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미생 김파전의 파전행전 - 파트타임 전도사의 리얼 행복 일기
김정주.정새나 지음, 이현숙 그림 / 선율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노력과 노오력 사이에서 분투하는 삶.

 

단 신선하고 정답다. 멀리 강대상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바로 옆에서 나누는 신앙은 오히려 더 새롭고 다정하다.


  40킬로그램이나 되는 쌀자루를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은혜의 주님, 예수님은 어디로 가셨단 말인가?(15)

 

성도들의 신앙생활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성도들을 신앙이 없다 비난하기 쉬운 상황에 있는 목회자들을 영적 부르주아라 평하거나,

 

설교가 현실적이어야 사람들이 듣는다고 하면서 한껏 시대정신의 흐름에 합류한 설교들을 현실적인 메시지라 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성도들의 현실 속 사정을 마음 깊숙한 곳에서 함께 느끼면서 많은 눈물을 머금고 외치는 설교가 진정한 현실적 설교라고 생각한다.(18)

 

과 같이 일상과 분리되어있는 듯한 교회에 대한 지적도 날카롭다.

 

하지만 무엇보다, 슬프고도 웃기지만 눈물 나는 모습들, 예를들면 8미터 상공에서 하는 걸레질, 캔 공장의 소음을 경험할 직장인들에 대한 공감과, 보통은 교회에서 무시당하기 쉬운 평신도들의 일요일, 그 하루의 헌신을 높이 봐주고 있기 때문에 읽는 사람 입장에서 참 감사했다. ^^)

 

아무래도 고생을 해본 사람이라 그런지, ‘긍정의 힘이나, 뻔한 조언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데.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긍정의 배신 비슷하게 보면서 비판하고, (그러고 보니 '긍정의 배신'이라는 제목의 책도 있는데 읽어봐야겠다.)

 

 

얼마 전, 멈춰서 보기를 좋아하는 한 스님이 쉬는 날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지 말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사서 보세요. 봉사 활동을 하시든가 외국어나 미술, 악기를 배우거나 뮤지컬을 보거나 전시회나 여행을 가세요. 삶의 내용이 알차면 남의 일에 거품 물지 않습니다.”

(중략) 하루종일 노농을 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책은 개뿔!! (중략) 멈춰서 보면 많은 것들이 보이는 걸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이어서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멈출 수 있을 만큼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 구조 속에 있으니 도저히 못 멈추는 거다. (39)

 

이렇듯 일반적인 에세이와는 조금 느낌이 다른데, 일상의 감상보다는(물론 그 일상에서 느끼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는 가득하다.) 어찌 보면 소박하다 못해, 부족하다 못해, 뭐 하나 빠진 듯한 내 모습을 타인을 통해 보는 느낌이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고백과 노래가 많이 나온다.

오호라, 나는 찌질한 사람이로다. 이 솔로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라거나


빚 되신 주

이자 가운데 비추사

원금 갚게 하소서”  (63)

 

처럼 친숙하고 힘든 삶에 녹아있는 하나님을 이야기 한다. 그 삶은 분노, 원망, 욕설까지도 하나님께 퍼붓고 나서야 다가오는 회복....

  

우리 삶을 생각하거나 주변을 둘러봐도

믿음”-> “걱정이 사라짐”-> “모든 문제 해결“-> “축복”-> “잘되는 나

연결 되지 않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다.

 

저자, 가진 걸 털어서 단기 선교를 다녀왔으나 학자금 대출은 더 커 커지고, 직장에서 더 욕을 먹게 되, 긍정의 힘과는 반대 상황, 언제나 은혜롭고 싶으나, 기도하다가 하나님을 욕하고 원망하고, 그러다 다시 회개..... 이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나는 성인이나 성자가 아니니까 말이다. (아니? 다윗도 나를 버리시냐면서 불평했는데? ^^;;)

 

아무튼 부패한 교회에 대한 분노와, 성도들의 삶을 느껴가며, 가난하고 어려운 자들을 조금 더 이해하는 이야기. 현실적인 삶에 기초해 꾸밈이나, 억지로 만들어낸 착한 모습을 지워버린 영성이 더 은혜롭고 교회에서는 듣기 어려운 다정한 한 마디를 듣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이 나오는 그 때까지도, 저자의 집은 옥탑방이고, 저자는 아직 대출금도 다 갚지 못했다. 그러나 그 모습이 보통 사람들의 삶이고, 목회자들이 진정으로 이해해야할 모습이다.

 

그래서 나와는 너무 먼 듯한 설교에 지친 성도들, 또는 요즘 쏟아지는 대책 없는 힐링서적들에 지친 사람들에게 오히려 같이 울어주는 듯한 이 책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멀고 거룩한 자리에서 조금 더 삶의 자리로 내려온 신학, 일상에 발을 디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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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직장에서, 학교에서 너무나 바쁘고 가난한 가운데서, 주일이면 봉사하는 성도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그게 사무직이든, 밖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든, 이런 일들을 체험 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저자도 이 시간을 통해 성도들은 교회에서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진행하기보다 말씀을 알려주길 원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하며 성도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신학지식이나 유창성보다 성도와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사역자가 되기를 바라게 되었다.‘고 하니, 예비 신학도들의 노동 경험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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