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4 - 난세의 인걸들
이희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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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화백의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가 벌써 4권이 되었다. 방대한 분량의 복잡해 보이기만 한 중국사를 그림으로 만나니 한결 편하고 이해도 쉬웠는데, 매번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가 컸다. 3권 전국칠웅에 이어서 4권 난세의 인걸들 역시 춘추전국시대를 아우르는 인걸들이 소개되었다.

                                     
                                

계명구도 맹상군, 굴원, 염파와 인상여, 범저, 평원군과 모수에 이르기까지 난세에 꼭 필요했던 걸출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천하의 보물이라 일컬었던 옥 화씨벽에 대한 이야기였다. 귀한 옥돌을 알아본 화씨는 초나라 여왕에게 받쳤으나, 옥돌을 알아보는 눈이 없던 여왕은 오히려 화씨의 한 다리를 잘라버린다. 여왕이 죽고 무왕이 즉위하자, 화씨는 저는 다리를 하고 다시금 옥돌을 바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왕은 귀한 돌을 알아보지 못하고 남은 한 다리마저 잘라버린다. 50년이 지나 무왕이 죽고 문왕이 즉위한다. 사흘을 울며 지낸 화씨의 이야기가 문왕의 귀에 들어간다. 문왕은 화씨의 이야기를 듣고 돌을 잘 살펴보게 되고, 돌을 다듬으니 귀한 옥이 된다. 이미 화씨의 양 다리를 잘려나간 후였기에 문왕은 안타까워하며 화씨가 바친 옥에 화씨벽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화씨는 왜 사흘 밤낮을 울었던 것일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다리가 잘려나간 것이 억울해서일 거라 생각하겠지만, 화씨의 이야기는 달랐다. 귀한 옥돌을 세상이 제대로 알아봐 주지 못해서였기 때문이다. 여러인 걸 중 중에 화씨벽 이야기를 첫 장의 실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인물들 역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런 역량을 제대로 알아봐 준 주군이 있었기에 인걸로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화씨벽처럼 가치를 몰라주는 세대에 태어났다면 아마 그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인걸들의 뛰어난 능력뿐만 아니라 시대를 잘 타고나는 것도, 그 능력을 알아봐 주는 리더를 만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




3권에 등장한 인물들은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그들의 끝이 아름답지 못했다는 것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그들의 말로는 처형 혹은 안타까운 죽음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욕심도, 시기하는 사람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권불십년 화무 십일홍이라는 고사성어처럼 뭔가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이번 4편의 인물들의 경우 안타까움을 맞이한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그렇게 되기 전에 물러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자신이 당한 치욕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대갚음하기도,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후에 보상을 했던 범저라는 인물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전쟁이 과거처럼 일어나지는 않지만, 과학기술의 무한한 발전으로 인해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난세의 인걸이 등장했듯이, 지금의 시기 역시 여전히 많은 인걸들이 필요한 것 같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런 인걸들을 알아볼 줄 아는 리더 역시 인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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