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인생을 결정한다

언제 할 것인가 - 쫓기지 않고 시간을 지배하는 타이밍의 과학적 비밀
다니엘 핑크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8년 4월

다니엘 핑크의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이었습니다.특이한 제목이 시선을 끌었고, 단순한 시간관리에 관한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아닌, 사람에게 맞는 '시간대'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저자 다니엘 핑크는 경영과 행동과학의 대가답게, 이를 앞선 전문가들의 분석과 본인의 경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적절한 타이밍을 분석해냅니다.

1장 하루 속 숨어있는 시간 패턴에서는 시간과 생체 시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나에게 유리한 시간대는 언제인지 직접 찾아볼 것을 권하고 있고 그 방법과 표를 보여줍니다. 알람을 설정하고 정신 상태와 신체에너지를 10점 척도로 매기고, 일주일 혹은 한 달 동안 표시합니다. 같은 시간을 들이더라고 일의 능률을 올리는 방법입니다.
2장 시작과 결말, 그 사이에서는 시작하는 타이밍, 슬럼프 타이밍의 반전과 끝마침을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조직에서 타이밍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실천을 위한 길잡이표를 4주치 제공합니다. 시간별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 정신적 각성도, 신체적 에너지를 매일 항목별로 기록함으로써 나에게 맞는 시간대가 언제인지를 찾아내게 도와줍니다

또,여러 가지 실험과 관찰 결과를 통해 언제 일의 효율성이 높아지는지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타이밍에 대한 과학적 사실들을 근거로 제시하여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시간 해커를 위한 안내서'가 있어서 해당 챕터에서 다룬 내용의 실천 방법을 소개해주는 부분은 특이했습니다. 기존의 다른 책들은 사례나열이나 방법제시로 그치는데, 이 책은 실천방법까지 제시해주니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저자의 핵심은 개인의 삶에서 타이밍이라는 것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인생은 타이밍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즉,가장 중요한 때를 아는 지혜와 가장 중요한 때를 사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나에게 맞는 시간대를 찾아내어 보다 효과적으로 최적의 시간에 맞추어 관리하고  '최고의 타이밍' 이 언제인지 찾아봐야겠습니다.
 기존의 시간관리에 관한 책이 'how'나 'what'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런 범주를 벗어나 'when'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보기 드문 편입니다. 시간관리방법뿐만 아니라 자신의 '타이밍'을 찾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독특하고 유쾌한 발상의 잔혹동화

The Willoughbys (Paperback)
Lowry, Lois / Yearling Books / 2010년 3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상'을 두 번 수상한 로이스 로리의 소설입니다.
줄거리는 단순합니다.윌러비부부는 자식들이 귀찮아 버리고 싶어하고 4남매는 고아가 되고 싶어합니다. 큰 아들이 아이들 사이에서는 보스이고 계략을 꾸며 부모들을 멀리 험난한 코스의 여행을 가게 만들면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억지스러운 황당한 전개, 엽기적인 분위기라 읽는 분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듯합니다.
마지막부분에는 책 속에서 인용되거나 작가가 약간씩 이 이야기를 쓸 때 적용된 책들 목록과 짤막한 줄거리를 소개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들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다행이다 싶었지만, 다 읽고나니 남는 것은 씁쓸함 뿐이었습니다.그래도, 어렸을때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봤을만한 내용이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하는 교훈도 있으며, 문장도 평이하고 분량이 짧은 것은 큰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더 많이 접해보고 싶어집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본 행복의 본질

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행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행복과 관련된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들이 대부분 긍정적인 사고, 감사,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등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것에 반해, 이 책은 기존에 이러한  관점의 틀을 깨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행복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 즉, 생존과 번식을 위해 필요한 도구일 뿐이라고 합니다.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수단이라고,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진화론적 관점에 심리학을 접목하여 다양한 실험 결과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 해주는 점은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또한, 행복도 유전처럼 타고난 기질이라고 하는데,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더 많은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즉, 타인과 보내는 시간이 많고 자극을 추구하며, 자기 확신이 높고 처벌을 피하기 보다는 보상이나 즐거움을 늘리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행복은 돈도 명예도 아니고 결국엔 사람이 자산이라고 한 저자는  각자 자기 '인생의 갑'이 되어 살아보는 것에 좀더 익숙해지고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는냐보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에 더 가치를 두라고 조언합니다. 즉, 기분 좋은 경험을 자주 할수록 우리는 ‘행복’할 것이라고.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은 음식, 그리고 사람 이 두 가지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행복입니다..
 행복은 그저 '생존을 위한 도구'에 불과할 뿐인데, '아이스크림'같은 행복을 누리기 위해,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보지 못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봅니다.

생물학적 논리로 행복에 대해 접근을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내용이었고, 한번쯤 생각해 보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곳곳에 위트가 넘치는 문장 때문에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글은 생각과 마음에서 나온다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현대생활에서 글쓰기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글만큼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타인에게 보여주기에 효과적인 것도 없죠 글쓰기 책을 찾던 중, 대통령들은 어떻게 글을 썼는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8년동안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대통령 곁에서 글을 쓰고 배우면서 많은 일들을 겪은 책입니다. 저자의 경험과 대통령의 연설문을 중심으로, '글은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과 저자의 고민이 담겨져있는 책입니다.
주된 내용은 대통령 연설문에 대한 내용이지만, 청와대 비하인드스토리도 곁들여져 있어서,우리가 지금까지 들여다보지 못했던 그들의 인품, 삶, 글쓰기에 대한 자세, 말하기방법을 엿볼 수 있고 이것은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이 술술 읽힌다는 것과 주옥같은 연설문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마흔 가지 꼭지마다 두 대통령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밝힘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 또한 매우 흥미롭습니다.

내용의 대부분은 글쓰기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만한 기본적인 내용이 전부입니다. 즉, 쉬운 말로 쓰기, 명확하고 단순하게, 진정성 있게 쓰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부분은 몇 부분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개인의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즉,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콘텐츠란, 분명한 목적의식과 스토리가 있고, 남과 다른 '특별한' 나만의 것으로 널리 확산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둘째, 글은 준비와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글을 쓰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대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자기다운 글이란, 자기만의 관점과 스타일로 쓰는 글이라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글은 '진짜 나를 표현하는 방법'인만큼 진짜가 아니면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014년에 나온 책인데 이미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요즘 대세인 유투브 같은 개인컨텐츠를 만들 때 가장 유념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나라의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쓴 글을 읽다보면, 글쓰기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단지 인용이 많아서 내용이 다소 산만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책을 쓰고 싶은 분, 대통령의 글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선행에도 효율이 필요하다

냉정한 이타주의자 -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윌리엄 맥어스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소제목인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라는 문구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부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내가 남을 도와주기 위해 낸 돈이 적절한 곳에 효율적으로 쓰이는지 항상 궁금하기도 했고 기부를 하기 꺼려지는 이유에 대한 물음에 답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PART 1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한 이타주의자/ PART 2 착한 일을 할 때도 성과를 따지는 냉정한 이타주의자”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PART 1의 각 장에서는 “첫번째,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혜택이 돌아가는가? 두번째,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가? 세번째, 방치되고 있는 분야는 없는가? 네번째, 우리가 돕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다섯번째,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고, 성공했을 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등 효율적 이타주의의 핵심 질문 다섯 가지를 제시합니다.
이 5가지 질문에 답하다 보면 우리가 남을 도울 때 쉽게 빠지는 함정을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선의가 해악을 끼치는 부작용 없이 타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돕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무분별한 선행은 오히려 무익할 때가 많으므로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서는 따뜻한 가슴에 차가운 머리를 결합시켜야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즉, 이타주의적 행위에 데이터와 이성을 적용해야만 비로소 선한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겠죠
한편, 자선단체의 평가방법 5가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이 단체는 어떤 일을 하는가?
둘째, 사업의 비용효율성이 높은가?
셋째, 사업의 실효성이 객관적으로 검증이 가능한가?
넷째, 사업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가?
다섯째, 추가 자금이 필요한가?

조금 어렵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생각해볼만한 주제는 많았습니다. 사실관계를 나열하기보다 일상생활에서 효율적인 선행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실천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선행에 효율을 따지는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기부금을 내더라도 효율적으로 쓰이는 방법을 꼼꼼히 따져서 똑똑하게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