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만난
물고기들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어느 누구 하나 퐁고의 인사에 대답해 주는 물고기는 없다. 퐁고의 마음은 고픈 배만큼이나 움추려든다. 그러던 중
무척 빠른 물고기떼를 만나게 되는 퐁고. 그들 역시 퐁고의 인사에 대답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풍선을 달고 유형하는 물고기들은 퐁고보고 느린
물고기라고 오히려 놀리며 퐁고의 마음만 상하게 만들 뿐이다. 퐁고에게 여행은 새로운 경험에 앞서 마음을 상하게 할 뿐이다. 아무도 퐁고에게
대답해 주지도, 인사해 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퐁고는 그때 자신이 살았던 마을을 떠올린다. 따뜻했던 이웃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 없는 퐁고기에 이웃의 모습은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과연 우리의 퐁고는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예전보다 아이가 많이
컸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 역시 퐁고에게 감정이입이 된 듯하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아이의 얼굴에 슬픔이 퍼져간다.
왜 물고기들은 퐁고에게 인사를 해주지 않을까? 왜 물고기들은 퐁고의 마음을 슬프게 만든 걸까? 사실 퐁고라는 물고기에 빗대어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보다 더 가혹하기도 하다. 아직은 꼬마인 아이에게 세상은 더 가혹하다는 이야기를 쉽게 꺼낼 수는 없었다. 그저 언젠가
아이가 세상에 한 발을 내디뎠을 때, 퐁고 같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더라도 상처 주는 말을 하기보다는 따뜻한 말을 건네라는 이야기
밖에는...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다. 나조차도 색안경을 쓰고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나 또한 퐁고
주변의 물고기들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퐁고의 입장을 들여다보니 행동과 말 그리고 생각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 또한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