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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십에 작가가 되기로 했다 -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독서.글쓰기 비법
최병관 지음 / 미디어숲 / 2016년 10월
평점 :
일단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임을 고백한다.
작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이나, 글쓰기 방법을 안내하는 서적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그보다는 ‘글을 못 쓰는 기자’출신인 저자가 글쓰기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과 경험을 그려나가는 수기에 가깝다.
그래서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나, 책쓰기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책쓰기가 궁금해 읽기 시작해서 더욱 그렇다.) 표지에 ‘글쓰기 비법’이란 단어만 제외했어도 보다 좋은 책이지 않았을까?
그러나 타인의 경험을 느끼는 건 언제나 흥미로운 일
일단 독서 경험을 이야기 하는 책이라 재미있다. 글을 잘 못 쓰는 저자가 기자가 되어 듣는 핀잔은 친근하게 느껴지고, (내가 글을 못 써서 같은 핀잔을 많이 듣기에 더욱 그러하다. ㅠㅠ) 독서를 위해 술자리를 피하거나, 수험생이 아님에도 ‘독서를 위해’ 독서실에 등록하는 등 독서 그 차제를 통해서, 그리고 독서를 위한, 독서를 통한 만남을 통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우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통해 책이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의 일부를 볼 수 있다.
다만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독서∙글쓰기 비법은 아니다.”
바쁜 직장인을 위한 독서 길잡이는 될 수 있다. 저자의 경험과, 독서를 위한 노력이 책의 대부분이기에 ‘이런 노력을 하면 나도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하기는 충분하다. 그러나 (저자가 책에서 자기계발서에 대해, 그 가치를 인정하지만 한계를 명확히 하고 있기에) 이 책을 통해 뭔가 자기계발을 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다른 책을 권한다.
자기 계발 보다는 독서에 대한 재미있는 수필+ 약간의 논설에 가까운 책이다. 그래서 더욱더 책 표지의 문구가 아쉬워진다.
그러나 나이 오십에도 뭔가 나아갈 수 있는 모습과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았다면 그걸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