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는 내려놓음의 기술
고미야 노보루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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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떠신지요? 사는 게 버겁고 숨이 턱턱 막히시지는 않는지요? 저는 40대 후반의 나이에 직장을 다니고 있고 고등학생, 중학생 아이가 있는 평범한 워킹맘입니다. 나이 들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내 몸뚱어리 하나 맘대로 못해서 살이 이렇게 뒤룩뒤룩 찌고 있는데 자식들이고 직원들이고 내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 번씩 화가 나거나 섭섭하거나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50이 가까워 오는 나이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에 내가 무엇을 버리면 주위 사람들과 좀 더 나은 관계를 가지면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제일 처음으로 할 일은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선물처럼 여기라는 것입니다. 저도 나이가 있는지라 양가 부모님께서도 다 연세가 많으시지만 아직도 죽음이라는 게 솔직히 와닿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저 역시 죽겠지만 그 사실이 두려워서 그런지 외면해버리고 싶습니다. 저도 지금 죽어도 덜 안타까울 나이가 곧 오겠지요. 나에게 남은 생이 일주일이라면, 아니 삼일이라면, 그것도 아니면 하루가 남았다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정말 그렇게 남았다고 생각하니 내가 진정하고 싶은 일이 뭔가를 고민해 보게 됩니다. 우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정말 하고픈 일을 해야겠습니다.

요즘엔 젊은이들도 직장을 못 구해서 난리지만 저는 직장 생활을 20년 이상하게 되니 정말 지겹습니다. 그날이 그날이고 맨날 보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고.. 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고 일이 재미있는 것도 아니니 더 지겨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받은 혜택을 적어보는 게 나오더라고요. 저 역시 적어봤습니다. 지긋지긋하게만 느껴지던 직장이었지만 적지만 매달 같은 날짜에 월급이 들어오고 그 돈으로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할 수 있고 남들에게 직업이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일하는 자랑스러운 엄마일 수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감사해야만 확신이 온다고 하니 저도 확신이 올 때까지 직장 생활을 감사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겹고 직장 생활이 지겨우신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게 의외로 아주 간단한 것에서부터 풀릴 때가 있더라고요. 이 책이 그 열쇠가 되면 더더욱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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