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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이 사는 법 - 내 인생의 불안을 떠나보내는 9가지 방법
브렌다 쇼샤나 지음, 이채린 옮김 / 예문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치유심리학자의 책이라 하기에 심리적인 어떤 조언을 담고 있는 줄 알았으나 일반 자기계발 서적이었다. 주로 선불교 쪽의 명상에 근거해 이야기 하는데, 구체적인 면은 조금 떨어진다. 인간관계의 두려움, 시험 등에 대한 두려움, 앞길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 종류를 언급하지만 “부정적 생각은 부정적 결과를 낳는다.”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한다. (긍정의 배신 등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
“두려움을 통제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메시지에 대해서도 반응하지 말라” 는 구체적인 조언도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자유, 용기, 강인함, 창의력, 행복, 사랑이라는 본성’ 이란 표현에서 보듯이 긍정적인 인간상에 기반 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어두운 부분까지는 깊이 다루지 못하고 있다. 여러 구체적인 사례들을 담고 있지만 이 사례가 “사람 만나는 일이 두렵다.”처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이별을 두려워 해 절대로 여자 친구를 사귀지 않으려 하는 사람’처럼 조금 병적인 사례와 추상적인 일본 선승 등의 이야기들 같은 내용 위주로 있어서 중간 중간 있는 ‘예기 불안’같이 구체적인 사례와 조언을 오히려 가린다.
거짓 자아를 버리고 진짜 자기를 찾으라는 말도 당연한 이야기인데다가 좀 추상적인 부분이 많아서 아쉽다.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보라 거나 하는 구체적인 책들이 많이 나온 지금은 가치가 적어 보인다. 물론 타인에 의해 강요된 모습을 벗어버리라는 이야기는 옳은 말이며, 자자가 이어서 말하는 ‘변화를 받아들여라’. ‘떠나려는 건 보내주어라.’ 등의 이야기에서 칭찬에도,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추구하는 일은 좋은 일일 수 있다. (특히 변화에 대한 시각은 공감하는 부분도 많다.) 그러나 너무 거리감 있는 예시들이다. 예화를 통해 “현실에 충실해라!”고 전달하기보다 현실에 집중하기 위한 구체적이로 해볼 수 있는 일을 더 적어놓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필요한 내용은 내면의 자아에 귀 기울이라는 말이 아니라 그 내면의 소리들 중 어떤 게 두려움이고, 어떤 게 바른 자아이며, 어느 것이 남에 의해 만들어진 자아인지 구분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책은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대비책이 그릇됨 행동은 아니라지만 약간 부정적인 시각인데, 그 대비책이 그래도 저자가 말하는 “안식처를 찾아라.”나 “고통을 받아들여라.” 같은 이야기 보다는 구체적이지 않은가 한다.
그래도 고통의 종류를 나누거나, 고통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하는 장, 내게 오는 모욕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방이 가진 고통으로 바라보라, 타인의 결점에서 자신에게 숨겨진 그림자를 발견하라 등 여러 좋은 내용들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으나, 증오에 대해 “인는 그대로 직시 하면 증오는 사라진다.”는 이상에 가까운 이야기라서 이 책 만으로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도 증오를 몰아내기 위해 작은 동정심 갖기, 관심집중을 말하고 스스로를 존중하기, 권위자 집착의 위험 등을 권하지만 대부분 추상적이다. 나아칸 질문지 같은 내용(오늘 무엇을 받았는가, 오늘 무엇을 주었는가, 오늘 어던 고통과 문제를 일으켰는가))이 더 필요할 텐데 이 책은 불교적인 명상 문도, 자기계발서도 아니면서 심리학 서적이나 명상록은 더더욱 아니다.
이 독서에서 분명 얻는 건 있다. 그리고 그 생각과 지식은 내 선택에 따른 주체적인 삶을 사는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용기도 주려 애쓴다. 따라서 누구나 읽어볼 가치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두 종류의 책 사이에서 뭔가 애매한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