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세기에 첫
사람인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먹게 한 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만약 아담이
한국인이었다면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선악과 보다
정력에 좋은 뱀을 먼저 잡아먹었을 거라는... ㅋ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짧은 우스갯소리에 등장하는 그 정력.
우리나라만 관심이 있을
거라는 내 생각은 이 책으로 말미암아 바로 깨졌다.
왜냐하면 외국에서 더
한 사례를 접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 돌팔이
의사의 주인공인 존 R. 브링클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물론 그 시작은 타의에
가까웠지만, 한 번의 수술 이후로 그는 남자의 정력을 되찾아준다는 명목으로 염소의 고환을 사람에게
이식한다.
그 수술법 또한 너무나
간단하게도, 염소의 고환을 떼어 인간의 고환에 넣어주는 것으로 수술이 끝이다.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둘째를 출산하기도 하고, 정력이 좋아지는 건 물론,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이 정상인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어떻게 말도 안 되는
수술이 효과를 볼 수 있었을까?
또한 브링클리가 마을
사람들을 도우며 나름 주변에서 인지도가 좋았다는 사실 또한 돌팔이 의사의 명성을 높여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에 대한 소문이
몰리다 보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돌팔이 의사를 찾는다.
하지만 이 수술 결과를
집요하게 추적했던 모리스 피시바인에 의해 돌팔이 의사 브링클리는 결국 법정에 세울 수 있게 된다.
의학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지도 못했지만 100달러로 8개 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면허를 따서 버젓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사람들의 무지 때문이기만 할까?
그에게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사회적으로 명성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도 상당수였는데 말이다.
어쩌면 인간의 탐욕이
조금만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수술법을 가지고 수술을 했던 브링클리를 마치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한 것은 아닐까?
지금에 와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을 볼 때 웃음이 나오지만, 이런 상황은 방법이나 모습만 다를 뿐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입맛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