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는
모자이크나 합동 그림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와 연결되는 그림을 가진 친구가 나와 다른
색을 칠하면 왠지 모르게 화가 나기도 하고, 예쁜 그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모두가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한동안은 그림에서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참 어려웠다.
어른이 되고 지금은
어떨까? 다행이라면 같은 색상의 통일감 있는 그림보다는 알록달록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합동작품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탁소 작가의 5번째
그림책 물방울 공룡을 만나며 어린 시절 내 모습이 떠올랐다. 얼마 전에 아이와 함께 읽었던 물고기 퐁고에 대한 이야기 역시 물방울 공룡과 내용적
연관이 있어서 그런지 더 깊게 와닿았던 것 같다.
아이들은 공룡을 참
좋아한다. 물론 어른인 나 역시 여전히 공룡을 좋아한다. 덕분에 우리 아이 역시 공룡을 참 좋아한다. 공룡 박사처럼 이름을 다 외우고 있진
않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공룡들은 다행히 많이 알려진 익숙한 공룡들이어서 그런지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특히 최애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와 안킬로사우루스가 등장해서 박수까지 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