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은 시체 한 구가 더 있다이다. 자신의 정원을 가꾸기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캐드펠 수사는 덕분에 일이 많다. 한 수사에 의해 그의 조수로 일할 청년이 온다. 17세의 고드릭이라는 남자였다. 17세라고 하지만 글쎄... 목소리도 뭔가 좀 애매하다. 우연히 정치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지금은 전쟁 중이다. 헨리 왕이 죽기 전, 영주들을 불러 모드 황후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고 충성을 맹세 시킨다. 하지만, 헨리 왕이 죽자마자, 황후의 사촌인 스티븐 백작이 왕권을 탈취한다. 그렇게 전쟁이 시작된다. 모드 황후에게 충성을 맹세한 영주들 중 일부는 스티븐 백작 쪽으로 돌아섰다. 그런데, 고드릭이 정치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그것도 모드 황후 편에서 말이다. 이야기를 들은 캐드펠은 고드릭에게 조언을 한다. 조용해 보이지만, 수도원 안에도 듣는 귀가 많고, 특히 그런 말을 수집해서 일러바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입 밖으로 꺼내지 말라는 조언 말이다. 물론 자신은 중립이라는 말과 함께...
고드릭에게는 이상한 점이 있었고, 그를 위해 캐드펠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의 비밀을 알아챈다. 역시 눈치 빠른 캐드펠이다. 사실 고드릭은 남자가 아닌 여자였고, 그녀의 본명은 고디스 앤더니로 모드 황후 편에서 싸우고 있는 윌리엄 피챌런의 친구의 딸이었다.
한편, 스티븐 백작의 막사로 한 여성이 찾아온다. 얼라인 시워드라는 이름의 그녀는 병으로 부친을 잃었고, 그의 오빠인 자일스는 모드 황후 측에 서 있지만, 그녀는 아버지와 같이 스티븐 백작 편에 서 있다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휴 베링어가 찾아와서 자신의 무장 병력을 스티븐에게 맡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사실 휴 베링어는 고디스 앤더니의 약혼자인데, 고디스와 헤어져 현재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말을 전한다. 스티븐은 그에게 우선 약혼자를 찾으라고 하고 그를 돌려보낸다. 휴 베링어는 수도원 접객소에 머물겠다는 말을 전한 후 물러난다.
전쟁은 치열해진다. 스티븐의 공격으로 수비군 포로가 많이 잡히는데, 스티븐은 그들을 모두 처형한다. 아눌프까지 포함해서 총 94명이 사망한다. 끔찍한 학살이 일어나지만 그들의 시신을 수습할 사람이 없자,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의 수도원장 헤리버트는 가족들이 찾아오는 시신들을 본인들이 수습하겠다는 말을 전한다. 시신들이 수도원으로 들어오는데, 총 95구다. 분명 처형된 군인들은 94명이라고 했는데, 1구는 과연 누구인 걸까?
이번에도 캐드펠 수사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시신의 진실을 찾아내는 것 외에도 서로 반대편이 된 약혼자의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중세 시대의 실제적인 정치적 상황들이 사건 안으로 들어가 더 실제적으로 느껴진다. 과연 다음 편에서는 어떤 사건이 펼쳐지고, 캐드펠 수사는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