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의 삶
박진성 지음 / B612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일단 저자에 대한 사건이나 논란을 모르고 읽으면, 시집을 읽는 기분이기도 하고, 에세이집을 읽는 느낌도 있고, 좋은 책이다.

게다가 작가의 다른 책인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의 내용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또는 극한 상황에서 그 조언을 적용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도 알게 된다. ‘대상이 먼저’라는 이야기가 시작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역시 간접적으로 볼 수도 있었다.

여러 아름다운 감상, 의지, 그리고 타인이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은 항상 무언가를 남겨준다.


그러나 이 후의 삶

그러나 이후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이후의 삶’과 ‘이전의 글’을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이에 대해선 여러 관점이 있으나, 일단 보들레르의 악의 꽃이나 김동인의 광염소나타처럼 ‘추악하지만 아름다운 예술’을 긍정할 수 있으니 글은 따로 두고 본다면 좋은 작품이며, 좋은 글들이다.



그러나 역시 이후의 삶이 문제다. 결국 어려운 건 이후의 삶이다. 뭔가 아름다운 것을 남기기에는 삶이 너무나 짧지만, 온전한 아름다움으로 남기에는 삶이 너무나 긴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좋은 글들을, 좋은 문장들을 만났으니 만족하며 덮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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