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수 <설계자들> : 10800원

 

 

 

 

 

 

 박민규 <더블> (예약판매) : 22500원

 

 

 

토머스 머튼 <토머스 머튼의 시간> : 17100원 

 

 

 

 

 

총 합계 : 50400원 

읽고 싶은 이유 : 순수문학 쪽을 좋아하는 국문과 출신의 작가 지망생(?)입니다. 그래서 항상 문학 신간이 뭐가 나왔나 체크하고 있는데, 몇 달 전 나온 김언수의 <설계자들>이 꽤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유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의 배후에 설계자들이 있었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흥미를 끌었으며, 제가 좀 탐정기질이 있어서인지 어떤 사건에 대해 캐고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문학적인 완성도와 캐고드는 즐거움 두가지를 한번에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박민규의 <더블>은 예약판매로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박민규의 첫 작품이 나왔을 때부터 제가 그의 팬이었고 항상 사인회에 가서 사인을 받는, 열혈팬입니다 어쩌면. ^^저는 박민규 작품 중에 단편들을 장편보다 더 좋아하는데, 단편만 16편이 묶여서 나온 이번 것은 정말 엄청난 것이죠. 그래서 아직 출간도 안된, 예약판매 하는 책을 감히 넣어 봅니다. <토머스 머튼의 시간>은, 제가 가톨릭 신자인데 토머스 머튼 신부님에 대한 새로운 책이 얼마 전 예수회 류해욱 신부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저의 신앙과 삶에 도움이 될 듯 하여 카트에 넣었습니다.  

문학동네 서포터즈에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학동네 계간지를 매번 읽었었어요. 박민규작가님도 그 계간지를 통해서 접했습니다. 한국 문학계에 꽤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출판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 많이 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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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괴즐 2011-01-2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반민규 팬이예요 ^.^ 우연히 링크 타고 블로그 와봤는데, 좋은 리뷰 많네요. 종종 방문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교고쿠 2011-01-24 22:29   좋아요 0 | URL
오오!! 반갑습니다. ^^
박민규 작가님의 책들은 모두 사인을 받았습니다. 사인회 때마다 갔거든요...^^
보잘것없는 리뷰들을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7기 인문 B조 마지막 도서 :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 - 미국 수정헌법 1조의 역사
앤서니 루이스 지음, 박지웅.이지은 옮김 / 간장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몇몇 독재국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어느 정도는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이 성립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불과 50년 전, 100년 전만 해도 그러한 자유는 지금보다 많이 억압되어 있었다. 앤서니 루이스의 이 책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원제 Freedom for the Thought That We Hate)>은 미국의 수정헌법 1조의 역사를 다루며 어떻게 해서 미국이 세계에서 의사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가장 폭넓게 보장하는 나라가 되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수정헌법 1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의회는 국교를 설립하거나 종교의 자유로운 실천을 금지하는, 그리고 의사표현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 또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회동할 수 있는 권리와 불만사항의 시정을 정부에 청원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그 어떤 법도 만들 수 없다."

저자는 연방헌법 제정 이후 권리장전이라고도 불리는 수정헌법 1조가 명시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미국 사회가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여 왔는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1791년에 제정된 수정헌법 1조가 처음부터 잘 적용되어 왔던 것은 아니다. 불과 몇 년 후에 대통령을 조롱한 사람들이 투옥되고, 그 한참 후 윌슨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비판한 사람들이 무려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것이다. 1960년경에는 뉴욕타임즈 신문사 역시 명예훼손과 관련된 문제로 피소되어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했고, 타블로이드 신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적 인물의 사생활 침해 사건들 역시 표현의 자유와 개인 사생활 보호 중 어떤 쪽을 더 중시해야 할지 수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거치며 오늘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표현과 언론이 자유로운 나라가 되었다. 대중들의 여론과 판사나 대법관들의 판결문들이 수정헌법 1조 제정 초기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만 봐도 점점 더 표현의 자유 쪽에 손을 들어주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면 네오나치즘이나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리즘 등 공공의 복리를 해친다고 여겨지는 사상이나 주장과 같은,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들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어느 정도까지 보장되고 또 제한되어야 할까. 이는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다. 또한 공익을 위한 언론의 면책 특권을 어느 정도까지 보장해야 하는지,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가치와 충돌할 경우에는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역시 의문으로 남는다. 전체적으로 법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결코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객관적 시각으로 진보와 보수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을 지키며 서술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주목할 점은 미국에서 수정헌법 1조가 지금과 같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주기까지는, 민주주의나 자유와 같은 기본적 가치들이 지켜지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지식인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인데 이는 한국과도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2~30년 전 군부독재 시절만 해도 야간통행금지가 있고 머리 길이나 치마 길이까지 단속할 정도로 국민들은 자유가 없는 삶을 살아왔다. 언론사에서 목소리를 내기라도 하면 곧 보복을 당하는 암흑의 시대였다. 그때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은 비교적 나아진 편이다. 하지만 아직도 국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한 네티즌이 기소를 당하고 민간인에 대한 불법적인 사찰도 종종 있으며 노조 활동을 하면 좌파라고 탄압을 당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번역자 중 한 사람은 군법무관으로 있으면서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가 강제로 군복을 벗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불온서적 따위가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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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가마타 히로키, 정숙영, 이정모 / 부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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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해온, 고전이라 불리는 책이 수없이 많다. 그러한 고전은 문학, 인문사회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 분야에도 그러한 고전들이 존재하며, 위대한 과학자들이 현대 문명의 기초를 다져온 증거가 새겨져 있다. 지금까지의 위대한 과학적 발견에는 그 이론을 뒷받침하는 논문이나 저서가 존재했고 그러한 책들이 곧 과학 고전이지만 이공계 전공자를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순수 문과계 인간으로, 수학이나 과학의 어려운 논문이나 이론서 같은 것은 읽을 엄두가 도무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마타 히로키 교수의 이 책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원제 世界がわかる理系の名著)>에서는, 인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과학 고전들 가운데 열네 권을 추려서 과학의 본질과 내용을 '쉽고 간명하게' 풀어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과학 고전들은 대부분 제목은 들어 봤지만 실제로 읽어 본 적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어떠한 배경으로 그 책들이 등장할 수 있었고, 과학자들의 발견이 어떻게 당대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현대의 우리들의 삶에는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를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과학자와 과학책 소개, 관련된 에피소드, 그리고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일부 발췌했으며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에 대해 칼럼과 함께 소개하기도 한다. 원서에서는 일본 내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번역출간조차 되지 않은 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번역출간의 인프라가 아직 일본보다 한참 뒤쳐지는 면을 보는 듯 하여, 참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한국어판에만 있는, 번역본의 감수자가 한국에 출간된 책들 중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들을 찾아서 간략히 소개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딱히 낙심할 것은 없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고전들은 생명, 환경과 인간, 물리, 그리고 지구의 신비의 네 가지 분야로 나뉜다. 생명 분야에는 생물의 진화론을 확립시킨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일상적인 언어와 표현으로 자연에 대한 지식을 전달한 앙리 파브르의 <곤충기>, 완두콩 실험으로 유전 법칙을 밝혀낸, 신부님이었지만 취미로서 연구를 했던 그레고르 멘델의 <식물의 잡종에 관한 실험>, 과학자들의 욕망과 경쟁이 눈에 띄었던 제임스 왓슨의 <이중나선>이 들어 있다. 이 중 <이중나선>은 예전에 읽었는데 과학적인 발견에 대한 부분보다도 자신의 연구에 도움을 준 능력있는 동료 연구자를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왓슨의 태도가 눈에 띄었던 기억이 난다. 환경과 인간 분야에는 '환세계'라는 새로운 개념을 확립하여 생물학과 철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윅스퀼의 <생물로부터 본 세계>와 '파블로프의 개' 실험으로 유명한 생리학 연구의 선구자 이반 파블로프의 <대뇌 양 반구의 작용에 대한 정의>, 생태계와 자연보호적 측면에서 화학약품의 폐해에 관해 연구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다뤄지고 있다. 

또한 물리 분야에서는 목성의 네 번째 위성을 통해 지동설을 증명한, 이단심판의 탄압 속에서도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명언을 남긴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시데레우스 눈치우스(Sidereus nuncius)>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 법칙을 발견한, 물리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 일반상대성이론과 특수상대성이론을 정립하고 연구한,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혀를 내민 사진으로 유명한 천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성운과 은하에 대해 연구하여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에드윈 허블의 <성운의 세계>가 소개되어 있다. 지구과학 분야에서는 고대 로마제국의 과학자로 자연에 대해 세세히 기술한 플리니우스의 <자연사>, 지구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설명하여 지질학을 하나의 학문 분야로 정립시킨 찰스 라이엘의 <지질학 원리>, 원래 지구상의 대륙들은 한 덩어리였다가 맨틀의 대류를 통해 이동했다는 대륙이동설을 세운 알프레트 베게너의 <대륙과 대양의 기원>이 소개되어 있다.

개중에는 너무나 유명해서 대략적으로나마 내용을 파악하고 있던 책들도 있고, 이 책을 통하여 처음으로 알게 된 책들도 있다. 무엇보다 간결한 문체와 이해를 돕는 각종 그림과 도판들 덕분에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쉬웠고, 내가 순수 문과계인데도 전혀 막히는 부분 없이 굉장히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역시 교토대에서 '가장 수업 받고 싶은 교수' 1위로 뽑힐 만 하다. 사실 대부분의 자연과학 서적들은 일종의 각오를 하고 읽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런 것 없이 마음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일종의 소개를 위해 쓰여진 개괄서이므로 더 알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는 본문에 언급된 고전들과 참고 서적들을 직접 하나씩 찾아나가며 읽어나가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아무래도 여기서 그치는 것보다는 좀 더 많은 과학적 지식을 얻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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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0-19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 고전은 다른 분야와 비교하면 독자들이(과학 전공자 포함)
쉽게 읽혀지지 않기 마련인데, 이 책을 먼저 접하고 관심 있는
과학 고전들을 읽으면 아주 유익할거 같네요.

교고쿠 2010-10-20 00:0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이론서나 논문 같은것이 어려워서 손이 잘 안가는데(특히나 저같은 문외한은) 이런 개괄서 같은 책은 참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듯 합니다. ^^
 
뇌는 답을 알고 있다 -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뇌클리닉
다니엘 G. 에이멘 지음, 김승환 옮김 / 부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뇌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외부에 대한 인식, 시각과 청각 등의 감각, 신체의 움직임, 지능, 성격 등 모든 것이 뇌에서 비롯된다. 멘사 회원이 되고 나서부터 지능지수에 대해 꽤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물론 어릴때만큼은 아니겠지만 성인들도 두뇌를 많이 사용하거나 하면 지능지수를 약간이나마 높일 수 있다고 하니 대천재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영재 정도는 되고 싶다는 일종의 희망을 아직은 갖고 있다. 그런데 대니얼 G.에이멘의 책 <뇌는 답을 알고 있다(원제 Making a good brain great)>를 읽고, 그동안 뇌에 대해 잘 모르던 내용들과 더불어 뇌의 건강을 개선시켜서 삶의 질을 높이는 많은 방법들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에이멘은 정신과 전문의, 신경과학자로 활동하면서 20년 동안 3만건이 넘는 뇌 SPECT 영상을 분석해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뇌 문제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진료해 왔다. 예로 제시된 사례들을 보며 그 동안 나이가 들어서, 혹은 선천적으로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되어 왔던 많은 증상들이 알고 보니 스트레스, 머리 부상, 뇌의 과활성 등으로 인해 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일부 흉악범죄자 중에도 뇌를 다치거나 해서 뇌 기능의 문제로 인해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뇌를 심하게 다치면 의식을 잃거나 하지만, 약간의 부상을 입으면 본인도 잘 모르고 지나가기 때문에 머리 부상은 참 무서운 것이다. 뇌를 싸고 있는 두개골 안쪽에는 뼈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하고 거친 모서리가 많기 때문에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뇌가 부딪혀서 혈관들이 터지거나 하는 것이다. 

또한 뇌의 각 영역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거나 저활성 상태일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환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전전두엽이 저활성되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정신분열증, 행동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뇌의 기어 변속 장치에 해당하는 앞띠이랑(전대상)이 과활성되면 강박장애, 섭식장애, 투렛증후군 등이 발생한다. 깊은 번연계가 과활성되면 우울증과 부정적 사고, 주기적 기분장애가 발생하며 뇌의 중심부에 있는 기저핵이 과활성되면 불안장애나 일중독 등이 발생한다. 기억과 정서를 담당하는 측두엽 역시 저활성, 과활성 상태일때 정서와 관련된 여러 질환이 발생한다. 협응과 속도 조절 등을 담당하는 소뇌가 저활성 상태가 되면 자폐, 발달장애, 글씨 쓰기가 어려워짐, 신체의 균형을 못 잡는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그러한 상태들에 있을 때는 어떠한 치료를 해야 하고, 어떠한 약물이나 보조제가 도움이 되는지도 자상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될까? 우선 '완벽한 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뇌에 치명적인 물리적 외상을 피하기 위하여 럭비 같은 위험한 운동과 오토바이 타는 것을 삼가라고 저자는 말한다. 마약류는 물론이고 카페인이나 알코올, 니코틴 같은 것도 뇌에 독성물질로 작용하므로 줄이는 편이 좋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뇌는 80퍼센트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 역시 중요하다. 생선류에 들어 있는 오메가3는 대뇌피질을 구성하는 DHA를 공급하므로 치매 등을 예방한다.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이 조화된 균형있는 식사를 하고, 말린 과일 등의 간식을 먹는 것도 꽤 좋다. 써놓고 보니 일반적인 건강론 혹은 장수론과도 비슷한 면이 있는 듯 하다. 뇌가 건강해야 몸의 나머지 부분도 건강할 수 있으니까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항상 무엇인가를 배우고 공부하고, TV나 게임 등을 줄이고 전혀 새로운 영역을 배우는 것에 도전해 보는 것도 두뇌 회전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치유 음악이나 명상 역시 뇌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뇌 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할 수 있다면 과도한 업무 등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자기최면이나 심리상담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 책의 뒤쪽에는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ALC나 오메가3, 알파리포산, 은행잎 추출물, 비타민B, 코엔자임Q10  등의 여러 가지 보조제들이 나오는데, 효과와 권장 용량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표로 만들어둔 점이 꽤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제일 끝부분에는 '훌륭한 뇌를 위한 15일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위에 열거한 것들을 실천하며 일기처럼 작성해 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해보면 뇌 건강에 꽤 좋을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몰랐던 많은 것들이 알고 보니 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균형을 잘 못잡는 편이라 툭하면 넘어지고 부딪혀 다치고, 때로는 정신이 너무 산만해서 집중을 못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이런 것이 알고 보니 뇌에서 비롯된 것이라니,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어떤 면에서는 약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처럼 뇌 영상을 바탕으로 진료하는 곳이 한국에는 별로 없고, 또 교통사고 등의 정말 큰 부상을 입지 않고서야 뇌 사진을 찍지 않으며 보험 처리도 되지 않아 꽤 비싸기 때문에 뇌에 이상이 있다고 쳐도 그것을 알아내서 거기에 맞는 치료를 받는 일이 꽤나 어려운 것이 안타깝다. 이러한 뇌 영상 분석 기술을 많은 곳에서 활용하게 되면 원인 모를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빛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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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0-12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뇌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 유심히 잘 봤었어요, 교고쿠도님^^
지금 저의 생활 방식과 비교하면,,, 제가 뇌를 혹사시키고 있었네요ㅠㅠ

교고쿠 2010-10-13 02:29   좋아요 0 | URL
으음, 사실 저도 카페인과 니코틴 등으로 뇌를 꽤나 혹사시키는듯 합니다. ㅜ.ㅜ 다행히 격렬한 스포츠 같은건 하지 않아서 물리적 부상에서는 비교적 안전한듯 하지만 예전에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세게 부딪힌 적이 있는데 걱정이 되네요. 흑
 
[활동 종료] 7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7기 신간평가단 인문 B조 교고쿠도입니다. ^^총 12권의 책을 받았고(그 중에 한 권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내일 오겠지요.) 모두 기한 안에 리뷰 작성했습니다.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는 며칠 늦었네요. ㅜ.ㅜ 그래도 이정도면 선방한 셈일듯.

1.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  

고심 끝에 존 그레이의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을 골랐습니다. ^^  그동안에 일종의 도그마로서 작용해온 관념들을 뒤집어 엎는 듯한 저자의 시니컬함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평소에 철학 관련 책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많은 철학 이론들을 짧게나마 접해볼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둥바둥 애쓰며 살기보다 그저 바라보며 성찰하고 지금을 누리며 사는 것, 확실히 매력적이죠.

 

 

 

2.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 1. 존 그레이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2. 쿠마 켄고 <자연스러운 건축> :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과 둘 중에 어떤 것을 제일 기억에 남은 책으로 고를지 고민했던 책. 제가 획일적이고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는데, 다양한 장소에서 각각 그 장소에 가장 어울릴만한 소재를 이용하여 '자연스러운 건축'을 표방하는 쿠마 켄고의 스타일이 꽤 와닿았습니다. 사실 건축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데, 이 책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 3. 임광명 <여기서는 그대 신을 벗어라> : 여러 종교의 건축물 탐방을 하며, 마음이 저절로 경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 4. 고형욱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 : 진정한 여행이란, 그리고 피렌체의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 5. 이종수 <이야기 그림 이야기> : 익숙하지 않은 동양화 이야기라 꽤나 어렵게 읽었는데, 막상 읽고 나서 알게 된 것이 참 많습니다. 

 

3.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동물들은 삶의 목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자기모순적이게도, 인간이라는 동물은 삶의 목적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냥 바라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 삶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일까?

- 존 그레이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중

수많은 좋은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또 B조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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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0-06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기 활동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7기 인문학 B조 책의 내용들이 상당하네요ㅎㄷㄷ
솔직히 말하자면 교고쿠도님이 소개한 책들... 오늘 처음 봅니다.^^;;
제가 7기 때 인문학 신간평가 활동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셔서ㅋㅋ
7기 때 활동 안 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오네요^^

교고쿠 2010-10-06 19:55   좋아요 0 | URL
예, 참 아쉬운건 왜 수학 같은것까지 인문사회팀에서 리뷰를 해야 되는거야!! 하는 자괴감이 몰려왔습니다. ㅜ.ㅜ<범죄 수학>이라는 책도 있었거든요. 역시 책의 참맛은 인문사회, 혹은 문학인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