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구도 맹상군,
굴원, 염파와 인상여, 범저, 평원군과 모수에 이르기까지 난세에 꼭 필요했던 걸출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천하의
보물이라 일컬었던 옥 화씨벽에 대한 이야기였다. 귀한 옥돌을 알아본 화씨는 초나라 여왕에게 받쳤으나, 옥돌을 알아보는 눈이 없던 여왕은 오히려
화씨의 한 다리를 잘라버린다. 여왕이 죽고 무왕이 즉위하자, 화씨는 저는 다리를 하고 다시금 옥돌을 바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왕은 귀한 돌을
알아보지 못하고 남은 한 다리마저 잘라버린다. 50년이 지나 무왕이 죽고 문왕이 즉위한다. 사흘을 울며 지낸 화씨의 이야기가 문왕의 귀에
들어간다. 문왕은 화씨의 이야기를 듣고 돌을 잘 살펴보게 되고, 돌을 다듬으니 귀한 옥이 된다. 이미 화씨의 양 다리를 잘려나간 후였기에 문왕은
안타까워하며 화씨가 바친 옥에 화씨벽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화씨는 왜 사흘 밤낮을
울었던 것일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다리가 잘려나간 것이 억울해서일 거라 생각하겠지만, 화씨의 이야기는 달랐다. 귀한
옥돌을 세상이 제대로 알아봐 주지 못해서였기 때문이다. 여러인 걸 중 중에 화씨벽 이야기를 첫 장의 실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인물들 역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런 역량을 제대로 알아봐 준 주군이 있었기에 인걸로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화씨벽처럼 가치를 몰라주는 세대에 태어났다면 아마 그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인걸들의 뛰어난 능력뿐만 아니라 시대를
잘 타고나는 것도, 그 능력을 알아봐 주는 리더를 만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