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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선생님의 만화 조선왕조실록 5 - 제14대 선조에서 제15대 광해군까지
박영규 지음, 성주삼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만화 조선왕조실록 5』를 만났다.
5권에서는 제 14대 선조와 제15대 광해군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선조와 광해군 때는 주변국 일본과 여진족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조는 정통이 아닌 위치에서 세자로 책봉되어 어렵게 왕위에 오른 경우이다. 선조는 중종의 후손으로 명종의 양자가 되어 왕위에 올랐다. 학문을 좋아하고 영민한 자질을 갖추었지만 사림의 분열과 붕당 정치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왕위에 올라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기에는 여린 심성을 가진 왕이었다.
결국 선조시대에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정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여 임진왜란등의 전란이 일어나게 만든 왕이기도 하다.
평화롭기만 하던 조선에 왜군과 명나라 후금등의 압박으로 의병이 일어나고 후손에게 길이 기억될 명장들도 나타나게 된다.
권율, 이순신, 곽재우, 김시민등의 명장에 대한 이야기는 당쟁으로 혼란스러운 조정보다는 백성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조선을 먼저 생각한 위대한 장군들의 활약상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동인과 서인으로 대표되는 당쟁 정치는 조선의 혼란스러움과 세계 정세에 비해 뒤쳐지는 결과를 갖게 된다.
광해군은 선조의 서자로 세자로 책봉되었지만 뒤늦는 선조의 적자인 영창 대군과의 왕위 계승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게 된다. 왕권 강화는 정치의 정립임을 알고 어쩔 수 없는 시대의 결단으로 영창 대군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유폐시키는 극단의 조치를 취한 왕이기도 하다.
광해군이 왕권을 강화하고 왕위에 머무를 수 있었다면 아마도 후의 조선은 또다른 역사를 쓰지 않았을까.
조선시대의 안타까운 시절중의 하나가 바로 광해군 대의 일이라 생각된다.
<조선왕조실록>은 그러한 기록이다. 선조 때의 당쟁정치나 광해군의 극단의 조치는 어쩌면 발전을 발목잡는 도태되는 일이였겠지만 부끄러운 역사도 바로 알아야 하는 것은 후손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 역사, 이것이 궁금해요>는 『만화 조선왕조실록』의 또다른 재미와 지식을 부여하는 tip이다.
5권에서는 '관청과 관료' '궐내각사와 궐외각사' '궁궐 안에 있던 관청들'을 통해 오늘날의 공무원격이었던 당시 조정의 기관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이토록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다. 1권부터 8권까지 시리즈로 이어진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