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공룡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5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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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네가 있어 고마워.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달라서 더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어

어린 시절 나는 모자이크나 합동 그림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와 연결되는 그림을 가진 친구가 나와 다른 색을 칠하면 왠지 모르게 화가 나기도 하고, 예쁜 그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모두가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한동안은 그림에서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참 어려웠다.

어른이 되고 지금은 어떨까? 다행이라면 같은 색상의 통일감 있는 그림보다는 알록달록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합동작품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탁소 작가의 5번째 그림책 물방울 공룡을 만나며 어린 시절 내 모습이 떠올랐다. 얼마 전에 아이와 함께 읽었던 물고기 퐁고에 대한 이야기 역시 물방울 공룡과 내용적 연관이 있어서 그런지 더 깊게 와닿았던 것 같다.

아이들은 공룡을 참 좋아한다. 물론 어른인 나 역시 여전히 공룡을 좋아한다. 덕분에 우리 아이 역시 공룡을 참 좋아한다. 공룡 박사처럼 이름을 다 외우고 있진 않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공룡들은 다행히 많이 알려진 익숙한 공룡들이어서 그런지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특히 최애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와 안킬로사우루스가 등장해서 박수까지 칠 정도였다.

 
 

공룡마을에 장기자랑이 열린다. 마을의 공룡들이 모두 모였고 사회자인 프테라노돈은 날아다니며 장기자랑 사회를 보기 시작한다. 첫 번째 공룡은 목이 긴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였다. 브라키오가 입을 열자 동그라미 모양의 불이 퐁퐁 나왔다. 공룡친구들이 하나씩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자 공룡 친구들은 큰 박수로 화답한다.

얼마 전 이사 온 스테고케라스의 차례. 머뭇머뭇하던 스테고케라스가 입을 열자 수많은 물방울이 퐁퐁 나오기 시작한다. 앞에 나온 공룡들의 불을 봤던 공룡들은 그런 스테고케라스의 장기에 복수보다는 시시하고 웃기게 생각한다. 가뜩이나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환경이 낯설었던 스테고케라스는 친구들의 반응에 민망하고 부끄러워 자리를 피하게 된다.

공룡마을 장기 자랑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티라노사우루스가 등장한다. 역시나 큰 몸 만큼 큰 회오리 불이 나오고 공룡친구들은 큰 박수를 보낸다. 근데 티라노 옆에 있던 수코미무스 꼬리에 불이 붙는다. 꼬리가 뜨거운 수코미무스는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게 되고 결국 산에 나무들에 불이 붙기 시작하는데...

과연 누가 공룡마을을 산불로부터 지킬 수 있을까?

다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의외로 쉽다. 특히 요즘은 공감과 다름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 전에 비해 많아진 것 같다. 가족들뿐 아니라 조금씩 접하는 사람들과 환경이 많아짐으로 인해 다름을 피부로 느끼기 전에 책을 통해 먼저 만난다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에는 다름을 틀림으로 이야기했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다름과 틀림은 엄연히 다른 것인데 말이다. 물방울 공룡을 통해 나와 다른 친구를 인정하고, 그 친구와 어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렇게 아이는 또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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