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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 천의 얼굴을 가진 이슬람 문명의 위대한 모험
황의현 지음 / 씨아이알(CIR) / 2023년 11월
평점 :
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이슬람에 대해 내가 가진 지식은 메카가 메이커를 잘 못 적은 줄 알았을 정도였으니,
몰라도 한참을 모르고 있던 종교였다.
그리고 기독교는 이삭을, 이슬람에서는 이스마엘의 후손이라는 것에다가 모하메드라는 선지자가 천사의 계시를 받고 창설한 것 정도 알고 있었다. 그 정도였으니 이 책은 나에게 정말 새로운 땅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5개의 부로 구성되어있다.
제1부 시작
제2부 정복
제3부 제국
제4부 종파
제5부 그 외의 이야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이슬람의 역사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일단 역사서로 읽었다.
이런 기록은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이슬람의 등장을 바라보도록 한다.
600년대의 세계와 오늘날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많은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동시에 중요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인더스, 황화, 그리스 로마 문명은 인도와 중국, 그리고 유럽 문화의 핵심적인 토대가 되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유산과 영향을 남겼다.
그러면 종교는 어떠한가?
기독교는 로마제국 후기부터 주류 종교로 성장하여 유럽을 거쳐 세계로 뻗어나갔다.
인더스 유역의 베다 전통은 힌두교로 발전했고, 불교는 본향인 인도 대신 동아시아, 동남아시아로 전파되어 그 지역 문화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유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기층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이런 경향에서 예외적인 곳이 있으니 바로 중동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중동 지역은 연속성보다는 변화가 뚜렷하게 보인다 .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슬람이다.
그렇게 중동 지역의 역사를 살펴볼 때에, 이슬람의 발흥을 기점으로 전과 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72- 75쪽)
역사중에서도 이 부분, 이슬람 제국의 역사.
제 3부는 이슬람 제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
1. 칼리프 제국의 전성기와 분열
2. 중세 이슬람권의 번역 운동과 ‘지혜의 집’의 신화
3. 초승달의 그늘 아래: 무슬림과 비무슬림
4. 몽골, 중동을 내려친 신의 채찍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혀놓고 있다.
이 책은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탄압과 공존, 적의와 관용을 오가는 복잡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오늘날에는 공존을 지향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vii)
그래서 3부 제국에 관한 서술은 이슬람이 세계사에 남긴 흔적을 추적하는 데 기록적 의미가 있어, 세계사의 일부분으로 이슬람 역사를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에 이슬람의 세계로 조금 더 들어가니,
이슬람 내에서도 수정주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정주의자들의 주장은, 무함마드로부터 200년이 지난 뒤에 쓰여진 무함마드의 전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수정주의의 대두와 그에 따른 논의를 서술한 다음에 이런 결론을 보여준다.
수정주의 해석에 대한 논의를 소개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이슬람도 다양한 문화가 활발하게 교류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던 환경에서 나타났으며, 현재 모습에 이르기까지 오랜 변화를 거쳐왔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9쪽)
이런 논의에 대한 기록은 정말 뜻밖이다.
생각하기를 이슬람은 단지 순니파와 쉬아파(시아파)의 구분만 있을 뿐, 그들 속에는 일사분란하게 통일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수정주의가 논의된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였다.
다시, 이 책은?
천주교의 신학자, 한스 퀑은 이런 말을 했다.
어느 종교 하나만 안다면, 그는 종교를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믿는 종교를 더 확실하게 알고 싶어서,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이슬람의 모습이 우리나라 매스컴에서 전하고 있는 이슬람의 모습과는 무척 다르다는 것 확인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크다 할 것이다.
또한 종교적인 차원에서 이슬람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