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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고쿠도입니다. 신간추천 페이퍼 작성이 6일까지인데 약간 늦어 버렸네요. ㅜ.ㅜ이번 달에도 참 탐나는 책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출간일이 10월이라 추천페이퍼에 넣지 못한 책들도 있어요.

 

혼다 테쓰야 <소울 케이지> : 제목을 보고 Sting의 Soul Cage를 생각한건 저뿐만이 아니리라 믿습니다. ^^작가의 전작인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 경시청 소속 히메카와 레이코 경위가 참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소울 케이지>에서도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역할로 그녀가 등장합니다. 물론 전작의 등장인물들도 거의 등장하구요. ^^잘린 손목과 대량의 피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남자, 그리고 그를 아버지처럼 따르던 청년...과연 그 잘린 손목에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뒤에는 어떤 어두움이 숨겨져 있을지, 기대만땅입니다.

 

 

 

 

미쓰다 신조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 예, 바로 그 미쓰다 신조의 민속학과 추리물을 결합시킨 시리즈입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산마처럼 비웃는 것>에 이어 드디어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이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교고쿠도 시리즈처럼, 어떤 지방의 전설 등을 추리물과 교묘하게 버무린 그 느낌이란! 도조 겐야가 탐정 역할입니다. 개인적으로 <산마...>보다 <잘린 머리...>가 더 재미있었는데, 이번의 <염매...>는 어떨지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가흠 <나프탈렌> : 예, 이제 한국 순문학 차례입니다. 지난달쯤 교보문고 안을 거닐다가 한국문학 코너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위시리스트에 넣어 뒀습니다. 몇 년 전에, 백가흠의 <조대리의 트렁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여기서의 '대리'는 직급이 아니라, 대리운전 기사를 칭하는 표현입니다. 은근히 암울한 내용의 단편집이었다고 기억되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어두운 서사를 좋아하는 편이라, 비틀거리는 인간 군상에 대해 다룬 이 책이 끌리는 것은 당연할지도요. ^^

 

 

 

 

 

마르틴 하르니체크 <고기: 어느 도살자의 이야기> : 드물게 동유럽 작가의 책이 나왔네요. 카렐 차페크, 밀란 쿤데라 등 기라성같은 작가들이 동유럽 출신이지요. 그럼에도 아직 제게 동유럽은 일종의 철의 장막으로 가리워져 있는듯 합니다. 이 책 <고기>는 공산정권 통제 하의 체코슬로바키아의 암울했던 모습을 풍자하기 위해 쓰여졌고, 가장 무자비한 정치 호러 소설이라 불리워집니다. 모든 범죄에 대한 처벌이 '도살' 한 가지라니, 게다가 둘이 모여 대화를 나눠도 도살, 경찰에게 저항해도 도살, 고기가 부족한 날에도 도살...어떻게 생각하면 신자유주의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지배되는 지금의 세상을 풍자하는 내용 같기도 합니다.

 

 

 

그 외에, 굉장히 읽고 싶지만 출간일이 10월이라 추천할 수 없었던 책들:

 

마쓰모토 세이초 <점과 선> : 동서문화사의 조악한 번역은 상당히 골치를 아프게 하는데, 이번에 모비딕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된 세이초의 장편 <점과 선>입니다. 세이초의 작품은 나오는 대로 무조건 읽고 있는데, 역시 거장입니다.

 

 

 

 

 

 

 

 

 

 

요 네스뵈 <레오파드> : <스노우맨>을 읽고, 요 네스뵈의 작품들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전작에 등장했던, 살인마 스노우맨에게 손가락과 연인을 동시에 잃은 알콜중독 형사 해리가 이번에도 등장합니다. 예약판매로, 아직 출간되지 않았고 15일에 출간된다고 하네요.

 

 

 

 

 

 

 

 

 

윌리엄 깁슨 <카운트 제로> : 희대의 사이버펑크 소설 <뉴로맨서>를 쓴 윌리엄 깁슨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뉴로맨서>의 후속편 격이라는데, SF 중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장르인 사이버펑크라는 이유만으로도,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12기에도 지원하고 싶지만 영 자신이 없습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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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고쿠도입니다. 이번 달에도 역시, 꽤 끌리는 책들이 많이 있네요. ^^순문학 쪽에서는 김연수가, 추리물 쪽에서는 미야베 미유키가 단연 눈에 띕니다.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고백하자면 저는 뒤늦게야 김연수의 팬이 되었습니다. 작년쯤인가에 우연히 <7번 국도 revisited>를 읽고 완전 열광했었거든요.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1997년에 출간된 <7번 국도> 원본도 어렵게 구해 소장하고, <스무살>은 애타게 구하고 있으나 아직 구하지 못했고, 그의 가장 처음 작품인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는 제 서재에 보란듯이 꽂혀 있습니다. ^^김연수의 작품들은 뭐랄까, 절대 실망시키지 않더라구요. 더욱이 다작을 하는 편이라 기다림의 초조함이 덜한 점도 좋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해외에 입양되고 작가가 된 카밀라의 이야기인데,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김연수 특유의 감성이 참 기대됩니다. ^^

 

 

 

미야베 미유키 <안주> : 여기서의 안주...는 술안주가 아닙니다. ㅋ暗獣(어두운 짐승)이라는 뜻을 가진, 미야베 미유키가 만든 단어라고 합니다. 북스피어의 미야베 월드 2막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연작인데, 나올 때마다 읽었고 결코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불가사의한, 미스테리한 상황이 자연스레 풀려나가는 과정은, 일종의 치유의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전작 <흑백>에 나왔던 오하쓰가 등장하는데, 전작과 완전히 연결된 이야기는 아니고 단편집이기 때문에 꼭 전작을 읽지 않았어도 무리는 없을듯 합니다.

 

 

 

 

 

아비코 다케마루 <탐정영화> : 소설 <살육에 이르는 병>, 그리고 그 유명한 게임 <카마이타치의 밤>의 원작을 쓴 그 아비코 다케마루입니다. 아야츠지 유키토 등과 함께 신본격 작가입니다. 저는 본격도, 사회파도 다 좋아하기 때문에(원래는 본격을 더 좋아했지만 지금은 세이초 같은 사회파도 좋아요. ^^) 이번의 아비코 다케마루의 신작을 보니, 게다가 트릭을 중시하는 작품이다 보니 더욱 끌리지 않을 수 없네요. 심지어는 표지마저도,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서 참 좋습니다.

 

 

 

 

 

한국추리작가협회 <한국 추리소설 걸작선> : 사실 한국의 추리물 시장은 거의 죽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일본, 유럽 추리물이 수없이 번역출간되는 반면 국내 작품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봐도 됩니다) 그만큼 한국은 추리물이나 장르문학의 불모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씁쓸함도 느껴집니다. 그런데 한국 추리작가협회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30년대를 풍미하던 김내성부터 최근의 젊은 추리작가들까지 두 권의 두꺼운 책으로 한데 모아 출간한 것을 보고 완전,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두권짜리라 뽑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해서 용기를 내어 올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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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여자 2012-09-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제가 추천하려고 담아논 책들이랑 거의 겹치네요! 교고쿠도님 페이퍼 보고 '앗차 안주도 넣어야지'하고 있습니다ㅎㅎㅎ

교고쿠 2012-09-03 17:00   좋아요 0 | URL
오, 반갑습니다. ^^
아무래도 이번 기수 분들은 유럽쪽 소설을 더 좋아하시는듯 하여 약간 낙심해 있었는데 동지를 만난 기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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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고쿠도입니다. 이번 달 역시 눈에 띄는 재미난 책들이 많은 것 같아 흐뭇합니다. 특히 문자, 메일로 신간알림을 신청해둔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굉장히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하지만 지금까지와 달리 이번 기수에서는 제가 선정작을 영 못 맞추고 있는 것 같아서 약간은 의욕이 꺾이지만, 그래도 쫄지 말고 당당히 제가 좋아하는 책들 열심히 추천하려구요. '_'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 일본 추리물 중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읽는 몇몇 작가들이 있는데, 그 중에 히가시노 게이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의 작품들은 '정말 대단한 것'아니면 '그다지 감흥이 없는 것'으로 편차가 큰 편이라 생각되지만요. (유카와 교수 시리즈, 가가형사 시리즈는 대부분 훌륭한데, 추리물을 빙자한 불륜이야기-_-였던 <새벽 거리에서> 같은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이번 신작인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과연 어떨지, 작품 소개로 봤을 때는 꽤 흥미진진해 보입니다. 유카와 교수의 가가 형사의 뒤를 이은 새로운 캐릭터, 닛타 고스케 형사의 활약이 기대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리낌 없이 가면을 쓰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마쓰모토 세이초 <잠복> : 일본 추리물의 대부, 마쓰모토 세이초입니다. 모비딕과 북스피어, 두 출판사가 공동으로 '세이초 월드'시리즈를 번역출간하고 있는데 참 반가운 현상입니다. 저번에 출간된 논픽션 <일본의 검은 안개>와 <미스터리의 계보> 역시 굉장히 흥미진진했는데, <잠복>은 지난달 추천페이퍼 작성할 때 추천하려고 했으나 출간일이 7월이라 아쉽게도 추천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추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잠복>은 세이초의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인데, 개인적으로 장편보다는 짧은 시간 안에 쇼부를 보고 또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단편을 선호하는 터라 완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세이초는 처음에 등단할 때도 나오키상이 아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는 등 순문학과 추리물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문학성까지 갖춘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리물은 흥미 위주의 장르라는 편견을 단번에 격파한 세이초, 그의 작품들이 앞으로 모두 출간되었으면 좋겠어요.

 

 

노리즈키 린타로 <요리코를 위해> : 꽤 실력있는 작가인데 한국에는 아직까지 번역출간된 작품의 수가 얼마 안 되는, 노리즈키 린타로입니다. <요리코를 위해>는 그의 '비극 삼부작'의 첫번째 작품이랍니다. 다른 두 작품인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도 앞으로 출간되겠지요? 개인적으로 유머러스한 희극보다는 장중한 비극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비극 삼부작이 모두 읽고 싶어집니다. ^^

 

 

 

 

 

 

 

전경린 <최소한의 사랑> : 저는 묘하게도 유명 작가들의 초기작이 참 좋아요. 등단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종의 풋풋한 느낌이랄까, 감성적인 그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배수아의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랩소디 인 블루>, <바람인형>, 천운영의 <바늘>, 박민규의 <카스테라>,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연수의 <7번 국도(revisited 말고 1997년에 출간된 초판이 더 마음에 들어요! ^^)>, <스무살> 등, 의외로 저는 90년대적 감성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전경린의 작품도 예외는 아니어서, 요즘 작품들보다는 초기작인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이거 정말 최고! 저는 이 작품집을 읽고 팬이 되었습니다)>, <물의 정거장> 등...그 뒤로는 약간 통속적인 내용으로 변한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파요. 그런데 오랫만의 그녀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일지, 초기작의 그 감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김애란 <비행운> : 고백하자면 저는 문학적 편식이 참 심합니다. 한번 필이 꽂힌 작가는 모든 작품을 읽어야 직성이 풀리지만, 인기가 좋고 남들이 좋다고 말한 작가의 작품이라도 내가 내키지 않으면 끝까지 안 읽습니다. 아마 그래서 놓친 좋은 작품들도 꽤 많겠지요...실은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등도 안 읽었습니다. 왠지, 제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신작인 <비행운>은 책 소개를 보고, 뭔가 가슴에 팍 꽂히는 것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삶의 동경, 그리고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연쇄적 불운...아, 이건 완전 나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이것을 추천리스트에 올리게 됩니다.

 

 

 

이번달 추천은 일본 추리물 3권, 한국 순문학 2권으로 꽤 저다운 리스트가 완성되었다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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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고쿠도입니다. 이번 11기는 주로 영미소설이 주를 이루는 것 같아요. 저의 정서나 취향이 일본문학, 혹은 한국문학에 더 가까워서인지 영미소설은 뭐랄까,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익숙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꿋꿋이! 일본 추리물과 한국 순문학들을 추천해 봅니다. ^^

 

편혜영 <서쪽 숲에 갔다> : 제가 좋아하는 순문학 작가들 중 한 명인 편혜영의 신작 장편소설입니다.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단편집인 <아오이가든>을 읽고 저는 그녀의 팬이 되었지요. ^^그 뒤로 나온 <사육장 쪽으로>, <재와 빨강>도 재미있었지만, 역시 제게는 <아오이가든>의 강렬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 중 <서쪽 숲>이라는 몽환적인, 혹은 기괴한 분위기의 단편이 있었는데, <서쪽 숲에 갔다>는 제목만으로는 아무래도 그 단편의 확장판(?)인듯 합니다. 사라져버린 형제를 찾으러 서쪽 숲으로 간 주인공은 과연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일까요. 편혜영, 그 이름만으로도 저는 추천하는 바입니다.

 

 

 

미나토 가나에 < N을 위하여>: 지난달 꽤 많은 표를 얻었음에도 아쉽게 좌절된 <왕복서간>, 그리고 6월에도 또 신작이 나왔네요.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왕복서간>은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들 중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결말의 단편들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이 < N을 위하여>는 어떨까요. '궁극의 사랑은 죄를 공유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가슴에 확 와닿습니다. 파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을 알면서도 그 끝을 향해 달려가는, 그러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입니다.

 

 

 

 

 

미치오 슈스케 <물의 관> : <달과 게>, <구체의 뱀>등으로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꽤 깊은 내공을 보여주는 미치오 슈스케의 신작입니다. 신작이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고 싶은 작가들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랄까요. 이번은 제목에 동물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걸로 봐서, 12간지 시리즈는 아닌 것 같고, 표지의 수색(水色) 배경과 하얀 옷의 여인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렌조 미키히코 <조화의 꿀> : <회귀천 정사>, <저녁싸리 정사>를 통해 알게 된 렌조 미키히코의 장편입니다. <백광>도 곧 읽으려고 생각중인데, <조화의 꿀> 역시 너무 읽고 싶네요. 전대미문의 유괴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누쿠이 도쿠로의 <유괴증후군>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간의 어두운 면을 잘 잡아내는 작가 같아서, 저로써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누쿠이 도쿠로 <후회와 진실의 빛> : 사회파 미스터리로 유명한 누쿠이 도쿠로의 신작입니다. 지난 기수에 그의 또다른 작품인 <난반사>가 꽤 많은 득표를 했지만 아쉽게도 선정되지 않았는데, 저는 그 뒤로 <난반사>를 읽고 그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수많은 우연 혹은 사소한 일들이 일제히 짜맞춰져서 비극적인 사건 하나를 이끌어내는 것이...이번 신작 <후회와 진실의 빛>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그로테스크함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p.s

사실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잠복>을 추천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7월 출간이네요. 다음달의 추천페이퍼에 꼭 넣을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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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5월 도서도 다 안읽었는데(2권짜리 <개의 힘>의 압박!), 벌써 6월의 추천페이퍼를 작성하고 있는 교고쿠도입니다. ^^5월에 출간된 소설분야 도서들을 훑어봤는데, 저의 관심분야들 중 한국 순문학은 마땅히 눈에 띄는 것이 없었고 의외로 일본 추리물이 흥해서 좋았습니다.

 

츠네카와 코타로 <초제 草祭> :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츠네카와 코타로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듯 합니다. 몇 년 전 <야시>, <가을의 감옥>, <천둥의 계절>등을 읽으며 특유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에 푹 빠졌는데, 오랫동안 그의 작품이 나오지 않다가 지난달 출간된 <초제>를 보고 저는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단편집이라니, 환상적인 분위기의 이야기 여러 편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설레이네요. '비오쿠'라는 가상의 땅을 배경으로 한 신비로운 이야기...

 

 

 

 

 

미나토 가나에 <왕복서간> : <고백>, <속죄>, <야행관람차> 등을 모두 재미나게 읽었기 때문에(특히 <고백>은 참 소름돋더군요. 독백을 사용한 서술방법이 이렇게 무서운줄 몰랐어요. 일종의 광기 같은게 더 잘 드러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번의 신작 <왕복서간>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이번에는 서간문 형태의 서술방법이 사용되는 것 같은데, 역시 그 특유의 무서움이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 굉장히 기대되는 책입니다.

 

 

 

 

 

마쓰모토 세이초 <일본의 검은 안개> : 미야베 미유키가 스스로 그의 장녀를 자처할 정도로, 일본 추리문학계의 전설적인 존재인 마스모토 세이초의 작품입니다. 특이하게 이 작품은 '미스테리 논픽션'인데, 그 동안에 일본에서 일어났던 사건들 중 해결되지 않은, 일종의 미제사건들에 대해 조사하고 쓴 일종의 르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염려되는 것은 상,하권으로 나눠진 책이라 선정될 가능성이 낮을 것 같네요. 6월에 출간될 세이초의 단편집 <잠복>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모리스 르블랑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Le Dernier Amour d'Arsene Lupin)> :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르블랑의 마지막 뤼팽 소설입니다. 예전에 까치글방에서 나온 20권짜리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그것도 프랑스어 번역의 일인자 성귀수 선생님 번역으로!) 갖고 있었는데, 어느새인가 공간의 부족 등으로 인해 처분해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전혀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혜성처럼 나타난 이 마지막 작품 때문에, 다시 20권짜리 전집을 한두권씩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저는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 중에 어떤 쪽도 고르기 힘들 정도로, 그 둘을 다 좋아합니다. 지극히 영국적인 캐릭터 홈즈, 그리고 프랑스적인 캐릭터 뤼팽!

 

 

메도루마 슌 <물방울> : 지난달의 추천페이퍼에도 올렸으나, 5월에 출간된 책이라 눈물을 머금고 다음달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던, 메도루마 슌의 <물방울>입니다. 특이하게도 그는 일본 본토 출신이 아닌, 오키나와 출신의 작가입니다. 이 작품에도, 그러한 오키나와 특유의 정서가 많이 묻어 있다고 합니다. 오키나와는 원래 일본과 별개의 나라인 '류쿠'였는데, 일본에 강제로 병합되어 버리고 지금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아이누족 역시 별개의 나라였는데 병합되어 버렸지요...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종의 소수자 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항상 마이너리티의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꼭 읽고 싶습니다. ^^

 

 

 

마감일 전까지, 어쩌면 추천 리스트에 약간의 변동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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