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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문학사
강자모 지음 / 신아사 / 2008년 11월
평점 :
미국의 역사와 함께 움직여왔고, 지금 세계 전반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이 책은 그런 미국 문화의 커다란 중심 축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문학이 흘러온 모습을 순서대로 그린다. 작은 분량이지만, 미국원주민들의 구비문학들처럼 유럽인에 대한 북미대륙의 발견과 탐험 이전부터 테네시 윌리엄스 같은 20세기 후반의 문학까지, 넓은 범위의 문학을 아우른다.
‘노예 이야기’처럼 당시에는 비주류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문학의 한 틀이 된 사조나, 스콧 마마데이, 레슬리 마몬 실코 같은 원주민 문학까지, 깊은 내용은 아니라 아쉽지만, 입문 수준에서 읽은 책이라 단점으로까지 보이진 않다.
크기는 전문적인 책들에 비해 크지 않으며, 책의 분량도 300쪽 정도도 소설책 한권 분량이나 될까 하는 적은 양이지만, 연구 목적이 아니라 교양을 쌓기 위해서, 또는 처음으로 미국문학을 접하려는 목적이었다면 읽는 도중 특별히 어떤 내용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 정도로 내용도 충실하다.
[이 책이면 충분하다? X]
물론 유명한[= 악명 높은?] 여러 두꺼운 책들에 비교하면 부족하고, 작가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어 개별 작품이 문학사에서 갖는 의의도 충분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보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에서
스타인백은 개인이 어떤 집단에 속하게 되면 나의 입장을 중시하는 개인적 관점이 우리를 중시하는 집단의 관점으로 변화하는데 나를 고수할 경우 지반의 단결성과 통일성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믿었다. (218p)
이렇게 작품이 갖는 주제, 그리고 특징 등을 설명하긴 하지만 이런 설명에 대해 작품 내용을 인용해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경향은 앤브레드스트리트나 윌리엄 브래드포드 같은 초기 작가들뿐 아니라 소로우나 엘리슨 같은 후대의 작가 역시 마찬가지이기에 전공하려는 학생은 선집 등을 찾아서 읽어야 할 것 같다.
게다가 개별 장르 등에서 사용되는 용어 등이가 나와 있지 않아서, 작품 예시나 그림, 사진 자료를 담고 있는 An Outline of American Literature (Paperback) [번역서: 미국문학사(한신문화사)] 등보다 편하게 서술되어 있는데도 딱딱한 느낌이다.
[그러나 부족하진 않다.]
하지만 이제 막 개론 수준으로 시작하는 학생이나 비전공자들에게 깊이 들어가지 않는 설명은 단점이기보다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많은 정보를 보여주거나 연구할만한 주제 등을 제시하기 보다는 친절하게 설명하는 편이며, 강의내용을 정리했기 때문인지 따라가기 편하다.
예시가 없는 설명으로 인해 실제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으나,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 생생함을 느끼게 하기보다 끝까지 따라갈 수 있도록 이끄는 안내서로서, 그리고 미국 문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돕는 안내자로서 가지는 가치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