했다. (98)

 

친구 사이도 연인 사이와 똑같다어느 인간관계에서나 서로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이 있기 마련이고때로는 이런 부분을 입 밖에 낼 필요가 있다. (121)

 

다시이 책은?

 

제목이 지지 않는 달인데제목 가지고 이 소설에 대한 느낌 말하자면

남자나 여자나 모두 지지하지 못하겠다.

대체 하는 행동이나 생각들이 조그마한 상식조차 보이지 않는무언가 모자란 사람처럼 보인다.

 

또한 이것을 남녀로 구분할 필요는 없다. 소설에서는 남성이 가해자고 여성이 피해자이지만실제로는 여성이 가해자인 경우도 많다이제 스토킹에 대하여는 남성 여성 할 것없이 경각심을 가지고 대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저자가 문제의식을 소설로 형상화하여 드러낼 정도로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들이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데이 소설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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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 천의 얼굴을 가진 이슬람 문명의 위대한 모험
황의현 지음 / 씨아이알(CIR)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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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이슬람에 대해 내가 가진 지식은 메카가 메이커를 잘 못 적은 줄 알았을 정도였으니,

몰라도 한참을 모르고 있던 종교였다.

그리고 기독교는 이삭을이슬람에서는 이스마엘의 후손이라는 것에다가 모하메드라는 선지자가 천사의 계시를 받고 창설한 것 정도 알고 있었다그 정도였으니 이 책은 나에게 정말 새로운 땅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5개의 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 시작

2부 정복

3부 제국

4부 종파

5부 그 외의 이야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이슬람의 역사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일단 역사서로 읽었다.

 

이런 기록은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이슬람의 등장을 바라보도록 한다.

 

600년대의 세계와 오늘날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많은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동시에 중요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인더스황화그리스 로마 문명은 인도와 중국그리고 유럽 문화의 핵심적인 토대가 되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유산과 영향을 남겼다.

그러면 종교는 어떠한가?

기독교는 로마제국 후기부터 주류 종교로 성장하여 유럽을 거쳐 세계로 뻗어나갔다.

인더스 유역의 베다 전통은 힌두교로 발전했고불교는 본향인 인도 대신 동아시아동남아시아로 전파되어 그 지역 문화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유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기층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이런 경향에서 예외적인 곳이 있으니 바로 중동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중동 지역은 연속성보다는 변화가 뚜렷하게 보인다 .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슬람이다.

그렇게 중동 지역의 역사를 살펴볼 때에이슬람의 발흥을 기점으로 전과 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72- 75)

 

역사중에서도 이 부분이슬람 제국의 역사.

 

제 3부는 이슬람 제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이런 내용이 들어있다.

 

1. 칼리프 제국의 전성기와 분열

2. 중세 이슬람권의 번역 운동과 지혜의 집의 신화

3. 초승달의 그늘 아래무슬림과 비무슬림

4. 몽골중동을 내려친 신의 채찍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혀놓고 있다.

이 책은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탄압과 공존적의와 관용을 오가는 복잡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오늘날에는 공존을 지향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vii)

그래서 3부 제국에 관한 서술은 이슬람이 세계사에 남긴 흔적을 추적하는 데 기록적 의미가 있어세계사의 일부분으로 이슬람 역사를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에 이슬람의 세계로 조금 더 들어가니,

이슬람 내에서도 수정주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정주의자들의 주장은무함마드로부터 200년이 지난 뒤에 쓰여진 무함마드의 전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수정주의의 대두와 그에 따른 논의를 서술한 다음에 이런 결론을 보여준다.

수정주의 해석에 대한 논의를 소개하고 있는 것은세계의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이슬람도 다양한 문화가 활발하게 교류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던 환경에서 나타났으며현재 모습에 이르기까지 오랜 변화를 거쳐왔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9)

이런 논의에 대한 기록은 정말 뜻밖이다.

생각하기를 이슬람은 단지 순니파와 쉬아파(시아파)의 구분만 있을 뿐그들 속에는 일사분란하게 통일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수정주의가 논의된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였다.

 

다시이 책은?


천주교의 신학자한스 퀑은 이런 말을 했다.

어느 종교 하나만 안다면그는 종교를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믿는 종교를 더 확실하게 알고 싶어서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이슬람의 모습이 우리나라 매스컴에서 전하고 있는 이슬람의 모습과는 무척 다르다는 것 확인할 수 있으니그것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크다 할 것이다.

또한 종교적인 차원에서 이슬람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역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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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궁극의 전쟁사
곽작가 지음, 김수박 그림 / 레드리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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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이 책은 만화다.

다루고 있는 주제는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제 1차 세계대전이다.

전쟁을 주제로 하여 그려진 만화다.

 

제 1차 세계대전그저 사라예보의 총소리라는 말로 알고 있던 세계대전. 1차 세계대전이 왜 일어났을까그 경과는 무엇이며그 결과는 무엇이었던가잘 모르고 있었다.

 

이 책에서 1차 세계대전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다루고 있다.

 

│ 사라예보의 총성

│ 흔들리는 유럽의 균형

│ 7월의 위기

│ 개전

│ 국경의 전투

│ 타넨베르크와 동부전선

│ 대퇴각과 마른 전투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 언급하자면 다음 두가지를 .들 수 있다.

 

내용 면에서그간 1차 세계 대전에 대하여 모르고 있었던 속사정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삼국 연합과 삼국 동맹 사이에 갈등이 존재했다는 것과

그리고 독일의 정치 지형이 변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빌헬름 2세의 등장이다.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소리는 그저 명목상의 이유에 불과했다.

 

삼국 동맹 독일오스트리아 헝가리이탈리아

삼국 연합 영국프랑스러시아.

 

특히 이 책은 전쟁이 시작된 후의 전쟁 상황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해서 전쟁의 경과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특히 지휘관 간의 갈등전투 장면들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이때 등장한 신무기 빅 베르타에 관해 마침 찰리 채플린을 연관하여 소개하고 있어찰리 채플린의 영화 몇 편을 챙겨보면서 이 책을 읽었다.

 


 

찰리 채플린과 1차 세계대전

 

이 책과 함께 살펴본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어깨 총>과 <위대한 독재자>이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어깨 총>은 1차 대전의 그 유명한 참호전을 배경으로 한 것이고,

<위대한 독재자>는 히틀러의 등장을 1차대전부터 연관시켜 다루고 있는 아주 통찰력있는 영화다.

 

먼저, <어깨 총>은  유명한 참호전을 배경으로 한 것인데,

그런 비극이 펼쳐지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찰리 채플린은 그러한 상황을 희극으로 유쾌하게 풍자하고 있다참호 진지에 들어가면서도 노크하고 들어간다든지담뱃불을 붙이려고 담배를 참호 위로 들어올리자 적의 총알이 날아와 불을 붙여준다든지그런 장면들이 상황을 비극적 희극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도 전쟁이 교착된 상황에서 양측이 참호를 파고 대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책에서는 참호전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



 

<위대한 독재자>에서는 어떻게 1차 세계대전을 보여주는지 살펴보면 이 책에서 묘사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 등장한다.

 

빅 베르타 : Big Bertha

(1차 대전 때의독일군의 거대한 대포고성능 대포.

(참고로이 이름은 캘러웨이의 골프채 이름이기도 하다빅 버사.)

 

리에주의 요새들을 최종적으로 굴복시킨 것은 크루프 사가 생산한 420mm 대구경포였다별명은 빅 베르타. (113)

 


 

<위대한 독재자>에서는 찰리 채플린이 이 대포를 쏘면서 여러 가지 희극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안개 속에서 길을 잃다.

 

또 하나찰리 채플린이 동료들과 같이 가다가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자 길을 잃게 된다나중에 안개가 걷히고 적군과 같이 걷고 있는 것을 알게 되자도망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그게 실제 전투에서도 실제 있었던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된다.

 

이 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살펴보자.





 

다시이 책은?

 

실제 전투 장면을 그린 책의 내용에서나찰리 채플린이 연기한 안개 속 장면은 모두다 인상적이다.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들마치 인생의 앞날이 마치 안개속을 헤매는 것처럼 한치 앞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누가 그런 전쟁이 일어날 줄 알았을까?

이스라엘의 그 유명하다는 정보기관조차 예측하지 못 했다 하지 않는가?

 

이 책그래서 첫째는 1차 세계대전에 관한 정보 제공의 차원에서

그리고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인간적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반전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도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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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 공화정·회복탄력성·공공성·대립과 경쟁·영웅과 황제·후계 구도·선정과 악정·5현재·혼돈·군인황제·유일신교·멸망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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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로마는 마치 화수분같다또한 수수께끼 같기도 하다.

파고 파고 파도 끝없이 나오는 로마퍼내도 마르지 않는 화수분같이 배울 게이야기 할 게 넘쳐나는 로마다.

또한 풀어도, 풀고 풀어도 끝없는 수수께끼로 넘쳐나기도 한 게 로마다. 

해서 그런 로마를 좀 더 이해하고자 지금껏 로마에 관한 책을 이것저것 읽어왔는데이 책 한권 더한다그런데 이 책은 그저 한 권 숫자를 더한다는 차원이 아니라로마를 이해하는 데 명쾌함을 발견하는 기쁨을 얻은 책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어떤 명쾌함?

 

첫째로마를 움직였던 힘 12가지를 알게 된다.

로마이 천년이 넘는 로마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하면 정리해볼 수 있을까 하는 바람에 아주 적절한, 12가지 키워드로 로마 역사를 꿰어볼 수 있었다.

 

둘째역사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저자가 로마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그 저변에 있는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을 말해주어로마사는 물론 역사 자체에 대하여도보는 안목을 갖게 해준다.

 

세 번째로마 역사에서 그간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이런 장점이 있는 책이라여기 적어둘 게 많다그중 몇 개 기록해 둔다.

 

먼저 책 제목이 말하는로마사를 움직이는 힘 12 가지가 무엇인지 알아두자.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 구도’,

선정과 악정’, ‘5현제’, ‘혼돈’,

군인황제’, ‘유일신교’, ‘멸망

 

로마의 시작

 

로물로스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세운 나라를 로마라 불렀다,

그리고 기원전 753년 4월 21일에는 성대한 건국 기념 축제를 열었다이 축제가 지금도 로마에서 성대하게 치러지는 로마 건국 기념일’ 행사다. (27)

 

이에 대하여는 추가로 기록할 게 있다.

 

필리푸스가 로마 귀환을 서두른 또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248년은 로마가 건국된 지 막 1,000년이 된 해로 대규모 기념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실제로 필리푸스는 248년 4월 21부터 23일에 걸쳐 로마 건국 천년 축제를 성대하게 거행했다. (304)

 

왜 하고많은 나라 중에 유독 로마만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가?

이에 대한 로마의 역사가 폴리비우스의 설명이 의미가 있다.

그는 이런 의문에 정치 체제 순환론으로 설명한다. (55-56)

 

카밀루스 새롭게 알게 된 인물

 

<로마 제2의 건국자’ 카밀루스는 어쩌다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도 추방되다시피 했을까?>

라는 항목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인물 카밀루스를 만난다.

 

그는 카우디움 전투에서 삼니움족에게 당한 굴욕을 되갚아주고 대제국의 기틀을 다진 위대한 로마군인이다그는 삼니움 족과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삼니움 족이 요구하는 굴욕의식을 치루면서도 살아남아결국을 설욕을 했다.

 

훗날 르네상스 시대에 마키아벨리는 카우디움의 굴욕에 대하여 정략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 사건은 삼니움 족의 뼈아픈 실수였다. 삼니움 족은 로마군 전체를 몰살해야 했다. 로마군은 굴욕이 클수록 복수심을 활활 불태우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67)

 

로마인은 한 번 패배하면 어떻게든 그 굴욕을 씻어내기 위해 집념을 불태우고 두 번째세 번째그 굴욕을 씻어내는 승리를 거머쥘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싸우는 집념의 민족이다. (67)

 

패전 장수에 대해 어떤 대우를 하는가에서 그리스와 로마가 큰 차이를 보인다.

패전 장수에 대한 태도 그리스와 로마

 

로마는 패전 장수를 내치지 않고 조국의 품으로 받아들인다.

그리스에서 패전 장수는 모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돌아가면 패전의 책임을 지고 운이 좋으면 추방최악의 경우에는 처형대로 향해야 했다. (77)

 

그렇다면 로마에서 패전 장수에게 관용을 베푼 이유는 무엇일까?

로마인이라는 긍지를 지닌 그들에게 패배를 맛본 순간의 굴욕이 이미 충분한 사회적 재판이 되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로마는 패전 장수를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기회가 생기면 자시 장수로 기용해 설욕할 기회를 주었다. 로마인은 실패할 경우 그 실패에서 배울 수 있다고 믿었다. (77)

 

카르타고

 

2차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는 카르타고에 은 1만 탤런트의 배상금을 50년 분할로 납부할 것을 강화조건으로 내건다그런데 카르타고는 뜻밖에 그 배상금을 얼마 지나지 않아 일시불로 지급하겠다고 나선다.

 

카르타고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경제 부흥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로마에 의해 재무장을 금지당하며 국방비에 돈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역설적으로 카르타고는 국방비에 돈을 쓰지 않아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고결국 기적적인 속도로 경제 부흥을 실현했다. (88)

 

로마의 성벽

 

이런 기록을 읽은 적이 있다.

 

로마제국은 새로 정복하는 곳에 도로를 먼저 만들었다.

이게 그 유명한 로마의 가도(街道).

로마인들은 전쟁이란 병참으로 이기는 것이라고 자신했을 만큼 수송과 보급을 중시했다.

그렇기에 도로 건설은 정복지의 안정적인 방어를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것이었다.

로마인들이 만든 도로는 고대부터 유명했고 아주 견고하게 만들어져

그중 일부는 오늘날에도 멀쩡히 사용되고 있다반면 성을 쌓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로마의 카이사르는 로마는 침략받을 일이 없으니 성벽이 필요없다며 허물어 버렸을 정도다.

지금의 로마 성벽은 2세기 말 로마가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로마의 방비를 위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만든 것이다.

 

성을 쌓았다는 로마의 황제에 관한 기록이 여기 보인다.

그런데 내가 본 기록에 오류가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아니라루키우스 도미티우스 아우렐리아누스 황제다.

 

아우렐리아누스가 즉위하고 2년이 되는 해에게르만 계 마르코만니 족이 이탈리아로 진격해 들어오자성벽을 쌓기 시작한다 

그 성벽은 벽돌과 로마식 콘크리트를 사용해 높이 6.4 미터두께 4미터총 길이 20 킬로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규모인데아우렐리아누스 황제 때 완공하지 못하고 프로부스 시대에 완성했다. (318-319)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 나왔다.” 독일 역사가 폰 랑케.

 

현자는 역사에서 배운다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 (21)

 

다시이 책은?

 

저자는 <글을 시작하며>에서 이런 말을 남긴다.

 

일련의 주제를 탐구하다 보면 역사의 이면에 숨은 뜻밖의 사실을 깨닫고 짜릿한 지적 흥분을 느끼게 된다. (7)

 

맞다그 말이 백번 천번 맞는 말이다이 책에서 바로 그런 지적 흥분을 찌릿하게 느꼈다 

더하여 로마사 읽는 법을 배웠다지금껏 읽었던 로마사는 그저 책을 마구잡이로 읽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시역사에 대해 정리하자면이 책을 읽고 역사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저자가 로마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그 저변에 있는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을 말해주어로마사는 물론 역사 자체에 대하여도 보는 안목을 갖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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