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사랑한 남자 - 삼성전자 반도체 천부장 이야기
박준영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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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고 계시는지요?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요? 제가 대학교 졸업할 때 1998년 2월이어서 IMF 외환위기 사태가 벌어졌을 때였습니다. 큰 혼란의 시대에 지방대 출신인 저는 취직하기가 마땅치 않더라고요. 학원 강사를 몇 개월 하다가 중소기업에 간신히 취직했습니다. 우리 동기 중에는 취직을 못해서 집에서 놀거나, 의도치 않게 대학원을 가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대기업에 다닌다고 하면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고등학생인 우리 아이가 공대에 진학해서 대기업에 근무하는 게 지금 저의 큰 바람입니다. 대기업 중에 1등인 삼성에 근무하게 되면 동네잔치라도 열 것 같습니다.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는 늘 로망이고 궁금한 삼성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단 나이를 먹고 옛날 사람인가 봅니다. 천 부장님이 정말 너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됩니다. 사내 익명게시판에 직원들이 불만의 글을 올리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회사 입장에서 회사 편을 들고 댓글을 다는 모습을 보니 꼭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한 번씩 회사를 다닌다는 게 지루하고 지겨울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모지란 제가 아직도 퇴직하지 않고 월급을 받고 회사를 다닌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천부장님처럼 그렇게 회사에 충성하진 않아도 그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천 부장님은 공고 출신에 임원까지 승진하시고 35년을 삼성에서 일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정말 역전의 용사 같습니다. 존경스럽네요. 이런 분들이 있어 삼성이 여전히 1등이고 우리나라가 잘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작가님께서 삼성 반도체 연구원 출신으로 삼성 속에서 속해 있었으니 더 비판적이고 날카롭게 삼성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겐 삼성은 우리나라 1등 기업으로 늘 자랑스러운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국 여행 가서 삼성 로고만 봐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애국심이 저절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 1등을 유지하기 위하여 밤도 낮도 새벽도 없이 일하고 있는 분들의 노고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삼성에 근무하고 싶으신 분들이나 저처럼 삼성에 대하여 마냥 호감이신 분들, 아니면 삼성을 비판적으로 바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천 부장님의 한 사람의 인생과 삼성의 역사를 같이 볼 수 있어 좋았고 거기다 인류학 상식까지 쌓을 수 있어 더 좋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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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는 내려놓음의 기술
고미야 노보루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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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떠신지요? 사는 게 버겁고 숨이 턱턱 막히시지는 않는지요? 저는 40대 후반의 나이에 직장을 다니고 있고 고등학생, 중학생 아이가 있는 평범한 워킹맘입니다. 나이 들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내 몸뚱어리 하나 맘대로 못해서 살이 이렇게 뒤룩뒤룩 찌고 있는데 자식들이고 직원들이고 내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 번씩 화가 나거나 섭섭하거나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50이 가까워 오는 나이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에 내가 무엇을 버리면 주위 사람들과 좀 더 나은 관계를 가지면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제일 처음으로 할 일은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선물처럼 여기라는 것입니다. 저도 나이가 있는지라 양가 부모님께서도 다 연세가 많으시지만 아직도 죽음이라는 게 솔직히 와닿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저 역시 죽겠지만 그 사실이 두려워서 그런지 외면해버리고 싶습니다. 저도 지금 죽어도 덜 안타까울 나이가 곧 오겠지요. 나에게 남은 생이 일주일이라면, 아니 삼일이라면, 그것도 아니면 하루가 남았다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정말 그렇게 남았다고 생각하니 내가 진정하고 싶은 일이 뭔가를 고민해 보게 됩니다. 우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정말 하고픈 일을 해야겠습니다.

요즘엔 젊은이들도 직장을 못 구해서 난리지만 저는 직장 생활을 20년 이상하게 되니 정말 지겹습니다. 그날이 그날이고 맨날 보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고.. 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고 일이 재미있는 것도 아니니 더 지겨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받은 혜택을 적어보는 게 나오더라고요. 저 역시 적어봤습니다. 지긋지긋하게만 느껴지던 직장이었지만 적지만 매달 같은 날짜에 월급이 들어오고 그 돈으로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할 수 있고 남들에게 직업이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일하는 자랑스러운 엄마일 수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감사해야만 확신이 온다고 하니 저도 확신이 올 때까지 직장 생활을 감사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겹고 직장 생활이 지겨우신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게 의외로 아주 간단한 것에서부터 풀릴 때가 있더라고요. 이 책이 그 열쇠가 되면 더더욱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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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 시간을 건너는 집 2 특서 청소년문학 3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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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 좋아하시는지요? 저는 좋아합니다. 우리 집에도 청소년 2명이 있어서, 워낙 말들이 없는 아이들인지라 책을 읽고 책으로나 소통하고 싶어서 청소년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제 취향이라 이제는 찾아서 읽을 정도입니다. 스토리도 기발하고 현실적이고 재미있고 주인공들의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그중에 제가 좋아하는 특별한 서재의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신나서 또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3명의 주인공들이 나옵니다. 학원 하나 못 가고 임대 아파트에서 가난하게 엄마랑 살고 있는 민아, 변호사 아버지를 두고 부잣집에서 살지만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아린, 편찮으신 엄마와 장애가 있는 형이랑 살고 있다가 실수로 소년보호시설을 가게 되는 무견.. 어찌 보면 우리 주위에 흔하게 보는 청소년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상처가 있는 3명의 주인공들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고 친구가 됩니다. 평생의 있을까 말까 한 기회를 나 자신을 위하여 사용하는 게 아니라 남을 위해 양보할 수 있는 그 마음이 참 이쁜 것 같습니다.저 같으면 그렇게 양보 못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간을 건너는 집이 있다면 언제로 가시고 싶으신지요? 과거로? 현재로? 미래로? 저는 지금 3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사무실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 거래 시작하고 나서 처음에는 조금 수익을 맛봤는데 지금은 계속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괜히 주식을 시작했다 싶네요. 몇 년 전으로 돌아가면 절대 주식을 시작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과거보다는 미래로 가는 것이 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서 빨리 아이들이 대학교를 가고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각자 독립하고 나면 저도 퇴직하고 친구들과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설렙니다.

  시간을 건너는 집이 1권도 있다고 하니 그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거기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또 어떤 시간들이 앞에 놓일지 궁금합니다. 가을이라 책 읽기 정말 좋습니다. 가볍게 읽기 좋고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라 더더욱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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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따위 필요 없어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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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이들의 고민과 성장통이 느껴지고 책이 끝나갈 무렵에 주인공들의 성장한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성장소설을 특히 좋아합니다. 우리 집에도 중고등학생 아이가 2명이나 있지만 사춘기라 그런지 자기 이야기를 잘 안 하여 답답한데 성장 소설을 읽고 나면 왠지 우리 아이들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 자주 읽는 편입니다. [특별한 서재]가 어떤 출판사입니까? 그 유명한 [구미호 식당 시리즈]를 발간한 출판사 아닙니까? 그래서 이 소설도 일단 무조건 재미있으리라는 믿음 하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역시 믿고 보는 [특별한 서재]라는 생각입니다. 이 책에는 아픈 아이들이 3명이 나옵니다. 혈액 암을 앓고 있는 민아, 수시로 꾀병을 부리고 마음이 아픈 혜주, 하반신이 마비가 된 동수.. TV 같은 매체에 아픈 아이들이 나오면 저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인지라 남의 일 같지 않고 맘이 아픈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아픈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아프지만 정말 잘 견디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대견하면서도 맘이 더 안 좋았습니다. 만약 정말 책 속처럼 그런 완벽한 세계가 있으면 저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른이고 조금 지친 상태라 그런지 마음만 다 비울 수 있다면 그냥 거기서 주어진 일만 하고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소원을 하나씩은 갖고 있습니다. 저도 하루하루 직장 일에 가정일에 팍팍하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소원은 갖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아이들이 다 크고 자기 일을 갖고 독립하고 저는 직장을 퇴직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살고 다음 장소로 옮기면서 살아보는 게 제 소원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돈도 많아야 되고 영어도 할 줄 알아야 되는데 저는 둘 다 안돼서 그냥 소원인 채로 살고 있습니다. 동수는 일어나서 걷게 해달라는 소원을 간절히 비는 대신 하루하루 운동하고 재활하고 더 치열하고 즐겁게 살아갑니다. 어줍지 않는 희망을 주지 않고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도 소원을 소원인 채로 끝나지 않게 영어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연휴도 있고 책 읽기 정말 좋습니다. 소원을 빌기만 할 뿐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렇게 사는 것보다는 현실에 충실한 치열한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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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의 페달은 멈추지 않는다 - 너의 불안보다 빠르게 나아가면 돼
이광수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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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잘 타시나요? 저는 자전거 탈 수는 있지만 잘 타진 못해서 멀리 나가기엔 다칠까 봐 겁이 납니다. 예전부터 그랬으니 이제 나이도 있어 더더욱 타기 겁이 납니다. 그런데 직장에 보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그분들은 동호회도 가입해서 국내 여행도 가고 해외여행도 가는 걸 보면 정말 자유롭게 보이고 부럽단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못 타지만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슬리퍼를 신고 고물 중고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한 청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나네요. 젊음이 좋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젊다고 다 이렇게 무모하게 다니지는 않을 텐데 정말 광수씨 대단한단 생각이 듭니다. 남들은 취업 준비에 영혼까지 탈탈 털어 넣으면서 매진하고 있는 4학년 여름방학에 그렇게 준비하나 없이 떠날 수 있다니.. 부럽기도 합니다. 제가 다시 4학년이 된다고 해도 저는 못 떠날 것 같습니다.

저도 대학교 다닐 때 여행 동아리에 가입해서 히치하이킹을 많이 해봤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벌써 30년 전이고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모르는 청년에게 잠자리를 내어주고, 시원한 물을 주고,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해 주고, 간식을 주나 싶었는데.. 여전히 다정하고 고마우신 분들이 많네요. 그런 분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아직도 살만 한가 봅니다. 따뜻한 마음을 많이 받았던 광수 씨도 많이 베푸는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본인이 결심하고 본인의 의지로 그 힘든 걸 해내니 지금은 정말 훌륭하게 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취업했고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얼마나 성공했는지도 좀 자세하게 들려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나이 든 아줌마인지라 또 그런 게 그렇게 궁금할 수 없네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더위가 아침저녁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걸 느끼면서 저도 자전거 타고 한 번 떠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수 씨처럼 이렇게 힘들게는 아니더라도 전국 일주라..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네요. 요즘 만사가 귀찮고 시시해서 아무 재미가 없었는데 이 책 한 권이 사람 가슴을 설레게 만듭니다. 힘들고 방황하고 계시는 청춘이 있으면, 나만 흙 수저라고 생각이 들면,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고 전국 일주를 꿈꾸고 계시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색다른 여행이고 경험이었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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