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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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프로이트
캐슬린 크럴 지음, 김수희 옮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 오유아이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의학의 최고봉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일대기는 사실 어렵겠다라는 선입견을 갖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신경과 의사이며, 정신분석의 창시자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대한 일대기를 이토록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반갑게 느껴진다.
지그문트 포르이트는 히스테리환자를 관찰하고 최면술을 행하며, 인간의 마음에는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하였다. 꿈 ·착각·해학과 같은 정상심리에도 연구를 확대하여 심층심리학을 확립한 학자이다.
여러 작가들이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관한 일대기를 많이 펴냈겠지만, 미국 도서관 협회(ALA) 우수 도서, 미국 국립 과학 교사 협회 2006년 최고의 책, 뉴욕 공공 도서관 ‘십대들을 위한 도서들’ 선정작으로 지정된 이 책은 프로이트의 삶과 업적,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를 그가 살았던 시대의 반유대주의 분위기를 배경으로 보여 주는 위인전이다.
지금의 체코였던 모라비아에서 태어난 유대인 프로이트는 유대인에 대한 편견이 심한 시대에 가난하게 자라났다. 프로이트의 이런 성장 배경은 그가 학창 시절 모든 과목과 품행에서 만점을 받아야만 했던 심리적 부담감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는 그리스·로마 시대의 고전뿐만 아니라 동 시대 작가와 철학가들의 작품까지 모두 섭렵했던 독서광으로써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평생 동안 지속된 끝없는 탐구 정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의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학자였던 프로이트는 뱀장어 4백 마리를 해부하는 집요하면서도 끈기 있는 학자였다. 또한 그는 19세기의 남성들이 갖고 있던 여성의 학습 능력을 비하하는 전형적인 남성상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프로이트가 주장하던 정신학에 대한 학문적 평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 프로이트의 성장 배경과 생활등 그의 사적인 부분을 꼼꼼하게 나열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정신학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남아있을 수 있던 그 배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더구나 프로이트가 일생동안 살았던 빈을 그토록 싫어하면서도 그 곳을 떠나지 못하는 그의 성격을 보면서 어쩌면 정신학적인 여러 배경이 자신의 독특한 성격 탓 역시 한 몫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인간은 이성이 아니라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동기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증명하면서 욕망의 힘과 꿈의 의미를 밝히고, 우리 몸에 나타나는 질병의 증상에 심리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 냈다. ‘자아’라는 미지의 대륙을 발견하고 과학과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대담한 탐험가가 된 것이다.
프로이트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는 빈의 의사였던 오제프 브로이어의 만남은 그가 정신학에 최면을 적용하는 계기를 얻게 된다.
당시의 작가였던 안나O를 정신분석학적인 치료를 함으로써 인간은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신체 이상을 일으키는 반응을 나타내는 즉, 고통스러운 기억은 의식의 수면 아래로 내려가 무의식에 숨겨진 상태로 억압된 채 남게 된다는 이론을 증명하게 되고 이 무의식은 발작, 마비, 실어증 기타 히스테리 증후를 나타냄을 밝혀냈다.
프로이트의 학문적인 업적과 그의 일생을 통해 그의 딸이 정신분석학에 남을 업적을 남긴 이야기와 말년 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연구와 생각과 고민을 거듭하던 프로이트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그의 꼼꼼하면서도 어찌보면 외곬수적인 그의 성향으로 정신학의 계보가 이루어졌지만 그의 업적으로 인해 인간 스스로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인간사에서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즉 프로이트의 '혁명적'인 업적은 인간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겠다.
157p의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의학적 사실과 정신학적 연구는 나름의 토론과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부분이다. 아이들에게 권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정신학과 심리학 그리고 프로이트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은 문외한이던 독자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