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들, 자존감 부자로 키웠다 - 엄마처럼 살고 싶다는 딸의 고백
정애숙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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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들 자존감 부자로 키웠다

 

먼저이 책 <프롤로그>에서부터배운다배우기 시작한다이런 글 읽어보자.

 

우렁이는 자기 몸 안에 알을 낳고부화하면 새끼들은 제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성장합니다반면에 가물치는 수천 개의 알을 낳은 후 바로 눈이 멀게 되고그 후 먹이를 찾을 수 없게 됩니다이때 알에서 부화되어 나온 수천 마리의 새끼들은 놀라운 행동을 합니다어미 가물치가 굶어 죽지 않도록 한 마리씩 어미의 입으로 들어가 배를 채워주며어미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것이지요. (4)

 

생물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탓인지우렁이와 가물치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던 게 바로 들통이 났다해서그것들은 그렇게 살아가는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난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그 감탄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다음 딸과 엄마의 이야기역시 처음 듣는 이야기뿐이라, 속으로 이런! 이런!, 하는 감탄을 연속하며 읽게 된다.  

 

나는 두 딸을 가진 아빠다.

 

아직 아빠다아버지가 아니라 아빠다.

아이들이 제법 크긴 했지만 날 부를 땐 항상 아빠라 부르니 아직은 아빠다.

그래서 제법은 그 아이들과 사이도 좋고 거리감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우리 딸들은 왜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나에게 일언반구가 없었을까?

 

학교에서 선생님이랑친구들이랑 지내면서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을 것이고그 중에는 분명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있었을 것인데그런 경우 엄마하고만 이야기 했나?

나중에 누구누구 친구들 이야기들은 들은 적이 있긴 하지만당시 그 시점에서는 일어난 일들이 나에겐 도착하지 않았으니그럼그런 이야기들은 엄마하고만 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내 딸들이 과연 어떻게 그 시절을 지냈을까하는 힌트가 됨직한 이야기들을 늦게나마 생각해 보게 된다엄마와 딸들 사이에 오고갔을 이야기들을 이제야 짐작이나마 알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딸에게 당부한 세 가지 (169-170)

 

이것은 비단 딸에게만 한정할 게 아니라아들 또한 아들 딸의 시간을 넘어선 성인들도 새겨 들어야 할 것이어서 적어둔다.

 

첫째언제 어디서 누구를 몇 번을 만나든지 인사를 잘 해라.

둘째동네 어른들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무엇인가 물어볼 때에는 무조건 대답을 잘 해라.

셋째앉거나 서 있을 때 자세를 바르게 하고,

그랬습니다.’ 또는 그랬어’ 등 말끝을 확실하게 발음하라.

 

다시 새겨보니셋째 항목에 두 가지가 들어있으니 모두 세 개가 아니라 네 개다.

저자가 딸들에게 당부했다는 네 가지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공부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나부터 다시 한번 새겨놓는다.

 

이런 글 읽어보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둘째와의 에피소드는 참 많다그 많은 이야기들은 때론 슬프고때론 재미있고때론 아픈 이야기다하지만 행복해지는 이야기들이다. (111)

 

저자는 딸 둘의 터울이 5년이라두 아이 나이 차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저자는 유독 둘째 이야기를 많이 한다그 둘째와 함께 한함께 만든 이야기들이 재미있었으니 그런 것이다그런 다음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둘째가 어릴 때부터 둘째 같은 아이라면 열명도 더 키울 수 있겠다고 늘 떠들고 다녔다. (111)

 

어떤가어떤 모습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되는지?

그런데 그 글을 읽고 나니무언가 손해본 느낌이 든다내 딸들과 내 딸의 엄마는 분명 그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을 텐데나는?

 

이런 작업 시도해볼 만하다.

 

동화 다시 쓰기라는 학습을 통해서 (동화의 내용이누구의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224)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동화를 예로 들면여태껏 나무꾼의 입장으로만 그 동화를 읽었는데성인지 감수성이 요구되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이 시점에과연 나무꾼의 시각으로만 그 동화를 읽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생각해 볼 문제다.

 

저자가 제기한 관점.

다른 사람의 옷을 훔쳤다무슨 죄절도죄다.

선녀가 목욕하는 것을 몰래 훔쳐봤다무슨 죄?

아이를 낳았는데여기에는 생각해 볼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여튼 그런 식으로 동화를 다시 쓰면서현대의 시점에서 생각해보는 작업도 시도해볼 만하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이 태어나서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 ‘나는 어디에선가 필요한 사람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을 때그렇다고 느낀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힘이 난다. (64)

 

사람들이 그들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그리고 그들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된 것처럼 대하라.

괴테의 말이라 한다. (165)

 

다시이 책은?

 

이 책은 두 딸을 가진 엄마가 쓴 것인데아빠인 내가 왜 읽게 되었을까?

얼마 전 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기(강승규 저)라는 책을 읽고서 그간 아이들에게 무심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이 책은 두 딸을 자존감 부자로 키운 저자가 쓴 책이라 눈길이 갔다. 엄마가 아니라 아빠이기에 딸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읽고 나니이 책은 이 땅의 엄마들이 읽어야 할 책인 것은 분명하지만더더욱 아빠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딸을 제대로 잘,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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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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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인 이야기

 

이 책은 유럽의 중세 역사를 다루고 있다.

물론 중세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를 다루고 있으니중세 역사에 한정된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르네상스 시대가 중세에 해당한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그것을 분명하게 밝혀놓고 있다.

 

우리의 중세 유럽 여행은 교과서적 의미의 중세를 넘어 르네상스 시대까지 확장하기로 한다. (280)

 

이 책은 그렇게 중세 유럽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특이한 점 하나는 바로 그 시작을 바이킹으로부터 한다는 점이다다른 역사책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바이킹의 역사가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존재하고 있을 줄이야. 그래서 이 책은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된다.

 

바이킹은 어디 어디로 흘러갔는가?

 

오랜 기간 비교적 평화로운 교류를 하던 시기가 끝나고 8세기 중엽부터 스칸다나비아인들이 돌연 폭력적 성향을 띠고 해외로 나가는 바이킹의 시대가 시작된다. (19)

 

우리가 흔히 보는 바이킹의 용사들용감무쌍하고 잔인하게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전사의 모습으로 만나는 바이킹의 시대가 바야흐로 시작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까운 지역으로 배를 타고 가서 약탈하고 돌아오는 방식을 보이다가점차 현지에 정착하여 식민지를 건설하거나 극히 먼 지역까지 찾아가서 교역을 하는 식으로 발전했다.(19)

 

그래서 바이킹들이 영역을 넓혀갔는데이 책에서 거론하고 있는 지역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 북서부 해안 지역에 정착하여 노르망디 공작령을 형성했다.

영국을 점령해서 노르만 왕조를 개창했다.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일부를 점령하여 새 왕조를 열었다.

러시아의 국가 건설 과정에도 깊이 간여했다. (23-75)

 

역사는 항상 새롭다.

 

그간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어오지 않았던 것이 아닌데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가지고 있던 역사 지식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예컨대 이런 부분십자군에 관련된 기록이다.

 

교황의 의도는 그렇다고 해도 당시 사람들은 왜 그토록 열광했는가십자군운동에는 고향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잃을 것 없는 사람들이 군사 모험을 통해 한밑천 잡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것이 기존 주장이었다. (131)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던 십자군 관련 지식이었다그런데 이런 글 읽어보자,

 

그렇지만 최근 실증 연구 결과는 정반대 사실을 말해준다. 십자군 전사들은 잃을 것이 아주 많은 부자들이었다사실 물질적 이익을 노리고 참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동방 원정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기 떄문에 재산을 팔거나 저당 잡혀서 돈을 구해야 했다. .........이 시절에 돈을 번 사람은 십자군 참전 기사들에게서 땅을 사들이거나 전쟁 물자를 판매한 상인들로서다시 말해 십자군운동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131)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의 옛 해석만 사실인줄 알고 있었을 것이다그러니 역사는 항상 새롭게 읽어야 하는 것이다.

 

르네상스 시기를 다시 살펴보니

 

르네상스 시대를 공부하면서그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업적에 눈이 팔린 나머지 잊은 것이 있다다음 글 읽어보자.

 

르네상스 시대는 극단적인 대조를 보인다.

한편으로는 피비린내 나는 권력 쟁탈전이나 광기 어린 전제 정치냉혹한 정치 공작을 통하여 근대국가가 형성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셰익스피어나 미켈란젤로 같은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지극히 아름다운 문학과 예술 작품들을 창조하여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280)

 

이처럼 끔찍한 정치적 현실 속에서 지극히 숭고하고 아름다운 예술이 어떻게 동시에 꽃 필 수 있는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책 이 부분을 읽다보니전에 읽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관련된 경우가 떠오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밀라노에서 <최후의 만찬>을 그리도록 한 밀라노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의 이야기다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밀라노로 초빙하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한 공적이 있지만그 시대는 결코 평화로운 시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1494(42나폴리 왕국과 대립한 그는 합스부르크의 막시밀리안 1세와 프랑스 샤를 8세와

동맹을 맺는다.

1495년 (43)프랑스를 견제하려는 베네치아 주도의 대()프랑스 동맹에 가담해

포르노보 전투에서 승리하고 나폴리를 점령하고 프랑스를 몰아 낸다. 

[바로 이때, (1495~1498) 다빈치는 밀라노에서 <최후의 만찬>을 그린다.]

1499(47프랑스 루이 12세가 대군을 이끌고 롬바르디아를 침공한다.

신성로마제국스페인영국과 동맹을 맺고 프랑스에 대항하나

1500년 (48밀라노가 함락되고 프랑스군에 포로가 된 그는 프랑스 투렌의 로슈 섬에서

사망(1506)한다.

 

그러니이런 사례를 살펴보면 저자의 지적처럼 르네상스 시대의 명과 암이 극명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것들

 

리처드 3세 관련 :

문학과 예술이 갖는 강력한 영향력을 이기기는 힘들다사람들의 뇌리에 또렷이 박힌 이미지는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것이다. (289)

리처드 3세에 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긴 것에 대한 언급인데심지어 영국에는 <리처드 3

세 우호협회>도 있다 한다. (289)

 

막장 드라마로 알려진 체사레와 루크레치아의 경우 :

이 두 남매는 많은 문학이나 영화에서 근친상간의 막장드라마로 알려지고 있는데그렇게 알

려진 내막이 여기 밝혀진다. (297)

 

다시이 책은?

 

이 책의 전제가 무엇일까?

저자는 서론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중세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그동안 유럽 중세는 암흑시대(Dark Ages)라는 잘못된 이미지가 덧칠되어 있었다고대 그리스-로마의 찬란한 문화의 빛이 사그라든 후 칠흑 같은 어둠이 유럽을 휘감았다는 식이다대략 서기 500년부터 1500년에 이르는 1,000년의 시간 동안 봉건제라는 무질서 상태와 미신에 가까운 종교가 인간 정신과 사회를 옭아맨 몽매의 시대가 지속되다가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러서야 문화의 빛이 되살아나고 근대 서구 문명이 개화했다는 주장이다. (5)

 

그것은 분명 잘못된 인식이다그런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이런 이야기를 진실인 양 받아들이고 있으나이와 같은 구닥다리 설명은 하루바삐 잊어먹는 게 좋다오늘날 역사가들은 전혀 다른 중세의 상을 제시한다. (6)

 

이 책으로 그간 잘못 알고 있었던 중세의 모습수정하고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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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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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정말이지말에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다.

내 마음과 말이 하나가 되는그래서 내 마음을 말로 그대로 전하고 싶다.

이런 나의 마음을 상대방이 알아주면 좋겠다.

그러니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나에게 하는 말에 진심을 담아 전해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그러니 그런 세상 만들기 위해이런 운동 한번 해보면 어떨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만들기 운동>

 

어떤가이런 운동이 제대로 되어서 말에 진심은 언제나 담기고그 말이 또 그대로 먹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그러나 그런 운동이 아무래도 탁상공론 같기에그건 나중으로 마루고 우선 탁상에 이 책을 놓고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말에 들어있는 진심을 어떻게 찾아 읽을 수 있는가, 가 이 책의 주제다.

<언어 속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그러니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 안에 들어있는 진심을 찾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마치 개미가 페르몬과 더듬이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정확하게 하듯이 이 40 가지만 제대로 알게 된다면그때부터는 상대방의 진심을 알게 되니거기에 맞춰 내 진심도 내 말에 담아 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인사 치레와 진심을 구분하는 법.> (95쪽 이하)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던 이야기를 뒤늦게 알았다면 어떻게 대할까?

 

대부분 이런 말이 나올 것이다.

나한테 왜 말 안 했어알았다면 도와줬을 텐데내가 그쪽에 아는 사람이 많거든.”

나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으니이렇게 응대하는 것이 아마 대부분이 아닐까?

 

그런데 그 말이 과연 진심일까?

아닐 경우가 많다나부터도 그랬으니까그냥 인사 치레로 해본 말이다. (나만 그런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심리는 저자가 말하길이렇다는 것이다.

 

여기 인지부조화의 심리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평소 자신의 평소 신념과 일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때불편을 느낀다.

평소에 나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돕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그만 어찌되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못했으니 마음이 불편한 것이다.

해서 그런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려고 말로라도 알았더라면 도와주었을 것이다라고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일종의 자기 합리화이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오고 가는 대화 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알게 되면,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진심을 이해하게 될 것인데, 나는 그런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가 제시하는 말은 이것이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많이 힘들었겠다그래도 잘 이겨낸 것 같아 다행이다.“(98)

말했으면 도와주었을 텐데“ 같은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 항목의 결론은 이것이다.

때때로 사람들이 원하는 전부는 공감하며 들어주는 귀이다. (99)

 

또 있다. “내가 하는 말이 아니고누가 그러는데 말이야…….”

 

이런 말 자주 듣고 또 하기도 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듣는 상대방은 어떤 생각을 할까?

 

상대를 위한답시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하지만 정작 듣는 사람들은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 (100)

 

듣는 상대방은 유쾌하지 않다니지금까지 나도 그런 말을 한 적이 많은데결국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지 못하고 기분 상하게 했던 것이다안타깝지만 말이다.

 

그럼그렇게 말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내 생각이 그렇다고 하면 관계가 틀어질 것 같으니 제삼자를 끌어와서 대신 말하는 것처럼 포장한다.

 

그렇구나그런 심리를 모르고 사용했던 대화법이제라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걸 깨닫는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상대방의 형편에 따라 나의 마음에 진심을 담아 전하는 방법이 여기 모두 40가지 제시되고 있다.

 

다시이 책은?

 

해서 이 책은 대화의사소통을 진실되게 하는 방법들을 보여주는데이런 방법을 알고 상황에 맞춰 사용한다면위에 말한 것처럼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만들기 운동>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정말, 나는 내 말에 진심을 담아 말하고 싶으니, 그대여! 

그대도 나에게 진심을 담아 말해다오,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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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대로 낭만적인 - 스물여섯, 그림으로 남긴 207일의 세계여행
황찬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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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대로 낭만적인

 

여행기다.

저자는 스물 여섯에 270일간의 세계여행을 했다그 기록을 글과 그림으로 남겼다.

저자가 다녀온 곳이 모두 48 곳이 넘는데다음과 같다.

 

아시아 란저우타이위안주자이거우상그릴라리장,

라오파이하노이다낭호이안하롱베이시엠립방콕아그라뉴델리이스탄불괴레메.

 

아프리카 : 카이로.,

 

유럽 암스테르담파리 안시아미뇽아를마드리드바르셀로나,

쾰른잘츠부르크할슈타인베네치아피렌체바리로마나폴리,

아테네자킨토스.

 

남아메리카 :

우아라스리마와카치나맞추픽추쿠스코코파카바나,

산타크루즈수크레우유니아순ㄱ시온아구아수.

 

그런 도시들을 저자 뒤를 따라다니며 같이 여행을 했다,

가본 곳은 추억을 되새기고안 가본 곳은 지리를 공부하고

가보고 싶은 곳은 미리 알아둔다는 차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마음으로 따라다녔다.

 

가본 곳이 몇 군데 된다.

 

저자처럼 낭만적이 아니라 되는 대로 가본 곳들이니저자처럼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다시 한번 추억을 되새기는 심정으로 읽었다.

내가 그때 그냥 스치고 지나온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니저자의 뒤를 부지런하 따라다니며 꼼꼼히 살펴보는 심정도 있었다.

 

얼마 전에 다녀온 베트남은 더욱더 새롭다다낭과 그 옆의 도시 호이안.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이상하게 여긴 것은 집의 구조였다여행하면서 집들의 모습이 신기하게 보여 사진도 찍어두었던 것인데그렇게 만들어놓은 이유가 무척 궁금했었다.

저자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겼던지예리하게 포착해서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107쪽 이하)

 

베트남의 좁은 집영어로 하자면 Tube house라 불리는 집이다.

 

튜브 하우스의 폭은 3~4미터 정도로 좁지만 내부는 깊숙이 들어가는 기다란 형태의 건축 양식인데기다란 통을 닮았기에 튜브라 부르는 모양이다.

그렇게 건물을 짓게 된 이유는 바로 세금때문이라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세금을 부과할 때에 건물이 도로에 면한 폭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게 첫 번째 이유이고두 번 째 이유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혼재하면서 생긴 모순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108쪽을 참조하시라)

 

베트남의 하노이와 하롱베이 (88)

태국의 방콕 (140)

로마의 바티칸과 콜로세움 (248, 257)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275)

프랑스의 파리 (345)

 

하롱베이 여행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저자가 투어 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기에다음에 갈 때에는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그러니 이 책을 먼저 접하고 거길 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파리에서는그 때 파리 여행 때 맨처음 간 곳이 에펠탑이었는데저자도 마찬가지였다.

파리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낮잠을 잔 후 시내로 나와 첫 목적지가 에펠탑이었다. (345)

 

못 가본 곳이 더 많다.

 

못 가본 곳이 더 많으니 이제 공부할 것만 남았다.

특별히 공부할 곳은 그리스 아테네이다.

 

파르테논 신전은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데저자는 그 앞에서 며칠간 그림을 그렸다 한다.

 

그리고 프랑스의 아를네델란드의 화가 고흐의 흔적이 묻어있는 곳이다.

저자는 고흐에게 이런 글을 편지에 남긴다미리 읽어놓자나중에 갈 수도 있으니까. ‘

 

고흐 선생님의 그림은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저를 매료합니다그래서 저는 원래 계획에도 없던 아비뇽을 거쳐 아를까지 왔습니다이 프랑스 남쪽의 작은 시골 마을에선생님이 그렸던 카페에 앉아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그렸던 카페를 저도 한번 그려봤습니다여기는 이제는 유명해져서 테이블도 훨씬 많아졌고 사람들도 많아요카페 여기저기에 반 고흐라는 이름도 쓰여 있고카페 앞에는 선생님 동상도 있고요아스팔트 도로도 깔리고 초록색 문이 달려 있던 맞은편 건물에는 호텔이 생겼습니다이 카페에 앉아 계실 때도 선생님의 눈은 소용돌이쳤을까 궁금하네요앞으로도 선생님의 그림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하겠습니다. (378)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저자가 다 했다.

고흐를 만나고고흐의 그림에 빠져들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저자가 이끌어가는 여행진짜 여행이다.

 

저자는 여행을 잘 이끌어간다그냥 눈으로 보고 온 게 아니라그 안에 스며들어가 조금 더 진한 현지의 냄새를 맡고 온 것이다.

 

베트남의 거리 풍경은 특징이 수많은 오토바이로 넘실댄다는 것, 그런데 그 물결 속에 아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저자는 여행사 직원과 말을 나누면서 현지인을 알게 되어식사도 하고 같이 시간도 보낸다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긴다.

 

응우웬은 능숙하게 오토바이에 올라 헬멧을 쓰고 시동을 걸었다그리고 곧 손을 흔들며 오토바이의 물결 속으로 사라졌다이제 저 물결 속에는 아는 사람이 한 명 있다. (90)

 

다시이 책은?

 

책이 두툼하다두껍다무려 490쪽이니 여행기치고는 쪽수가 많은 편이다.

물론 저자가 다닌 곳이 여러곳이니 그러기도 하겠지만저자의 입담이 보통이 아니기에 그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오히려 다 담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자세하기도 하고또 여러 가지로 정보도 친절하게 담아놓았다.

그래서 정보와 여행 에피소드가 같이 잘 어울어진 책이라다른 여행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할 것이다다음 여행을 떠날 때에는 필히 지참할 것이라는 메모를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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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배기성 지음 / 왕의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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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우리는 어떤 역사를 배웠던가?

 

이 책을 잡고다 읽고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학창 시절에 배운 역사는 어떤 역사지?

내가 대체 어떤 역사를 배웠기에이책에는 내가 듣지도보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허다한 것인가?

내가 배운 것은 정사고 이 책은 야사를 기록한 것인가?

분명 그렇지는 않은데역사를 반절만 배운 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책으로 우리나라 역사의 빈틈을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나머지 빈틈을 찾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1부 일본의 야욕무기력한 조선

2부 처절하게 살아남는 메이지 일본

3부 도탄에 빠진 민중탐욕에 눈먼 지배층

4독립운동과 제주 비극의 시작

5부 미국 손아귀의 해방 직후 한반도

6부 슬픈 땅 제주 그리고 여순

7부 이승만 정권의 제공화국

8부 깨시민의 혁명 4·19

9부 불행하거나 잔혹한 군인 대통령

 

모든 부분이 밑줄 긋고 새겨야 할 것들이지만특히 요즘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느닷없이 벌어지고 있는 역사 논쟁들에 대한 기본 지식도 새겨놓을 필요가 있다.

 

<4>에서 이런 항목들이다.

 

<최운산홍범도 장군 - 역사 전쟁은 없다.>

<백선엽과 민주 독립운동 -  역사 전쟁은 없다.>

 

이런 항목들이 장관이 장관직을 걸겠다고 나선 판이라 귀추가 주목되는 건들이니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그게 국민된 도리가 아니겠는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들

 

2차 대전이 끝나자 미국은 서유럽국가들에게 마샬플랜이란 재정 원조 정책을 시행한다.

 

영국아이슬란드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오스트리아덴마크노르웨이그리스튀르키예스웨덴스위스아일랜드포르투갈.

 

이런 나라들에게 많게는 32억 달러적게는 4,300만 달러를 지원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재정원조로 들어간 돈은 물론 자기 나라를 부흥시키는 데 쓰였지만다른 용도로 쓰였음직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바로 2차대전 전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로 갖고 있던 서유럽의 국가들이 2차 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난 것을 기화로 다시 동남아시아에 종주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은 버마와 말레이시아에,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

프랑스는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를 다시 식민지배하려고 했다.

그결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다시 한번 강대국들과 치열한 투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오죽 했으면 인도네시아의 독립운동 지도자 수카르노는 미국의 트루먼을 만나 마샬 플랜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을까? 마샬 풀랜 때문에 서구 열강들이 다시금 식민통치를 하려고 오지 않느냐고 항변했던 것이다. (172)

 

이런 내용 기록해두고 싶다.

 

1948년 9월 1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사회의 뉴스를 전하는 대한민국 관보 제 1호에 [대한민국 30]이란 연호를 쓰며 이를 증명했다. (174)

 

저자가 <건국절은 언제인가?>라는 항목 맨 첫머리에 기록해 둔 말이다.

우리 나라인 대한민국의 건국은 그러므로 48년이 아니라그보다 30년전인 1919년 4월 11일부터라는 것이다그때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정식으로 쓰고 있었으니 말이다.

 

제주도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며칠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2023년 11월 9(현지시각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올해의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이번에 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2021년 나온 장편 소설로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는데제주 4.3의 비극은 무엇이고왜 제주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하는 궁금증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잘 살펴볼 수 있다이 책 146쪽 이하를 읽어보시기를.

 

다시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역사는 반복된다』 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이 책 제목은 이렇게 읽히게 된다.

<역사를 알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된다.>

 

이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좀 더 심도있게 생각한다면 이 책 제목은 다시 이렇게 읽힌다.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된다.>

 

이 책은 불행한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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