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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인간의 맛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1년 9월
평점 :
현재 TV에서 방송하고 있는 도올의 강의는 시청자인 나의 감탄을 자아낸다. 그의 강의가 이토록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저자의 공부가 매우 깊으면서도 넓은 덕분 아닌가 생각한다.
서구에서는 흔히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라는 용어로 지식의 모양새를 평가한다. 제너럴리스트는 광범위한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모르는 것이 없는 정도의 사람을 일컫는 것이고 스페셜리스트는 한 전문 분야에서 매우 깊이 있는 학문의 성취를 이룬 사람을 말한다. 물론 심신 수양을 하여 매우 높은 무공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나 우리가 TV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는 '달인'들도 스페셜리스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도올은 이 양자 모두에 해당하는 듯 하다. 그것이 동양 철학이 되었든 서양 철학이 되었든, 아니면 종교가 되었든 의학이 되었든...인문학적인고 철학, 의학적인 모든 분야에서 매우 심도있는 성취를 이룬 사람이라 여겨진다.
이렇다보니 강의에 막힘이 없다. 경계에서 머물지 않고 그 경계를 넘나들며 모든 것을 통섭한 인물이 바로 도올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다른 닉네임을 주고 싶은데 바로 '석학'이라는 칭호다.
석학이라는 칭호를 얻기란 결코 쉬운 일이아니다. 그의 강의 내용일 빌자면 수신과 능구가 필요하고 또한 우환의 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만 제한된 고뇌가 아니라 나아가 백성과 민족을 뛰어넘어 인류에게 가르침을 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그런 사람이 석학이라는 칭호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그 밑바탕에는 공부가 절대적이다.
여하튼 도올의 강의는 흥미를 훨씬 뒤어넘어 하나의 사상을 형성하고 있다. 도올사상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그의 강의를 다수가 듣고 공감하며 마음깊이 새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