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서는 어느 날 백범일지를 읽게 되었다. 
21세의 젊은 나이에 사형선고를 받고서도
박공 태보를 생각하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던 김구를 읽었던 것이다.
기서는 김구에게 깊이 감명받았다. 
그리고 백범 김구를 암살한 자를 자신이 직접 처단하기로 결심했다. 

(책은 이래서 위험한 물건이다.
사람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물건 말이다.)

김구선생을 암살한 자는 세상에 잘 알려져있듯이 안두희다. 
안두희의 배경에 누가 있을 것이라들 했다. 
정치와 관련하여 백범을 견제하는 세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으나 
안두희는 살인을 사주한 자의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

 김구 선생은 민족의 스승이자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이다.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등 현재의 헌법에서도 그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 
지대한 영향력을 조국에 남긴 위대한 1세대 정치인인 백범은 국민이 존경하는 독립운동가 1위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독립 정신과 다름없는 분을 암살한 안두희는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나 3개월 후 15년으로 감형받았다. 
박기서의 경우만큼이나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데는 죄다 그만한 이유긴 있기마련이다.
게다가 한국전쟁이 나자 출소하여 군인으로 활약을 한다. 
더더욱 이상한 일은 완전 복권된다는 점이다. 
이 점은 결코 국민으로서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안두희를 타살한 박기서도 복권되었다는 말은 없었다. 
그런데 김구선생을 암살한 범인이 복권된 것이다.

 권 아무개씨가 안두희를 납치 고문한 끝에 살인을 사주한 사람은 다름아닌 이승만이다, 라는 자백을 받아냈으나 안두희는 후에 번복했다. 끝내 대한민국은 제대로된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고 말았다.

 어째거나 안두희는 잘먹고 잘살았다.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일련의 과정들은 의기로 가득한 박기서를 자극했던 것이다. 
내 이를 좌시하지 않으리라!! 
그리고는 정의봉을 손수 제작하여 안두희를 찾아가 일단의 결의를 실행하게 된것이다. 

 
시대는 어느덧 바뀌어 임인년, 일본왕의 생일 축하연이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는가하면,
 대한민국 3.1절에 일장기가 내걸리는 기이한 사건이 벌어졌다.
 
매국노 이완용은 3.1 운동을 펼치는 국민동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이 시위를 한다고 바뀔것 같더냐? 
우리는 힘이 없으니 일본의 덕을 보는 것이 맞다.'

 이완용은 3.1운동에 나선 동포들에게, '조선은 세계사의 흐름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일제의 침략과 그 지배의 원인 제공자는 바로 조선이다. 그러니 더이상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일제에 항복하라' 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누구는 체력이 약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체력이 강인하기도 하다. 
약한자는 강한자의 지배를 받아 약탈을 당하고 겁탈을 당하며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들을 모두 빼앗겼을 때, 자신의 체력 혹은 미리 준비하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한탄해야만 하는 것인가? 
인간과 짐승은 정녕 다르지 않단말인가?
만약 그렇다면 약자는 대체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어느 분께서 노래처럼 부르던 '자유와 정의 그리고 공정'은 이럴때 사용할 수 없는 용어인가? 

 왠지 박기서가 떠오른다. 
역사의 진실은 변함이 없건만 시대는 어느덧, 아니 많이도 변해있구나...

가장 진실한 것은 역사이고, 되묻지 않으면 역사는 잊혀진다... 
시대는 왠지 반남 박의 별과도 같은 박공 태보와 기서가 떠오르는 시대이다.....
이를 혹자들은 시대정신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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