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 일상에서 발견하는 호기심 과학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2
사물궁이 잡학지식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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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답을 찾아야 하나 궁금한 질문들이 종종 있다. 물론 네이* 검색을 이용할 때도 있지만, 어떤 식으로 검색을 해야 할 지도 막연할 때도 있다. 그런 내 가려운 곳을 해결해 줄 만한 책을 만났다. 2탄이라는 걸 보면, 1탄이 있었다는 얘긴데... 이번에도 역시나 역주 행각이다.

줄임말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처럼 이 책 역시 사물궁이(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로 줄일 수 있다. 총 5개의 큰 주제 안에 작은 주제들이 담겨있다. 1부는 뇌, 2부는 실험, 3부는 생활, 4부는 몸, 5부는 잡학상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가령 데자뷔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 나 놀이기구를 탈 때 붕 뜨는 느낌은 뭘까?, 스카치테이프가 여러 겹일 때 왜 노랗게 보이는 걸까?, 넷째 손가락은 왜 들어올리기 힘들까? 처럼 제목만 들어도 궁금해지는 이야기가 책 속에 가득 담겨있다. 단순해 보이는 질문 속에 과학이야기가 담겨있다. 물론 질문에 간단한 답만 줄 수 있지만, 그 답에서 파생되는 좀 더 디테일하고, 깊이 있는 과학 이론들이 등장한다. 생각보다 깊이있는 이야기가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농담으로 던졌는데, 강의로 답하는 느낌적 느낌이 든다.) 이 기회에 좀 더 깊이있는 과학 상식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행이라면...글만 나열했다면 정말 한장 읽고 덮었겠지만(?) 중간 중간 과학 이야기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표나 그림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해가 안된다면 그림을 참고하자! 생각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질문이 등장하기 한 페이지 전에 사물궁이 캐릭터가 질문을 두컷 만화로 알려준다. 허여 멀건한 둥근 캐릭터는 매 주제마다 자주 등장하니, 읽다 보면 친숙해질 정도다.

이쯤 되면 앞에서 내가 궁금했던 질문들의 답이 궁금할 것 같다. 전부 이야기하면 출판사가 돌을 던질 듯하니;; 그중 가장 궁금했던 한 가지 답만 살포시 공개하기로 하자. 놀이 기구를 탈 때 붕 뜨는 느낌은 뭘까? 개인적으로 새가슴인지라 타본 놀이기구 중 가장 무서운 것은 바이킹이었다.(자이로드롭, 롤러코스터는 죽기 전까지 안탈 것이다!) 근데, 탈 때마다 느끼는 붕 뜨고 떨어질 거 같은 공포는 과연 무엇일까? 쉽게 말하면 무중력 상태인데, 실제로는 무중량 상태가 옳은 답이라고 한다. 놀이 기구가 높이 올라갔다가 자유낙하를 시작하는 순간 수직항력이 0이 된다고 한다. 물론 그 느낌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고 한다. 무중력 상태 하면 떠오르는 우주여행과 우주비행사가 궁금해진다. 우주는 무중력 상태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놀이 기구를 탈 때 느끼는 그 괴상하고 짜릿한(?) 느낌을 우주비행사는 매 순간 느낄까? 답은 책 속에 있다.

의외로 우리 생활에 상당수는 과학이다. 궁금하지만, 물어보기 민망하고, 사소했던 질문들이 있다면 사물 궁 이를 통해 해결해 보자. 생각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상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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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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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집에서 자란 거 맞지?"

책 소개 글을 읽는 순간 떠오르는 작가가 있었다. 그녀의 책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 작가일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어서 이름을 보니 역시나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바로 그 작가인 리안 모리아티였다.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과 허즈번드 시크릿의 작가인 그녀의 신간을 다시금 만나게 되었다. 예전부터 엄마가 하셨던 말씀이 있다. 부부의 일은 부부만 아는 것이라는 말. 보이는 모습과 당사자들의 실제 모습을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인데, 책 속 사건을 읽으면서 그 말이 자꾸 맴돌았다.

테니스 가족이라 할 수 있는 델라니 가족은 누가 보기에도 화목해 보이는 가족이었다. 스탠과 조이 부부 사이에서는 에이미, 트로이, 로건, 브룩의 2남 2녀가 있다. 테니스 선수였던 부모의 영향으로 자녀들 역시 테니스가 생활화된 가정에서 자랐다. 아이들이 크고 분가를 하자, 엄마인 조이는 우울한 기분과 함께 조금씩 기억력이 흐릿해진다. 뭔가 기분과 상황을 바꿔줄 거리를 원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쉽지 않다. 지금에서는 출가한 자녀들이 손주를 안겨주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 생각하지만, 그 사실을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다. 자신의 입에서 손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자신은 쿨한 부모임을 포기하게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손주 외에 그녀의 삶을 흔들 사건이 일어난다. 어느 날, 처음 보는 여자가 조이의 집을 찾아온다. 그녀는 피를 흘리고 있었고, 알고 보니 남자친구와 싸웠다고 했다. 그렇게 사반나는 조이와 스탠의 집으로 들어온다. 그녀의 등장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삶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몇 달 뒤 조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결국 엄마의 실종이 자녀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아빠인 스탠이 거론된다. 같은 집에서 같이 자라난 이들 형제들은 각자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당연히 아빠는 용의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녀들이 있는 반면, 아빠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자녀들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목해 보였던 이 가족은 도대체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 조이는 어디로 왜 사라진 것일까?

역시 저자인 리안 모리아티는 사건을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사실 그동안 그녀의 책에서 만났던 사건들은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사건들보다 자극적이지 않다. 소소한 가족들의 이야기나, 그들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들이 꼬리를 물고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번 작품 역시 한 집에 사는 가족이지만, 그들의 생각과 관계는 모두 같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타인의 눈에는 완벽해 보였던 이들 안에도 상처로 얼룩진 모습이 있었고, 그 상처는 드러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터져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 같은 자리에, 같이 있어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녀의 책은 6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이지만, 읽다 보면 페이지에 대한 기억을 잊는다. 살인 사건이나 끔찍한 트릭들이 등장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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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아빠
허정윤 지음, 잠산 그림 / 올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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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익숙했던 동화 인어공주와 달리, 이 책의 주인공은 아빠다. 인어인 아빠. 인어공주의 비극적 결말에 익숙한 우리에게, 인어 아빠는 색다른 재미와 또 다른 성격의 교훈을 들려준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던 감정과 상황들을 부모가 되고 나서는 피부로 와닿도록 느낀다. 엄마와 다른 아빠라는 존재가 책 속에는 어떻게 녹아있을지 내심 궁금했는데, 역시 인어 아빠도 아빠였다는 사실.

인어공주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책 속 인어들은 다리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포기하고 다리를 얻었던 인어공주와 달리, 책 속 인어들은 맨땅을 걸을 수 있다. 꼬리를 가지고도 말이다. 그 방법이 참 특이하고 또 끄덕여졌다. 마치 물구나무를 서듯, 꼬리를 하늘로 치켜 올리고, 양 팔을 이용해서 땅을 디딘다. 이런 방법이 있을 줄이야...! 그럼에도 인어공주는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인어공주는 왕자와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어떤 희생도 없이 자신의 힘으로 바다와 땅을 누비는 인어 가족들에게도 어려움이 등장한다. 뭍에서가 아닌 바다에서 말이다. 유유히 헤엄을 치던 인어 가족은 어망에 걸리고 만다. 아빠의 힘으로도 어망을 끊는 것은 쉽지 않다. 다행이라면 인어와 사람은 말이 통한다는 사실이다. 가장인 아빠의 역할은 바로 여기서 빛을 발한다.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인어 아빠는 어부들을 만나러 나서는데...

인어 세계에서도 가장의 굴레는 참 무거운 것 같다. 어디서나 아버지들은 가족들을 부양하고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처럼 오색이 다양하게 담겨있진 않아서 그런지 공주파 큰 아이는 생각보다 반응이 뜨뜻미지근했다. 오히려 어른인 내가 읽기에는 인어 아빠의 고단함이 피부로 느껴져서 안쓰러웠다. 동화책이지만 어른을 위한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아무래도 이 책의 주인공은 아빠여서 그런 것 같다. (왠지 인어 아빠만 아니라 인어 엄마도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 세상의 룰을 잘 아는 것일까? 따뜻한 마음의 어부 몰래 선물을 건네는 아빠의 모습이 왠지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 같이 느껴지는 것은 내가 때가 묻어서 일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근데 또 반대로 생각하면, 나에게 그리 가치가 없는(혹은 가치가 덜한) 무언가가 상대에게는 큰 가치를 가질 수 있을 테니 서로에게 좋은 것을 나누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겠다 하는 생각도 해본다. 또 한편으론 아빠가 아빠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어부 역시 아빠였기에 인어 아빠의 상황을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동화이기에 그런 부분이 아름답게 묘사되었긴 하지만 말이다.

다른 성격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왠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그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애처로운 아빠의 모습에 숙연해지기도 했다. 책을 덮으며 자꾸 "아빠! 힘내세요" 동요가 생각나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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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지음, 민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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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일에는 유독 마음이 쓰인다. 어제도 어린이집 확진자 소식에 자가 키트 검사를 해야 했는데, 무섭다고 우는 아이와 실랑이를 하며 4시간을 보냈다. 잠깐의 검사에도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데, 책 속 이야기는 정말 1초도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책 속 주인공은 니브와 조니라는 15살 청소년들이다. 심장 이상으로 베를린 심장이라고 불리는 인공심장을 달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조니는 심장이식 외에는 살아날 가망이 없는 아이다. 인공심장 덕분에 현재는 살아있지만, 인공심장의 경우 뇌졸중이나 감염의 위험이 크기에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 병원에서 만난 급성 백혈병 환자인 친구 에밀리와 간호사 페미 만이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다.

또 다른 인물인 니브는 쌍둥이다. 3분 먼저 태어난 오빠 레오는 모든 면에서 엄친아다. 그날 그 일이 없었다면 둘은 투닥거리며 삶을 살고 있었을지 모른다. 달리기 시합에서 이긴 니브에게 암벽등반 내기를 제안하는 레오. 그런 레오를 자극하기 위해 레오의 보물 1호 기타를 걸기로 한 시합에서 니브가 이길 찰나. 지기 싫었던 레오는 무리한 점프를 시도하다가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해서 뇌사상태가 된다. 더 이상의 희망이 없는 가족들에게 병원 측에서는 장기 이식의 이야기를 꺼낸다. 오래전 이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레오와 니브. 결국 부모님은 레오의 장기를 이식하기로 결심을 한다. 이 사건에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니브는 오빠의 죽음을 인정하기 힘들다.

익히 예상했듯이 레오의 심장은 조니에게 이식이 되고, 조니는 자신에게 심장을 이식해 준 사람의 가족을 만나고 싶어 하는데...

나 역시 오래전 사망 시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서약을 했었다. (운전면허증 하단에 장기기증에 대한 표시가 있다.) 우리의 경우 자신이 승낙을 했어도, 가족이 반대한다면 할 수 없다고 하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감정이 오고 갔다. 심장이 뛰고 있지만, 이미 죽은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자꾸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아직 이렇게 따뜻한데 이미 사망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니... (의학적으로는 사망했다고 하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우리와 문화적인 측면에서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살릴 수 있기에 결국 장기를 기증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내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나의 이야기 일 때와, 가족의 이야기 일 때는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조니 역시 자신이 살기 위해서 누군가의 죽음(혹은 불행)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에 전혀 기뻐할 수 없었다. 결국 1도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이 현실로 주어졌긴 하지만 말이다.

이미 책을 읽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내용이긴 하지만,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니브의 감정에 동요되는 걸 어쩔 수 없었지만 읽어보길 잘한 것 같다. 우리와 다른 문화지만 생명의 깊이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사랑하는 누군가의 존재가치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p.s 우리와 다른 병원 분위기가 신기했다. 간호사들이 서비스 직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족들을 위해 장소를 제공해 주고, 편의시설을 제공해 주는 모습이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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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삼킨 여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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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아티스트라는 직업과 살인사건의 절묘히 조화되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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