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이제 서평으로 적립금이 들어올 일도 없고 (물론 다른 서점은 적립금이 들어오는 곳도 있지만.^^;;) 남들과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이런 곳에 뭔가를 남기기 쉽지 않다.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책에 대해 남과 이야기 할 일도 없고,  문득 왜 이곳에 책에 대한 평을 올리는 걸까 궁금해졌다.

 

하니씩 채워가는 기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책장이 점점 가득차기 작했다.    

                                                                                                                                   이제 책장 몇개 채운 정도로 장서의 괴로움 운운할 정도는 아니지만 집을 줄여 이사하는 데다가 원래 집도 아주 큰편이 아니라서 (저 그림에 나온 큰 책장과 그만한 방이 부럽다. ㅜㅜ)

 

결국 눈물을 머금고 책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선 작가 심산처럼

 

 "제아무리 세계적인 가치가 있어도 다시 들춰볼 일이 없다면 한낱 진품이요 지적 허영심의 표출에 지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서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책은 내다 버려도 그만이다."

 - 심산,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풀빛) 중  

 

 

당당하게 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나를 지나간 많은 책들에는 적어도 하나 정도는 팔기 전에 기역하고 싶은 이야기와 간직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주머니도 비긴 했다.) 게다가 뭔가를 보는 안목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구입한 책들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그저 남들 역시 이 책과 만나길 바라며(혹은 지갑을 생각해 눈물 흘리며) 누군가에게 주거나 팔아 처분할 뿐이다.

 

 

그러나 항상 책 몇권이 떠나간 뒤에는 어딘가 비어버린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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