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전에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우동 한 그릇, 그 책을 지금 다시 읽었다. 판본은 바뀌었지만 내용이 달라졌을 리 없고, 다시 읽은 이 책은 조금 새롭게 다가온다.
가난하게 살아온 가족들에 대한 음식점 주인의 배려와, 힘든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함께 견뎌낸 가족의 모습, 이 모습은 던져주는 주제는 없으나 세상에 있는 여러 아름다운 모습들 중 한 장면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모습을 책을 소개하는 여러 글들이 말하는 “가난한 시대에 있었던 감동적인 이야기”로 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차라리 “소박한 인정이 가져온 큰 감동”으로 소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물론 이어령 선생님의 지적처럼(축소지향의 일본인 참고) 우리와는 다른 문화가 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그래도 감동은 남는다.
그런데, 사실 더 헌신적이라면 헌신적일 수도 있는 ‘마지막 손님’은 몰입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먼저 ‘나까가와’가 조금은 ‘비현실적인 악역’으로 보인다. 자신의 진짜 생각이 어떨지라도 그가 사람과 관계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일의 실상이 그의 말처럼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는 비즈니스'라 해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그렇게 계산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작가가 ‘어떤 사람이 변화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 이렇게 좋지 않은 성격을 나타내는 전형적 인물은 어쩐지 비현실적이다.
그리고 여기 나온 사건만으로 보면 잘 끝났으니 다행이지만, 한편으론 대해 10년 전에는 알지 못했던 문제점도 보인다.
책에서는 마지막에 윗 사람이 주인공의 배려와 헌신을 인정해주자, 나까가와가 주인공의 가치관을 인정했는데, '과연 이런 미담은 어떤 높은 사람의 인정이 있어야 빛을 낼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안 좋은 느낌도 남는다.
그래서 앞서 나왔던 주인공의 행동들은 모두 감동적이었으나, 나까가와가 변화되거나, 모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기업의 높은 사람'이 인정해주고 감동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건 조금 씁쓸하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 담긴 따스함 만큼은 보편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나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부분적으론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이해가 안 되는 곳도 있지만, 긴 시간동안 사랑 받아온 작품이 가지는 남을 위한 헌신과 배려가 주는 그 감동, 그 마음은 깊게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