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
홍춘욱 지음 / 원앤원북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고 관심이 생겨 들게 된 책. 그러나 다른 주식 책처럼 투자법을 다루지도 않고,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가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주식시장의 흐름과 사건들, 그리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그 지표와 틀을 통해 앞으로 시장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줄 뿐이다

- 그래서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가치투자자라면 이 책의 가치가 조금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거시 경제학이라는 큰 틀을 통해 바라본 시장의 흐름은 각 기업의 운영과 밀접하기 때문에 이런 작은 책으로 한 번 즈음 흐름을 알아두는 게 좋을 것이다.


[이 책도 지표상 저평가 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정도로 가치투자를 바라보고 있어서 아쉽기도 했다. 어떤 분들은 버핏은 가치투자자이기 이전에 퀀트’(아마도 정량 분석 정도로 보인다)투자자라면서 가치투자를 너무 좁게 보고 있는데, 이 책도 그렇다. ]


가치투자에 대해 약간 더 설명하자면, 회사의 가치보다 저평가 된 종목에 투자하는 모든 것이 가치투자이다. 그게 per나 순유동자산 등 지표나 계량적 방법을 이용해 저평가 주를 고르든, 아니면 필립피셔 등처럼 성장성이나 잠재력 등을 보고 정성적 평가를 통해 기업을 고르든 내제 가치보다 저평가 된 종목에 투자하는 모든 투자는 가치투자이다. 버핏도 가치투자가 아직 유효하냐는 질문에 그럼 무가치 투자를 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그래서 퀀트도 가치투자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책의 앞부분은 10년 단위 시기별 한국 주식시장의 상황과 그 원인을 잘 분석하고 있다. 흐름을 보지 못하고 단기 매매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지적도 날카롭지만, 10년 주기로 달라지는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특징과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다룬다. (저자는 2015년 까지는 강세이지만 그 이후는 서서히 탄력이 둔화되는 약세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았다.)

 

시장 추세외 정부 정책이 무관함을 보이고, 금리 인상의 양면성(기업 실적 악화와 경상 수지 개선이라는 두 얼굴)

고금리-> 수입 감소-> 경상 수지 흑자=환율 하락-> 물가 안정+금리 하락

 

같이 우리나라에 있었던 흐름이나 인구 구성비 변화나 경상수지 동향에 따른 시장 흐름(흑자=> 상승), 저금리로 인한 시장 상승과 그 이유를 이야기 하는데, 내가 따라서 분석하려면 어렵겠지만 중국의 성장 등 세밀한 부분까지 다루어 읽기에는 편했다.

 

우리나라의 과거를 살핀 저자는 현제로 돌아와 일반인들이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도구들을 설명한다.

  

다만 이 책만으로는 투자할 수 없는데, 기본적으로 기업을 분석하기 위한 도구들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Per Roe 같은 지표는 언급하지만 이 지표들이 어느 정도이면 고평가인지, 혹은 저평가 기준은 어떠한지, 이를 응용한 투자는 무엇이 있는지 등은 말하지 않는다.[Per 만해도 미국에서는 기업의 성장성까지 더한 PEG 지표를 대신 사용하거나, 여기에 배당수익률까지 고려한 네프의 공식을 사용하는 등 정량적 투자도 변화된다.]

 

하지만 기업 투자와는 멀게만 생각하던 거시경제를 투자에 적용할 수 있으며, 기업분석 법을 공부하지는 못했으나 학창시절 배운 경제학과 실제 투자를 연결시킬 수 있는 독서를 했으니 만족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식투자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
홍춘욱 지음 / 원앤원북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거시 경제학을 주식투자에 응용하는 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의 수학 - 옥스퍼드대 김민형 교수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 강의
김민형.김태경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학 기초론에 대해

 

위상수학과 정수론을 결합한 것으로 유명한 김민형 교수가 대중을 상대로 쓴 책. (이 책 내용은 아트앤 스터디에서 강의로 진행했었는데 책이 나온 뒤에 강의안은 사라졌다.)

 

강의와 책은 상호 보완적인데, 책보다 강의가 이해하기 쉬운 부분도 있고, 책이 더 자세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강의는 저자의 생각과 내용의 흐름을 알 수 있어서 이 책을 추천할 때는 강의도 같이 듣기를 권하는 편이다.

 

수란 무엇인가

책은(=강의는) 수와 숫자는 다름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1,2,3 같은 숫자는 일 처럼 다른 기호로 바꿀 수 있으니 가 아니다. 그렇다면 수란 무엇일까? 저자는 수란 계산을 할 수 있는 (모든)이라고 정의한다.


 물론 피타고라스부터 해서 현악기의 음, 기하학으로 풀어본 사칙연산(더하기는 0이라는 원점이 필요함을 직선 위 점의 위치로 보여주고 , a,b,c 사이에서 곱셈의 결합법칙이 성립함은 직육면체의 부피로 설명하는 등 저자의 관심 분야에 따른 특징이 곳곳에 잘 녹아있다


책은 평면상에서 덧셈과 곱셈, 그리고 복소수 연산 까지 보여주며 이 과정을 통해 자연수와 실수, 정수와 복소수 등 각 수의 성질을 아주 간략하고 알기 쉽게 보여준다. (그러나 아무래도 수학 전공자들이 공부하는 분야와 관련되다보니, 어떤 부분, 특히 위상수학에 관한 내용 등은 이 작은 책만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저자가 어찌 보면 가장 순수한 수학(수론)을 연구하고 있지만,   수학의 실용적인 면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강의 중 러셀과 화이트 헤드의 수학원리의 내용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악명높은 1+1=2에 대한 증명이다.> 

김민형 교수의 입장은 아무래도 헛수고쪽으로 본다. 물론 뒤이어 다만 어떤 방향으로 연구가 쌓이면 뭔가 나오게 되어있다면서 이들의 노력이 비록 의도한 바는 이루지 못했으나 Homotopy Type Theory, 와 컴퓨터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이야기 하지만, 김민형 교수님는 러셀 같은 기초 정립 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이 많아보였다.)  


컴퓨터의 연산이나 양자역학 등에 쓰이는 수학처럼 수학 중 현실과 연관된 내용들이 많은 편이다. [첨언하면 저자의 입장은 콰인의 유명론 쪽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러셀의 주장과 상반되어 보이는 설명도 있는데<강의 기준> 그래서 더 실용적인지도 모른다.]

 

책의 마무리는 군론과 갈루아 이론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된다. (군론 역시 현대 물리학과 연결되어 있다) 생소한 용어가 나오지만 설명은 어렵지 않다. 다만 아무래도 개념이나 용어 자체를 처음 보는 독자는 2~3번 읽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보면 좋을 것이다.

 

단점을 고르라면 일반 독자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고, 아무래도 미적분이나 통계, 행렬처럼 실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라  수학 그 자체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만 볼 것 같은데... 그래도

 

계산하기도 벅찬 입시 수학이나 공업수학에서 벗어나 이론적인 면을 너무 어렵지 않게, 그러나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이런 책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공식을 설명하지 않는 수학 책에서 오래간만에 많이 얻어가는 독서를 했다.

 

 

모든 것이 수는 아닐지라도 모든 것에 수가 있다.

 

 

 

: 처음에는 위 강의를 듣기 위해 소수공상이란 책을 구입했는데, 소수 공상은 강의와 별 상관이 없고, 난이도도 더 높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도자료를 쓰라고요?
충청북도교육청.홍준기.황익상 외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무원이라면 한 번쯤 하게 되는 보도자료 작성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

 

다른 책들처럼 기자의 입장에서 글쓰기를 안내하지 않고, 철저히 공무원이 언론사에 보내는 보도자료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보도자료의 정의부터 시작해, 다른 글과의 차이점 등 기초 글쓰기 같은 내용부터, ‘언제 제공해야 하는가?’ ‘초안은 어떻게 만드는가(혹은 초안작성은 어떻게 연습하는가)’ 와 말하는 대로 옮겨 적고 그걸 글로 정리해보라 같이 구체적인 조언까지 자세히 담고 있다.

 

책의 순서는 일단 보도 자료의 정의와 좋은 보도 자료의 특징 등을 이야기하고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공보실이란 등 누구에게 보내야 하는지를 세밀하게 살피고, 말하는 대로 옮겨 적은 뒤 이 순서를 따라 초안을 작성하는 법을 많은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그래서 보고만 있어도 보도자료 하나는 쓸 것 같다. (그러나 실제 써보려면 연습이 안 되어 너무 어렵다.)

  

연습은 충분히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예시들로 한 번 읽고 나서 예시를 가린 채 내가 한번 해보면 더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사진 찍는 법이나 행사보도자료, 정책 보도자료 등 유형별 특징도 잘 다루고 있으니 연습하기 좋다. (다만 작은 책이라 따로 연습하는 공간은 없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조언은 덤 

게다가 초보자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피하라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인터뷰 방법과 조언들, 기자들의 특징(기자와의 술자리까지 다루고 있다. ^^;;), 기자들의 은어와 성향, 기자에게 공개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까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처음 공직에 몸을 담기 전에 읽어두면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연수원 시기 등)

 

다만, 분량에 비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보니 보도자료 쓰는 법을 체계적으로 처음부터 정리한다거나, 어떤 내용에 대해 깊게 다루고 있지는 못하다. 그래서 기자 수준의 보도자료 작성을 원한다면 그건 다른 두꺼운 책으로 더 연습해야 할 것이다

 

 

양이 적은데다가 구체적인 조언부터 큰 틀에 대한 정리까지 잘 되어 있는 책으로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서 일한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홀로 하나님과 함께
야누쉬 코르착 지음, 송순재.김신애 옮김 / 내일을여는책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코르착이 지었다고 적혀 있으나 정말 코르착이 지었는지, 아니면 엮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기도들은 어떤 거룩한 자들이 남긴 기도가 아니라 우리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이 남긴 기도로 마음을 울린다.


아이를 위한 어머니의 기도, 그리고 그 아이의 죽음 앞에서 다시금 드리는 어머니의 애절한 기도, 아저씨가 시계 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소년의 기도나, 자기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경박한 여인의 기도,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받아 결국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게 되는 이들의 기도는 거룩함과 겸손함뿐 아니라 거만함과 욕심도 가득하다.

그러나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기도는 살아가면서 던지는, 거룩함과는 거리가 먼, 그래서 더 솔직하고 아름다운 기도들. 이들은 내가 느끼는 비애가 하나님 때문이라고도 이야기 하고, 하나님께 우습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는 너무나 솔직한 기도들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도 부담스러워하고, 거룩함을 노래하면서도 하나님께 다가가지 못하는 우리에게 더 큰 울림을 준다. 경박하여 오히려 더 하나님과 가까운 기도이리라.

 

이들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없을 때는 분노하여

 

그러므로 나는 당신이 나를 창조하셨고

당신을 모독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다고 믿습니다.”(반항의 기도 중)

라고 이야기 했다가도

 

“‘의 하나님

저는 당신을 찾았고 마치 길 잃은 아이가 멀리서부터

신뢰할 만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처럼 그렇게 기뻐합니다.” (화해의 기도 중)

 

라고 이야기 하는 등 오만함과 겸손함, 평화와 분노를 수시로 오가는 우리의 기도와 닮아 있다. 그래서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소박한 일과들과 중대한 버려짐. 그 사이에서 올리는 가식 없는 기도들.

 

이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기도한다. 과학자 또는 기술자 같은 학자들도, 예술가도, 혹은 젊은이나 노인, 창부까지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나님과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독자가 가식적인 모습을 이기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말 거룩하고 마음을 울리는 기도문들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정말 내가 처한 낮은 상황에 있는, 그리고 나와 같이 거룩하지 않은 사람들의 기도를 나누는 것이 더 큰 울림을 준다.

 



그중 독특한 기도는 교사의 기도인데 여기 나온 기도문들 중 타인을 위한 몇 안 되는 기도로, 아마도 코르착 본인이 가장 하고 싶었던 기도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기도를 이루기 위해 아이들과 마지막까지 같이한 코르착을 생각하며...


 

아무튼 이런 기도를 하고 싶다. 거룩한 표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드릴 수 있는 기도.

 

기도하지 않는, 그래서 꾸밈없고 솔직한 자들의 기도...

 


 

 한 교사의 기도 (이 책 119)

 

하나님저는 길게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장탄식을 하지도 않겠습니다허리를 굽히지도 않겠고,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할 만큼 예물을 가져오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의 위대하신 은혜를 훔칠 생각도 없고,

내리시는 굉장한 선물도 갈망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하는 생각에는 하늘에 날아오르는 노래를 실어다 줄

날개 같은 것은 없습니다.

제가 하는 말은 색채도 없고 향기도 없고 꽃잎도 없습니다.

피곤하고 졸릴 뿐입니다.

제 눈은 침침해졌고등은 일을 하도 많이 하여 휘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게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을 의지하지 않으려는 제게는 찬송이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이 찬송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찮게 여기고

조소할까봐 두렵습니다제가 당신의 존전에서 겸허하게

있으면서 당신께 드리는 불타는 소청이 있습니다.

 

저는 이 기도를 나지막이 속삭이면서도 불굴의 의지를 담아

말씀드립니다.

내 눈길에 명령을 내려 구름 위로 겨누어 쏘아 보냅니다.

저는 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기도가 아니기 때문에

똑바로 서서 간청합니다.

 

아이들에게 선한 의지를 주시고그들의 힘을 북돋워 주시고,

그들의 수고에 복을 내려 주시옵소서.

아이들을 편한 길로 인도하지는 마옵소서그렇지만 아름다운 길로 인도하옵소서.

제가 드리는 간청에 대해 단 한번 드리는 불입금으로

저의 하나뿐인 찬송을 받아주시옵소서.

그것은 슬픔입니다.

저의 슬픔과 노동을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