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 선생님의 만화 조선왕조실록 5 - 제14대 선조에서 제15대 광해군까지
박영규 지음, 성주삼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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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만화 조선왕조실록 5』를 만났다.

5권에서는 제 14대 선조와 제15대 광해군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선조와 광해군 때는 주변국 일본과 여진족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조는 정통이 아닌 위치에서 세자로 책봉되어 어렵게 왕위에 오른 경우이다. 선조는 중종의 후손으로 명종의 양자가 되어 왕위에 올랐다. 학문을 좋아하고 영민한 자질을 갖추었지만 사림의 분열과 붕당 정치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왕위에 올라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기에는 여린 심성을 가진 왕이었다.

결국 선조시대에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정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여 임진왜란등의 전란이 일어나게 만든 왕이기도 하다.

평화롭기만 하던 조선에 왜군과 명나라 후금등의 압박으로 의병이 일어나고 후손에게 길이 기억될 명장들도 나타나게 된다.

권율, 이순신, 곽재우, 김시민등의 명장에 대한 이야기는 당쟁으로 혼란스러운 조정보다는 백성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조선을 먼저 생각한 위대한 장군들의 활약상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동인과 서인으로 대표되는 당쟁 정치는 조선의 혼란스러움과 세계 정세에 비해 뒤쳐지는 결과를 갖게 된다.

 

광해군은 선조의 서자로 세자로 책봉되었지만 뒤늦는 선조의 적자인 영창 대군과의 왕위 계승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게 된다. 왕권 강화는 정치의 정립임을 알고 어쩔 수 없는 시대의 결단으로 영창 대군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유폐시키는 극단의 조치를 취한 왕이기도 하다.

광해군이 왕권을 강화하고 왕위에 머무를 수 있었다면 아마도 후의 조선은 또다른 역사를 쓰지 않았을까.

조선시대의 안타까운 시절중의 하나가 바로 광해군 대의 일이라 생각된다.

 

<조선왕조실록>은 그러한 기록이다. 선조 때의 당쟁정치나 광해군의 극단의 조치는 어쩌면 발전을 발목잡는 도태되는 일이였겠지만 부끄러운 역사도 바로 알아야 하는 것은 후손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 역사, 이것이 궁금해요>는 『만화 조선왕조실록』의 또다른 재미와 지식을 부여하는 tip이다.

5권에서는 '관청과 관료' '궐내각사와 궐외각사' '궁궐 안에 있던 관청들'을 통해 오늘날의 공무원격이었던 당시 조정의 기관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이토록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다. 1권부터 8권까지 시리즈로 이어진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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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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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사이에 늘 존재하고 있는 '3요병'을 혹시 아는 부모가 있는지??
직장 다니느라 늘 바쁜 엄마, 아빠, 그리고 학원을 쳇바퀴처럼 돌고 있는 아이들..단촐한 가족 구성원이면서도 오히려 더 얼굴 보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어떤 집은 아이들만 저녁 시간에 오롯이 있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집은 너무 피곤해서 엄마 아빠는 휴일에 늘 잠만 자는 집도 있기도 한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상으로 보여지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기운을 먹고 자라야 하는데 시간에 쫓기는 현대 생활에 부모님도 지치고 아이들 역시 지쳐 간다. 이것을 전문가들은 마음의 병을 낳게 된다고 주의를 준다.
몸의 병이야 쉬면 된다고 하지만 마음의 병은 쉽게 고쳐질까? 더구나 나의 아이들이 그 작은 마음이 상처를 받는 것을 얼마나 빨리 알아챌까?
이런 마음의 병은 무의식의 표현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3요병'이라고 할 수 있다.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혹시 우리 아이들은 이런 말을 쉽게 또는 무의식중에 내뱉지 않는지..
푸른책들에서 나온 저학년을 위한 동화이야기이다.
늘 바쁜 엄마 아빠는 그저 학습지나 빨리 풀으라는 말만 반복하고, 아이들의 말은 끝까지 들어보려고 하지 않고 눈앞의 결과만으로 꾸중을 하곤 한다.
엄마, 아빠의 독촉에 아이들은 더욱 지치고 더욱더 마음의 병이 생기고 만다.
어른들은 왜 그런것을 모를까?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어른들은 왜 모를까?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많이 배우고, 세상 경험도 많은 분들인데 왜 작은 관심만으로도 마음의 병을 싹~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까?

작가 이금이님은 어른들 못지 않게 아이들도 자신만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아이들의 편만 들어주는 동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기 싫은 일도 때론해야하는 것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가르쳐주고 있는 이야기이다.
<기절하는 양>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열려라, 맘대로 층> <누리는 꾸꾸 엄마>라는 짧은 동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중에서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를 대표동화로 하고 있다.

'새벗문화상' '소천아동문학상'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동화 작가로 탄탄한 바탕을 마련하고 있는 이금이 작가이다. '첫사랑'이란 소설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어쩜 저렇게 조목조목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괜한 반가움이 드는 책이다.
'이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닉네임이 말하듯이 작가의 글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4편의 동화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2편의 동화로 실려 많은 작가의 저력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현대의 바쁜 생활속에서 그저 획일적으로 학원을 보내는 교육관을 가진 부모님들이 가슴 뜨끔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이다.
아이들이 하기 싫은 일 앞에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작가는 대신 표현해주고 있다.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피하면 어떤 모습이될까?라는 질문에 충분한 답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다.
현대의 각박한 생활때문에 아이들이 점점 마음의 병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화에서는 읽는 나 역시 마음이 짠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4편의 동화속에는 많은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수없이 빠른 변화를 겪는 현대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표현방법이나 아이들이 커가는 방법이 부모님들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아이들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방법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라는 말을 듣게 되면 어른들은 아이들이 부정적인 대답을 한다고 꾸중부터 하기전에 우리 아이들이 혹여 갖고 있을 마음의 병을 살펴보는 세심함을 갖어보면 어떨까?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라는  말을 하기 전에 한 뼘 더 큰아이가 되는 것은 또는 어른이 되는 순서중에 하나는 싫어도 꼭 해야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그런 멋진 어린이가 되는 것을 어떨까?
짧은 4편의 동화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각각의 생각을 느낄 수 있는 아주 큰 의미를 주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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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엔젤 -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조문채 글, 이혜수 글.그림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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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올해 중학생이 되는 딸래미가 있다. 어릴적에는 무척이나 엄마말도 잘 듣는 딸이었는데 어느덧 몸이 커지고 머리도 커지더니 이젠 완전히 툴툴쟁이가 된 딸이 있다.

나 역시도 툴툴쟁이로 살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보다..그래 너 잘난 사춘기다..라면서 모른척하기도 하지만 때론 내 딸아이가 이젠 저렇게 컸구나..싶다가도 저 가스나가 지 엄마 무시하네??라는 서운함이 왈칵 밀려오기도 한다.

 

노란바탕에 우스꽝스러운 하지만 그림 하나하나가 각각의 재미를 주고 호기심을 주는 표지를 보여주는  『100% 엔젤』이란 이름의 책을 만났다.

마빡소녀와 배추벌레라는 닉네임이 희한하다. 또한 신기하다. 그리고 대단해 보인다.

머리숱이 적어서 마빡소녀인가? 나는 멋진엄마인데 닉네임 한번 희한하게 지었다..어..그런데 이 닉네임을 떡~허니 필명으로 사용했네..

처음 책을 뒤져본 느낌이다.

 

청소년기의 두 아이가 있어서 그런가 나의 책선택은 늘 아이들 위주의 책이거나. 아이들의 심리를 다룬 책이거나. 부모로써의 자세를 말하는 책을 고르게 된다.

나름의 교육관이 있지만 또한 그것이 한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을까. 또한 나의 고집만을 내세우는 교육관이 아닐까..또는 나의 인생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감에 아이들과 관련되는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100% 엔젤』은 <세상의 모든 어미들과 그 어미의 자식들에게 바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책은 시작된다.

어느 엄마가 내 아이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어느 부모가 내 아이의 인생이 힘들기를 원하겠는가. 하지만 내 아이의 인생과 미래를 떠올리면서 정말로 그리고 진정으로 올바른 그 무엇을 가르쳐 줄 때

과연 이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반문을 하진 않았을까?

『100% 엔젤』은 이 커다란 부모의 역할에 대해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것은 큰 계획과 통큰 실천이 아니다. 이제 막 세상의 한 구성원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딸의 일기에 답해주는 것이 마빡소녀의 방법이다.

 

나는 떠올려본다.

내 딸아이가 나에게 말하기 어려운 일이라던가 또는 엄마한테 말하기 시시한 사건등을 얼마나 일러주고 있나라고..

생각을 해보니 점점 더 그런 속닥거리는 수다가 줄어드는 것 같다.

나는 나름대로 아이가 성장한다는 것을 인정해주려는 마음에 큰 아이처럼 대했고 아마도 아이는 그것에 맞춰서 소소한 감정을 마음속의 작은 응어리는 스스로 감추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100% 엔젤』의 부제로 있다.

나는 머리냄새가 나기 때문에 다른사람들이 싫어할 수도 있다. 내가 친구가 되고 싶어하지만 나의 머리 냄새 때문에 친구관계를 거부당할 수도 있다. 그러면..집이 가난한 아이는 나랑 친구가 되고 싶어할까? 공부 못하는 아이는 나와 친구이고 싶어할까? 신체가 부자연스러운 아이 역시 나와 친구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닐까?

딸아이에게 너는 머리냄새가 나는 아이임을 꼭 기억하라는 말을 하면서 아이의 머리를 감겨주는 마빡엄마의 모습에 괜한 나 대신 세상의 겸손함을 가르쳐 주는 고마움과 그것을 생각못했던 창피함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세상은 여러 사람이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다. 슬픈 사람, 기쁜 사람, 아픈 사람, 화가 난 사람..모든 사람들이 어울리는 그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떤 존재로 남에게 기억되는 사람일까?

그리고 나를 꼭 닮은 내 딸에게는 엄마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마빡소녀가 배추벌레 딸에게 잔잔하게 적어내려가는 편지글은 어쩌면 또 다른 엄마이자 또 다른 딸인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때론 엉망으로 일처리를 해버리는 아빠를 옹호하고, 때론 아들이 없다고 타박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아이에게 이해시켜주고, 때론 엄마가 없는 딸아이의 친구에게 허락을 받고 김밥을 싸주는 배려는 정말정말 감사한 인생의 겸손함을 가르쳐준다.

나는 가족이 없는 사람보다 행복하고, 나는 모자가정으로 힘들게 사는 엄마들보다 훨씬 편안하고, 나는 아이들에게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존재를 느끼게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나는 적은 돈을 벌어오더래도 건강한 남편이 있어서 행복하고, 나는 비록 생활비를 아끼고 아껴서 사는 하루라 할지라도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아도 늘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행복함을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할 것이다.

 

『100% 엔젤』은 바로 이런 책이다.

내 가족의 소중함과 그리고 나의 인생에서 함께 걸어가고 있는 인연이 닿은 모든 사람들을 친근하게 바라보는 그 마음의 여유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때론 동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이나 어찌보면 낙서같은 그림이지만 오히려 그 꾸미지 않은 모습은 너와 내가 맺은 우리라는 인간관계를 꾸미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를 주는 것을 아닐까?

짧은 이야기속에 아주아주 깊은 의미가 있다.

나는 그 의미를 내 딸에게 오래오래 전해주고 싶다. 나의 딸이 또 다른 딸을 낳을때까지 그리고 그 길을 찾아가는 순간순간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말해주고 또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여기  『100% 엔젤』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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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공주 1
최사규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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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제25대 평원왕(平原王)의 딸. 평강공주는 어릴 때 자주 울어 아버지로부터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낸다는 농담을 듣고 자랐다.
시집 갈 나이가 되어 아버지가 상부(上部)의 고씨(高氏) 집안에 출가시키려 하자 이를 거역, 궁궐을 뛰쳐나와 온달을 찾아 부부가 되었다. 그후 온달에게 학문과 무예를 가르쳐 고구려에서 가장 훌륭한 장군이 되게 하였다.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의 극진한 정성으로 학문과 무예가 뛰어난 장수가 되었고, 고구려를 위해 전쟁에서 승리는 이끌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평강공주의 이야기이다.

어릴 적 동화나 할머니에게 듣던 평강공주의 이야기는 화려함과 권력을 지닌 공주가 한낱 평민인 온달을 그것도 바보라 놀림을 당하는 남자를 잘 가르치고 이끌어서 아주아주 위대한 인물로 키워낸다는 줄거리는 여성의 힘이 대단함을, 아녀자의 힘이 대단함을 느끼게 하는 대리만족의 기쁨을 주는 소재이다.
아니라는 부정을 하면서도 남성권위주의에 파묻혀 살던, 또는 살고 있는 이 나라의 여성들은 평강공주의 내조를 무척이나 능동적인 그리고 모험적인 행동으로 여기지 않을까 싶다.

근래 역사소설의 소재는 알려진 역사의 사건보다는 역사의 뒤안길에 숨겨진 인물등을 재조명하는 것이 유행처럼 이어진다. '고려의 천추태후' '신라의 미실' '리심'등을 소재로 한 소설이 이어진다.
소재의 진실성을 갖고 따진다면 픽션이냐 논픽션이냐의 선을 그어야겠지만 나는 그렇다. 역사 소설은 그저 씌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로 알려진 진실이란 밑바탕에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하는 소설이기 때문에 역사 소설은 재미와 호기심과 또한 그 속에서 얻게되는 역사의 또 한 장면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큰 환영을 받을만하지 않을까.
이런 이유로 팩션Faction이란 신조어가 생기는 지도 모르겠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새로운 장르를 이르는 팩션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말로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사실을 재창조하는 문화예술 장르를 말한다.


고구려는 소노부, 계루부, 절노부, 순노부, 관노부의 5부족 연맹의 정치를 하고 있다. 여러 부족의 이해타산을 골고루 살펴야하는 왕은 각 부족 가운데에서 공정한 정치를 해야하는 압박감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자란 평강공주는 비록 공주의 신분이기는 하나 버팀목이었던 왕후의 부재로 인한 권력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무리를 늘 상대해야 했음을 알 수 있다.
평강공주가 울보라는 것은 어쩌면 평강공주의 불안정한 권력을 좀 더 탄탄하게 키우기 위한 내부의 적들로부터 보호하려는 방침이었을 것이다.

공주는 스스로 궁을 나온다. 표면적으론 왕가의 정략 결혼을 피해서 나오는 것이지만 궁 밖에서 왕권에 힘을 보태고자 또한 궁에 남아있는 태자의 미래의 왕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면을 보인다.
평강은 결코 수동적으로 살림만, 내조만 잘하는 여인이 아니다.
모든 책략과 모든 지략을 꿰뚫고 있는 여인이다. 외유내강의 여인이라 말할 수 있다.

어찌보면 온달이란 인물이 무척이나 안타깝게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산으로 들로 그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욕심 없이 순응하면서 살던 온달이다. 제어미가 만들어준 신발이 닳을까봐(여기에는 어미가 장님이라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장님의 어머니가 손을 찔려가면 만든 그 신발) 신발을 허리춤에 매달고 맨발로 다니는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은 바보라 놀린다.
평강공주의 출현으로 여우라고 하면 거부를 하지만 평강공주의 본심에 부부의 연을 맺는다.
여기서부터는 어쩌면 평강공주의 큰 야망을 보여주는지도 모르겠다.

<평강의 하늘은 고구려였고, 온달의 하늘은 그녀였다>라는 문구처럼 고구려는 평강의 첫번째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런 고구려를 제대로 잡기 위해. 또한 아버지와 동생의 왕권 강화를 위해, 고구려의 민심을 위해 노력을 하였던 평강공주였고. 그것을 실천하는 인물이 바로 온달이다.

소설의 끝은 우리가 알고 있는 <평강공주와 온달>의 결말이 아닌 반전이 기다린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다. 하지만 이 결말의 마침표를 확인하면서 평강의 진정한 사랑은 온달이었고, 그들의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은 둘의 사랑을 이어주어야 하는 의무감을 또한 책임감을 갖었으리라 생각해본다.

5부족을 이끄는 고구려의 상황으로 많은 부족과 많은 인물과 또한 소소한 사건이 한편으로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면도 있다. <평강공주와 온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온 몸의 전류가 흐르는 듯한 사건이 눈에 띄지 않음은 독자로서 조금은 아쉽다.
미실의 번뜩이는 정치행보가 아직은 여운이 남은 상태여서 그런가..평강공주의 담담한 지략은 무덤덤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온달이 전쟁터에서 전사하고 관을 옮기려하자 관이 움직이지 않았다. 사랑했던 공주가 다가와 울면서 관을 쓰다듬으며 떠나라고 말한다. 그러자 관이 그제서야 움직였다.>
무척이나 애절하면서 통곡할 결말이다.
독자가 작가라면 이토록 슬픈 이야기를 오래 남겨두고 싶을까? 소설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해피앤딩 아닐까?? 둘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적 이야기..공주와 야수의 숨은 뜻을 이어보고 싶지 않은지..
평강공주 』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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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 섬의 거대한 전설 모아이
줄리오 디 마르티노 지음, 오희 옮김, 이유나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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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한적한 들판에 사람의 몇 배나 되는 커다란 몸집을 하고 있는 석상
인간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미래의 우주인을 닮은 것 같기도 한 그 석상이 어디에 있는지 혹시 아시나요?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설도 있고, 지금은 사라진 원주민들이 만들었다는 설을 갖고 있는 거대한 석상.
그 석상들은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자신들의 비밀을 풀어줄 미래의 학자인 어린이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요?
웅진주니어에서 나온  『이스터 섬의 거대한 전설 모아이 』는 석상과 그것을 품고 있는 이스터 섬에 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스터 섬은 칠레 서쪽의 남태평양상에 있는 섬이예요. 이스터 섬은 고고학상 중요한 섬으로 꼽히고 있답니다. 인면석상의 거석 문화의 유적과 폴리네시아 유일의 문자가 남겨져 있지만 이것들을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많은 비밀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유적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스터 섬의 상징은 바로 인면석상, 즉 '모아이'라 불리는 석상이 약 550개 정도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스토리의 전개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방송 진행자인 로베르토 자코보의 해설로 이어집니다.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무엇보다 눈에 생생하게 들어오는 사진을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구석구석을 여행하듯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죠.

네덜란드 탐험가인 로헤벤에 1722년  부활절(Easter day)에 상륙했다고 해서 이스터 섬이라고 불려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모두 3부로 이루어진 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어요.

1부 역사 속으로-거대한 모아이를 만든 이스터 섬 사람들
2부 수수께끼를 찾아서-진실일까, 거짓일까?
3분 이스터 섬을 찾아서!-전설이 살아 숨 쉬는 이스터
으로 구성되어 이스터 섬의 조목조목을 오랜 역사에서부터 짚어가면서 배울 수 있답니다.

이스터 섬의 모아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로운 유적이랍니다. 이스터 섬의 그 많은 모아이는 모두 바다를 등지고 있어요. 하지만 7개의 모아이유독 바다를 향해 먼 시선을 던지고 있죠. 인류는 그것으로도 여러가지 가설을 세우고 여러가지 채집을 통해 비밀을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독자들은 편안히 앉아서 책을 통해 그 비밀을 함께 풀 수 있는 모험심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단순한 탐험가들의 위대한 자취만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좀 더 생각을 해본다면 매일 매일 새로운 지식이 더해지는 현대 과학의 현장을 뚜렷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답니다.

하나의 유적을 통해 과학과 역사와 고고학까지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지식탐험이 바로  『이스터 섬의 거대한 전설 모아이 』입니다.
수 많은 학자들이 모아이이스터 섬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이 많이 남아 있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풍부한 상상력과 미래를 향해 생각하는 모험심을 키워서 또 다른 비밀을 밝힐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능력을 가진 학자로 거듭나지 않을까요?
신비의 섬 이스터는 바로 그런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왜냐구요?? 그것은 『이스터 섬의 거대한 전설 모아이 』를 읽어보면 그 해답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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