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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어 스튜던트 - 어느 늦깎이 휴머니스트의 청춘리뉴얼 프로젝트
로저 마틴 지음, 노진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세인트 존스 대학에 대해 알아보던 중 알게 된 책.
고전 100권 읽기로 유명한 세인트 존스 대학, 그 대학에 대해 알고 싶어 검색하던 중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어 구입한 책이지만 뭔가 새로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암으로 시한부 인생 판정 받았다가 회복한 뒤 ‘청춘을 찾기 위해(?) 세인트 존스의 신입생으로 입학해 체험하는 진짜 (회춘한?) 젊음. 이 책에도 나오지만 저자의 사례는 매우 특별한 경우로, 여러모로 느낌은 다르다. 등록금과 진로를 걱정하는 대학생이나 대학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과 (저자가 이런 학생을 상담하는 내용도 책에 나온다.) 그런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기 위해 학교에 입학한 총장의 입장은 분명히 다를 테니까.
그래서 토론 중심으로 진행하고, 고전을 엄청나게 읽게 하는 세인트 존스 대학의 모습이 잘 나타나지만 이런 장점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그러한 교과과정에 적응하기 어려워하거나, 이곳에서의 교육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 될(완전한 종합대학으로 보기 힘든 세인트 존스에서 주가 분석하는 법을 장기간 공부하거나, 인체해부 실습을 하기는 어려울 테니까.) 향후 진로에 대해 걱정하는 학생 등 세인트존스 학생이 마주치는 ’현실‘을 잘 보여준다.
다만 미국에서도 독특한 교과 운영으로 유명한 대학이라서 한국의 일반적인 대학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자칫 이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런 대학 생활들은 중간 중간 나오는 자퇴학생이나 부모님이 기대하시던 명문대학에 진학하지 못 해 세인트 존스대학에 들어온 학생의 이야기로, 그리고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통해, 이곳 역시 이상향이 아니라, 철저한 현실임을 잘 보여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녀의 적성과 무관하게 명문대학에 보내려는 부모와,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녀 이야기처럼 씁쓸한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책에서 성적이 안 좋아 입학한 학생은 적응 잘 하고 있었다.)
세인트 존스 이야기는 이만 하고, 이제 책의 주제인 청춘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저자가 수업시간에는 듣기만하기로 약속하고 입학해서인지 수업보다는 조정 경기 참여와 준비를 많이 보여준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하긴, 인문학 전공에다가 총장 경력만 30년인 저자가 공학이라거나 하는 아주 새로운 분야도 아니고 기초 인문학 공부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 않기는 하다.)
청춘이란...
어쨌든 이렇게 ’무엇인가를 다시 도전 할 수 있다는 것‘ 이게 젊음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 책처럼 극적인 도전은 하지 못하겠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바쁜 시간 가운데에서도 (그것이 문학이든, 음악이든, 혹은 수학이든) 무엇이 되었든지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모두는 아직 청춘이라고 이 책은 힘주어 말한다.
아직 청춘을 살고 있을 모두를 응원하며.......

나는 인생의 황혼녘에도 다시 대학에 들어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음을 증명했다.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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