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1분 영어
장웅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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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 하세요? 전 퇴직하고 나서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여 세계여행을 하면서 맘에 드는 곳에 서서 한 달씩 살아보는 게 제 꿈입니다. 퇴직도 할 수 있고 여행도 할 수 있는데 영어가 안돼서 며칠은 여행해도 한 달씩 살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의 새해 목표는 늘 다이어트와 영어 공부인데 작년 한 해도 둘 다 실패로 끝났습니다. 2022년 새해가 밝아서 또 새롭게 다이어트와 영어 공부를 결심해 봅니다. 이제 50이 몇 년 남지 않은 나이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영어 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님은 이력이 정말 특이하네요. 영문학 박사부터 시작해서 관광학, 국문학, 중문학 등 10개의 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정말 공부가 취미고 특기이신 분 같네요. 어떻게 이렇게 공부를 좋아하시는지, 그렇게 많은 공부를 하셨어도 여전히 호기심이 있고 해보고 싶은 공부가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작가님의 아내분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남편이 그렇게 공부 좋아해서 계속한다고 하면 못 참을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면 아무래도 집안일을 소홀할 수밖에 없어서 저 혼자는 아무래도 버거울 것 같아서요. 저는 공부라고는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 공부하면서 끝내서 지금도 다시 공부라고 하면 지긋지긋하고 엄두가 안 나서 못하겠습니다.

이 책은 영어를 쉽게 가볍게 공부할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음악이랑 영화와 같이 공부하고 속담, 생활 영어, 관용적 표현 등으로 부담 없이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책을 읽고 BTS의 노래를 들으니 신기하게 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관용적 표현이 많아서 읽고 있으면 뭔가 고급 진 표현을 배운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재미있게 읽혀서 쉽게 쉽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이 뭐랄까 B급 감성이 있네요. 주류는 틀림없이 아닌데 비주류이면서도 뭔가 재미있습니다. 작가님께서 많이 배우신 분이라서 많이 가르쳐주고 싶어서 그런지 유머 같은 것도 적어놓으셨던데 전 나이 들어서 그런지 이런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유머가 좋더라고요. 영어만 보면 머리 아픈데 다양한 인문학 지식도 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새해에 가장 많이 결심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영어 공부이지 싶은데 언제까지 그냥 보내시려고요. 2022년 12월 말에 올해도 아무것도 안 했다고 후회하지 마시고 이 책으로 가볍게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제목은 1분 영어이지만 우리 모두 오늘부터 하루에 10분씩 투자해서 영어 공부해 봅시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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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지음, 김하현 옮김 / 필로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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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아주 인상 깊었던 광고가 하나 있습니다. 어떤 걸 홍보하는 광고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해진 씨가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안 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담아서 말하는 광고를 보는 순간 저 역시 아무것도 안 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데 격렬하게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하여 너무나 지치고 우울해서 그냥 되는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맞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이 딱 이 책이네'라는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쉬운 게 아니네요. 퇴근 후나 주말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건 쉬고 있다는 것인데 그때는 보통 소파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있습니다. 정작 제 자신은 엉망으로 살면서 다른 사람의 어떻게 생활하는지 뭐가 그렇게 궁금해서 아무 의미도 없는 짓에 그렇게 시간을 썼는지 지금 생각하니 후회되네요. 이 책에 나오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랑 제가 생각하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기준 자체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저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니었고 쉬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와 내 주위의 인물들과 지금의 장소와 공간들을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야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힘든 것 같습니다. 매일 가는 출근길이나 매일 보는 풍경도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 매일 보는 직장의 동료들과 가족들도 그렇게 집중해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겠지만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이 책은 처음에 그저 그런 자기 계발서인 줄 알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유롭게 생활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닙니다. 어찌 보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저항이고 정치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가지는 관심으로 주위가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으로 내 역할과 책임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1년도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올 한해 분주하고 용쓰면서 살았는데 모두들 무척 고생이 많았습니다. 내년엔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연습하면서 사는 그런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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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마연희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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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좋아하세요? 저는 너무 좋아합니다. 여행 계획 세우는 것도 정말 좋아하고, 늘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고, 여행 갔다가 집에 오면 며칠 있다가 또 가고 싶습니다. 코로나19때문에 벌써 2년째 여행다운 여행을 못해봤습니다. 속이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원래 여행서를 좋아해서 많이 읽었는데 코로나19때문에 여행을 강제로 못하게 되니 여행서에 더 집착하면서 탐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서에 나오는 멋진 곳은 다음에 꼭 가보려고 메모도 해두고 제가 가본 곳은 '맞지 맞지' 그런 생각도 하고 '이곳엔 못 가봤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행서를 읽다 보면 정말 제가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많이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행서니 안 읽을 수가 없더라고요.

아!! 그런데 정말 착각이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그동안 읽어왔던 수많은 여행서랑 완전히 다른 책이었습니다. 이제껏 제가 읽은 책은 관광객이거나 아니면 그 지역에 일정 기간 살게 되면서 그 지역에 대한 느낌과 풍경과 일상을 소개하는 책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여행사 사장님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행을 가신 고객들이 겪은 어려움과 그걸 해결해 주는 이야기, 사장님께서 직접 겪으신 이야기, 현지인들에 대한 이야기 등등입니다. 와우.. 너무 재미있습니다. 정말 여행사에는 온갖 일이 다 일어나고 별별 사람들이 많네요. 그동안 궁금했던 여행사의 속 사정을 몰래 훔쳐본 기분입니다. 여행사 직원들은 비행기를 수시로 타니 비행기 타는 것에 대하여 두려움이 없을 줄 알았는데 솔직하게 고백해 주셔서 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도 패키지여행을 몇 번 해봤지만 단 한 번도 만족해 본 적이 없는지라 패키지여행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이신 마 사장님처럼만 해주신다면 여행사를 믿고 여행사가 짜주는 나만의 일정과 여행사에서 예약해 주는 비행기와 숙소의 편안함을 느껴보고 싶네요.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을 하고 싶으신 분들 비행기가 너무 타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 한 번 읽어보시면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남의 그 후끈후끈한 열기가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니 그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하고 싶은 맘을 좀 달래 보기로 해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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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업
인간 연구회 WHOs LAB 지음 / Book Insight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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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는 곧 끝날 것 같은 코로나가 끝나지도 않고 도대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합니다. 마스크를 언제 벗을지, 해외여행은 언제 할 수 있을지, 사람들하고는 언제 마음껏 만나서 웃고 떠들지 기약이 없으니 우울하기도 하고 무기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크게 뭐 재미있는 일도 없어서 집과 직장만 오가면서 하루하루를 때우고 있다는 느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연말이라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냈나 생각해 보니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는 게 너무 아깝더라고요. 내년에도 이렇게 보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근데 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저같이 평범하게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벅차하면서 사는 삶도 있는데 어떻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모여서 연구회를 결성하고 열정적으로 모임을 하고 연구하시는지.. 나름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신데 본업도 다 따로 있고 이 연구회가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이 계셔서 미리 연구하고 예측하고 대비책을 마련해두어서 우리 사회가 별 탈 없이 잘 굴러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책은 [인간 연구회]라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인간을 연구하는 연구회에서 집필한 책입니다.

저도 나이가 들수록 품격있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라고요. 이 책에는 품격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한 10가지 주제로 인간을 연구한 결과물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10가지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 시선이 편협할 수 있어서 작가의 생각이 저와 공감이 안될 경우 책을 읽다가 덮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다양한 관점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어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다른 분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도 되고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특히 인간의 감성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사무실에 젊은 직원들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도 보면 공감력이 부족하다고 많이 느끼고 있는데 젊은 사람들 역시 저를 볼 때 공감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싶습니다. 공감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거에 동의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물을 이렇게 읽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쉽고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저처럼 내년엔 좀 변하고 싶고 나아지고 싶다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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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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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좋아하시나요? 에쿠니 가오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본 작가 순위 중에 상위권에 들어가지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에쿠니 가오리의 가장 유명한 책은 [냉정과 열정 사이] 지 싶은데 저 역시 그 책 덕분에 에쿠니 가오리가 좋아졌습니다.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던지..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저는 에쿠니 가오리를 특유의 담백하고 담담한 문체 때문에 좋아합니다. 그래서 웬만한 책은 다 읽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안 읽어봤는 게 있더라고요. 이 책 웨하스 의자는 2004년에 출간된 책인데 17년이 지나서 리커버 개정판이 나왔다고 해서 마침 못 읽어 봤던 책인지라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 역시 작가를 모르고 책을 읽어 봐도 단번에 에쿠니 가오리 책인 줄 알 것 같습니다. 특유의 깔끔한 문체가 빛이 나는 책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혼자 살면서 애인과 동생을 기다리고 언뜻 보기에는 고요하고 평화로는 일상을 보내는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그 애인이라는 사람은 유부남입니다. 그래서 그 사랑에는 절망이 수시로 찾아오고 여자는 헤어지고자 합니다. 그런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죽음만이 그 사랑을 갈라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륜이지만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는 사랑인데도 사랑이라는 게 외로움이라는 게 이토록 지독하고 벗어나기 힘든 일인가 싶습니다. 행복을 웨하스 의자라고 생각해서 자신은 절대 앉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안쓰럽습니다. 이 책을 번역한 김난주 선생님처럼 이 사랑을 응원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냥 이 여자가 덜 불행하고 지금처럼 그냥 이렇게 사랑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에 보아왔던 막장 같은 불륜이랑은 너무나 다른 그런 책입니다.

날씨가 이제 겨울로 접어드는지 제법 쌀쌀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외출하기도 꺼려지는 요즘은 책 읽기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말이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어수선한 분위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실 텐데 담담하고 평범한 일상이 주는 위안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년이나 지난 책이지만 여전히 멋진 책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에쿠니 가오리의 다른 책을 찾아서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풍성한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주말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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