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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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말하자면, 주인공 스토너의 삶 A부터 Z까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플롯이나 반전, 독자를 현혹할 만한 그 어떤 미끼도 없죠 그러나 깔끔한 문체에서 느껴지는 조용함과 무게감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지만, 마냥 편안하지는 않습니다. 담담함 속에서도 작은 긴장 관계들이 결코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기분 좋은 자극을 주는 소설입니다.

사랑과 우정, 열정과 순수함, 타협과 무관심, 무기력과 상실감 등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감정들을 뻔한 이야기 속에 녹여내어, 마치 스토너의 곁에서 평생 그를 지켜 본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의 삶은 한마디로 '사랑'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으로 시작된 대학, 영문학과 교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된 학업, 고통을 주었지만 사랑했던 가족, 뜨거운 마음으로 다가왔지만 보내야만 했던 마지막 사랑, 그리고 대학의 부조리와 불합리한 모순 속에서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교육과 문학에 대한 사랑이 그의 삶을 지탱해주었습니다.
또한 그의 삶은 많은 부분에서 조용한 비극이 숨어있습니다.그는 실패와 갈등을 내포한 비극을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인양, 조용히 담담하게 겪어냅니다. 매일매일 묵묵히 살아내는 우리의 모습, 특히 아버지의 모습과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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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n the Refrigerator Door (Paperback)
Kuipers, Alice / Macmillan Children's Books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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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포스트잇은 중요한 것을 메모하는데 사용됩니다.
이 포스트잇을 이용하여 딸과 암투병중인 싱글맘이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가 중심입니다.15살이면 사춘기라 엄마에게 짜증도 내보고 대들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엄마는 그런 딸의 말을 공감하고 때론 걱정하기도 합니다.


 딸과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겪었던 일을 실감나게 썼는데, 때론 말보다 글이 더 큰 힘이 있나봅니다. 서로를 위하지만 함께하지 못한 시간만큼 포스트잇을 통해 얼마나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처럼 사랑하는 누군가가 시한부인생을 살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남겨지는 건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일지 모릅니다.그렇다고 해도, 떠나보낸후 후회하지 않도록,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야 겠다고 다짐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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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Paperback, 미국판, International Edition) - 『아름다운 아이』원서
R. J. Palacio / Random House USA Inc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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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태어나면서부터 주위의 시선에 시달리고 사람들 편견에 맞서야하는 아이이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가족과 따뜻한 주위사람들의 배려가 그에게 세상을 바라 볼 용기를 줍니다.
처음부터 엄청난 확률을 가지고 태어나서 오랫동안 수많은 수술을 견디고 사람들의 차가운 냉대로부터 견뎌온 아이 어거스트의 생전처음으로 간 중학교의 적응기이자 기형을 가진 사람을 가족으로 두고 또 다른 편견에 시달리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한 두 번쯤은 사회 속에서 우리도 주인공이 받아야 했던 시선과 비슷한 것을 받아오고 배워왔는지도 모릅니다. 외모나 정서적인 부분에서 조금은 다르지만 가장 밝고 희망적인 모습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들을 우리는 어쩌면 자주 보며 큰 감동을 받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삭막한 세상에서 조금 위로가 되는 글, 가슴을 살짝 적시는 울림이 있는 책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합니다. 그리고,이 땅의 어거스트, 그리고 그의 친구들에게도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겉모습은 그냥 겉모습일 뿐, 그 하나로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냥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라나는 아이들도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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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용설명서 - 인간은 역사를 어떻게 이용하고 악용하는가
마거릿 맥밀런 지음, 권민 옮김 / 공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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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인 과거의 사건과 사고를 언급하고 있다기보다는 과연 과거의 사실들이 현재에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사실 그대로 파악하고 이해할 때 보다 현명한 상황판단 및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한번쯤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저자가 민족주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부분을 읽다보면, 우리 주변의 상당히 많은 영역에서 오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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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 세계사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7
에른스트 H. 곰브리치 지음, 클리퍼드 하퍼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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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석학 곰브리치의 명저라고 알려진 책인데, 흔히 세계사 입문서의 결정판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시더라구요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세계사를 배우면서 거의 들어본 내용들이기 때문에, 별로 새로울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일방적으로 배운다는 생각보다는 책과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나아가,사건의 인과관계를 이야기로 잘 풀어놓았기 때문에 이해를 더욱 쉽게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인 곰브리치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예술사와 고고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책은 더 재밌고 읽을 거리가 풍성하죠 유럽인인 것을 감안해도 유럽 중심의 역사 서술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한계점이 있지만,긴 역사를 간결하고 재미있게 쓴 듯합니다.

사실 한 권으로 압축되어 있기에 내용은 깊지 않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좋고,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세계사책처럼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를 서술해나가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역사와 문화는 떼어내서 이야기할 수 없죠. 그럼에도 우리는 이 문화를 떼어내어 이해하려 하고, 의문을 품을때가 많습니다.즉,하나로 이어지는 끈을 저자는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유대계 독일인의 시각으로, 옛날 이야기를 읽듯이 고대로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까지 숨가쁘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단어의 기원이라던가, 전혀 겪어보지 못한 독특한 관점으로 사건을 해석해서 나름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가끔 시간의 흐름순서가 명확하게 인지되지 않았던 때가 있었는데, 많은 내용을 한권에 기술하려다보니 빚어진 현상인 듯 싶습니다.또한, 중요한 시대의 흐름이나 사건을 몇몇 인물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이야기하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하지만, 하나의 사건으로, 한 명의 인물로 일반화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더 알게 되고, 모르는 것을 바르게 알 수 있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역사에 관한 많은 사실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뿌듯하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찾고 생각해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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