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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파이팅! - 모든것 시리즈 46
도영태 지음 / 청림출판 / 2002년 11월
평점 :
사회에 첫 발을 딛는 이들에 대한 안내서 중 하나로 작지만 가치가 크다. 하지만 여러 가지를 설명하는 만큼 다른 세부 내용에서는 자기개발 서적들보다 부족하다.
게다가 오래된 책이라서 그런지 지금 실정과는 맞지 않는 조언들이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저자는
맡은 업무에만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가는 자세로 회사 생활을 해야 한다. 만을 전체를 보지 않고..(중략).. 최고 경영자가 되는데 합격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다. (23p)
라 말하지만 오늘날 ‘신입사원’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부장까지 가는 일도 버겁다. (저자는 5과에서 표를 이용해 사원, 대리, 과장 등 과정 거쳐 전무까지 이르는 승진 체계를 보여준다.) 이런 단점은 가치 있는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 이 책을 끝까지 집중해 읽기 힘들게 만든다.
그러니 이 책에서 어떤 자기계발에 대한 내용을 얻거나 목표 정립에 도움을 받기보다 인사고과나 급여명세서‘회사생활 자체’에 관한 내용들에 집중해 회사생활에 필요한 간접경험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저자는 “우리가 먼저이고 내가 다음이다.”(42p) 물론 저자가 개인을 강조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개인의 장점을 먼저 기르고, 그것들이 모여서 팀을 이룬다는 구본형 소장과 달리 공동체를 강조한다. [물론 구본형 소장도 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 책에서도 일반조직보다는 팀 조직을 높게 평가하는 등 개인을 중시하지만 시각은 조금 다르다.]
우선순위 판단 메트릭스 등 다른 자기계발 서적들에 있거나 혁신처럼 경영학에서 다루는 내용은(피터 드러커의 책 참고) 신입사원들을 위한 종합적 안내서라는 점에서는 좋으나 이것저것 깊이 없는 내용들을 모아놓았다는 느낌이 남는다.
게다가 요즘은 컴퓨터 검색이나 전자우편 등은 여기 나온 정도보다 더 잘 이용하니 진부하고, 재테크 조언도 너무 넓은데다가 일반적인 재테크 수단들을 너무 투기적으로 몰아가서 아쉽다. 그리고 글로벌 시대 역량과 토익 등은 옛날 자료라 참고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니 여기는 넘어가 시간을 아끼는 게 좋다. (토익860이 완벽하고 충분한 의사소통 가능, 730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절한 대화가 가능하다는데, 지금은 730은 원서 쓰기 아쉽다. 당시 토익 만점은 꿈의 점수지만 요즘은 초등학생도 받는 점수니 변화가 심하다.)
하지만 이렇게 당연하고, 이상적인 면이 많은데다가 오래된 정보가 많은 이 책 곳곳에 “결재권자들이 오전에 결재를 마치고 자기 시간을 갖고자 하기 때문에 결재 받는 시간은 오전이 더 좋다.”는 조언이나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많이 만나면 정이 든다는 ‘단순접촉의 원리’, ‘나 전달법’ 등 회사 생활에 유용한 조언들, 또는 ‘술자리에서 술을 못 마시더라도 술잔을 받으면 입에 살짝 대고 내려놓는다.’ 처럼 반드시 필요한 예절들 등 소중한 조언들도 많이 있다.
그래서 212p 트러블 중재메이커는 신입사원만의 특권이라는 유용한 조언과, 상사와 갈등이 있을 때 그 문제를 대하는 자세처럼 유용한 내용이 많기에 한권 정도 필요한 책이지만 자기계발이 아니라 ‘회사 생활’에 더 충실한 개정판이 나오길 기대하는 책이고 다른 신입사원 안내 서적과 같이 읽을 필요가 있다. (아니면 다른 책을 같이 읽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