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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란 무엇인가 ㅣ 살림지식총서 338
이향 지음 / 살림 / 2008년 10월
평점 :
이 책은 ‘번역 기술’이나 ‘번역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크기도 일반 서적들보다 훨씬 작고 목차와 주석 등을 다해도 100쪽이 체 안 된다. 그리고 번역 능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처럼 구체적인 조언도 있긴 하지만 각종 번역 서적들이 다루는 구체적인 번역 기술이나 영어학 등에서 공부하는 영어 해석 방법에 대한 설명도 없다.
그러나 ‘번역’에 대해서는 어느 책보다도 진지하게 이야기 하며, 분야별로 달라지는 번역능력, 번역 감수나 오율에서 언어별 단가(한국외국어 대학교 기준), 북리뷰와 감수보고서 예시나 서식 등 명확한 예를 주기 때문에 이 작은 책의 가치는 높다.
어느 학자가 말한 데로 “특정 시기 특정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번역.(16p 참고)”을 더 명확히 정의하기 위해 저자는 직문과 독해처럼 번역이 아닌 일들 번역을 비교한다.[목적, 대상독자, 맥락이 있는지 여부가 이들 사이에 있는 중요한 차이다.]
저자는 직역이 옳은지, 의역이 보다 나은지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번역의 탄생’(이희재저)에서 말하듯 자연스러운 의역으로 독자들이 작품에 더 잘 접근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외국어의 직역으로 새로운 표현이 더해져 우리말이 더 풍성해지진다는 점을 볼 때 단순히 어느 한쪽을 선호하기보다 이 둘 모두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위 논쟁에서 어느 한쪽을 강조하기보다 직역과 의역의 균형을 잡기 위해 ‘맥락’을 강조하고, 모든 사람을 만적시킬 수 있는 번역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품질 기준에 보다 유연할 시각을 갖고, 만족스러운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번역이라면 ‘충분한 번역’으로 보기를 권유한다.
게다가 실용문 번역을 위한 연습 방법이나 번역물 감수, 북리뷰 등도 예시나 양식을 보여주시 때문에 모호할 수 있는 번역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도록 안내한다.
하지만 해석 방법이나, 출판사와 계약하는 방법, 또는 자연스럽게 번역하는 기술은 전혀 없기 때문에 다른 책과 함께 봐야할 책이며, 번역에 입문하기 전에 번역에 대한 감을 잡기에는 좋겠지만 번역을 업으로 삼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원하거나, 본격적으로 번역을 도전해보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고 하긴 어렵다.
오히려 번역에 대해 단순히 다른 말로 옮기는 일‘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교양서로 읽거나, 이미 실력을 갖고 번역을 하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하는 번역이 제대로 되었는지 검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