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 가련하고 정다운 나라
조르주 뒤크로 지음, 최미경 옮김 / 눈빛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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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바라본 조선, 그러나 그 시선은 조선을 신비하게 미화하지도, 정치나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지도 않는다. 

조선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집과 따뜻한 화로와 자신만의 삶이 있다. 한양의 집들은 밀짚고깔 속에 얼굴을 감춘, 별로 부유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행복한 농촌의 아낙네와 같다. (71쪽)


한민족의 의복은 흰색이 으뜸을 차지한다. 흰색이야말로 순한 한민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다.(77쪽) 라거나, 가진 것이 없어도 조선사람들은 행복하다. 길을 나서면 항상 기분 풀 거리가 있으니 말이다.(81쪽)처럼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따스하게 바라본다. 


우리에게는 식상해 보이는 속담표현들에도 감탄하는 저자의 눈으로 바라본 조선의 모습은 새롭고, 다정하며 정겹다. 


비록 이 이야기가 망해가는 조선을 살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당시 시대상황을 정확히 보고, 명확하고 구체적인 대답을 던질 수는 없지만, 그리고 그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지라도, 그 정겨움을 그리워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하는 데는 충분하다. 


서술자의 시선에 따라 진행되는 묘사는 일반 기행문과 차이가 있어, 서술자가 사건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감상 중심의 내용들이라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덕분에 당시 조선의 모습이 더 가깝게 그려지며, 보다 생생하다.


다시 돌아가서도 안 되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아픈 그 시대에 담긴 소박한 아름다움과 그리움.......

  



조선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집과 따뜻한 화로와 자신만의 삶이 있다. 한양의 집들은 밀짚고깔 속에 얼굴을 감춘, 별로 부유해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행복한 농촌의 아낙네와 같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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