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 - 거장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이종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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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모르고 그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살면서 피카소 그림은 한 번 이상 보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라 생각됩니다. 저도 피카소의 그림을 많이 보긴 봤는데 피카소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 그 사람의 인생과 철학에 대하여 알게 되면 작품이 다르게 보일 것 같아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피카소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그렇게 많은 작품을 남겼는지는 몰랐습니다. 1만 35,000점의 그림, 10만 개의 판화. 3만 4000개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창작했다고 하니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림 하나 그리라고 해도 뭘 그려야 될지 도대체 엄두가 안 나는데 그 많은 작품들을 어떻게 창작했는지... 정말 천재인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영감이 떠오르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정말 부럽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피카소는 수많은 여성들과 사랑을 했네요. 피카소가 사랑한 공식적인 여자만 해도 7명에서 12명이라고 하니.. 정말 자유로운 영혼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호기심이 왕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고 늘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게 부럽습니다. 천재지만 살았을 때 세상이 못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많은데 피카소는 후원자들이 작품을 적극 구매해 주고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아 명성을 얻고 부까지 얻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생전 인정받고 사랑받는 예술가는 드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인정과 사랑이 피카소를 더욱더 작품에 매진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예전에 어릴때 위인전을 많이 읽었습니다. 보통 OO전으로 제목이 붙여진 전기는 위인들의 남달랐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고난과 역경을 헤쳐 위인이 되기까지 일대기를 엮어냈기 때문에 어떤 책은 감동적이었고 어떤 책은 지루했었습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누군가의 일대기를 읽어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거장이라 하여 아름답게 미화시킨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의 여러 가지 기행에 대하여 담겨있어서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당대의 유명한 다른 미술가들과 그들의 작품까지 언급해 줘서 좋았습니다. 다만 컬러풀한 피카소의 작품과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실어줬음 더 좋았겠다 싶었는데 책을 읽다가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면 찾아보기도 하면서 읽어서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인물과 사상사'에서 발간하는 '우리 시대가 기억하는 인물들'시리즈 중에 한 권인데 다른 것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다른 분들도 읽어보시면 피카소와 미술에 대한 눈이 한층 깊어질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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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
정승익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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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사교육비로 얼마나 지출하시는지요? 저는 고1, 중1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수도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과한 교육열로 유명한 대구 수성구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주위에 엄마들에 비해서 과하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이렇게 기본적인 학원만 다니다가 이제 아이가 고2가 되니 과학 과목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과학 과목이 3개가 추가되니 정말 이젠 학원비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거기에 둘째까지 국어, 영어, 수학 3과목을 다니니 정말 우리 집은 학원비 때문에 아무것도 지출을 못할 지경입니다. 둘이 합쳐서 3백만 원 가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위에 보면 한 과목에 150, 200씩 하는 과외도 하더라고요. 그런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보지만 돈에 비해서 아이의 성적이 그렇게 만족스럽지가 못합니다. 부모는 허리띠 졸라매가면서 학원에 보내고 있는데 아이는 전혀 노력하지 않는 것 같아 너무 답답합니다. 불안해서 학원을 안 보낼 수도 없으니 정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이를 다그치고 쪼고 남편은 학원을 보내지 마라 하고 정말 답답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좀 알고 싶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유명한 강사이면서 오랫동안 교직 생활을 하셔서 학부모들과 상담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거기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이신지라 책을 읽는 내내 정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제껏 늘 사교육비가 과하다고만 생각했고 아이에게 내가 이렇게 힘들게 학원을 보내고 있으니 넌 무조건 좋은 대학교에 가서 부모에게 보답하라고만 얘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인 서울의 명문대는 수험생의 7%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제가 상위 7%의 그만한 돈을 사교육으로 부담할 능력이 안되네요. 정말 사교육으로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을 강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저는 저대로 실천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일단 거실에서 TV부터 없애고 다 같이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사교육에 돈을 좀 덜 들이면 아이에게도 기대하고 보상받으려는 마음이 덜해서 잔소리를 좀 덜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아이와의 관계도 나아지고 편안한 가정이 될 것 같네요. 좋은 대학교가 목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아이를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어렵겠지만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많은 사교육으로 인하여 부모는 금전적인 고통을 받고 있고 아이들은 힘든 학교생활에 거기다 사교육까지 보태서 너무나 피곤한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 집 같은 집의 부모님과 학생들이 동시에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고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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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없는 세계 탐 청소년 문학 30
알바로 콜로메르 지음, 김유경 옮김 / 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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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한창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는 국가 간의 출입을 통제하고 집 밖으로 외출도 못하게 하여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면서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또 다른 바이러스가 우리를 덮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은 한 번씩 해봤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로 인하여 22살이 넘는 어른들이 모두 죽어버리면 이 세계는 어떻게 될까라는 작가님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 소설은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일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벌어진다고 하면 저는 일단 49인지라 죽었겠네요. 지금처럼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어떤 바이러스들의 갑작스러운 발현으로 인하여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인사 한마디 못하고 죽었으리라 생각하니 억울합니다. 돈에 연연해하면서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리 아등바등 살았나라는 후회가 제일 먼저 듭니다. 아이들에게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 못한 것도 후회스럽습니다. 우리 두 딸들이 부모도 없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지 또한 걱정됩니다. 책을 읽어봐도 역시 혼란 그 자체네요. 전쟁보다도 더 참혹하게 길거리에 시체가 가득해도 치울 수도 없이 시체와 같이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살아있는 잔혹한 아이들입니다. 22살의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아이들 때문에 사회가 범죄와 폭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아이들이 있고 스스로를 지키고 힘을 기르고 모여서 군대를 만든 아이들이 있습니다. 질서를 세우고 법을 만듭니다. 제가 그런 일을 겪게 되면 마냥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아무 희망 없이 살아갈 것 같은데 어른보다 더 현명하고 더 용감하게 재난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었습니다.

오늘부터 실내 마스크 쓰는 것이 해지되었는데 아직 마스크 벗는 게 어색합니다. 마스크 벗는 걸 어색해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비현실적인지라 어른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그런 세계 역시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은 꼭 방문해 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이렇게 소설로나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유명한 장소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 여행 가고 싶네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그런 세계를 보는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결국 마지막엔 인간이고 사랑이네요. 추운 겨울 희망과 사랑을 느껴보시고 싶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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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불행 - 사람은 누구나 얇게 불행하다
김현주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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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소소하게 행복하다는 느낌을 잘 받습니다. 아무것도 아닌데 이만하면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은요? 죽도록 아프고 창자가 끊어질 도록 고통스러운 불행이 아니라 얇은 불행은 느껴보신 적 있으신지요? 밥도 먹고 일상생활은 다 하는데 문득 불행하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말로는 할 수 없지만 어떤 느낌일지는 알 것 같은데 '얇은 불행'이라는 단어 자체를 몰라서 이제껏 잘 모르고 살았는 감정 같습니다. 작가님이 천재이신 듯합니다. 작가님 덕에 이런 감정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 제목에 얇은 불행이라고 해서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감이 1도 없어서 불행한 사람의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보았습니다.

아!! 다 읽고 보니 책 제목을 왜 이렇게 정하신 줄 알겠네요. 소소한 행복처럼 얇은 불행은 평범한 우리 누구나 느끼는 감정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스무 살, 스물셋, 스물여섯, 스물아홉에 소영이 겪는 사랑 역시 내가 아니면 내 친구가 혹은 건너 건너 지인들이 겪는 그런 흔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맞네, 나도 이런 느낌이었지'라고 공감이 들었던 장면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소영이 겪었던 스무 살에 풋풋한 짝사랑을 해봤으며 스물아홉에 사랑하지는 않지만 남들도 다 그러려니 하면서 편안함과 안정감 때문에 사랑이라고 믿으며 억지로 끌고 가면서 헤어지지 못하고 연애한 경우도 있습니다. 주인공 이름도 소영이라 주위에 소영이는 몇 명씩 꼭 있고 소영이 겪는 사랑 또한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제가 마치 소영이가 되어 그런 아픈 사랑을 한 것 같았고 또한 소영의 친구가 되어서 그 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스토킹 얘기는 어찌나 실감 나서 무섭기까지 하더라고요. 소영은 제대로 된 사랑을 못하고 얇게 불행해하면서 살지만 우리 역시 모두 그러고 살고 있으니 딱히 불쌍하단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저처럼 50이 코앞인 나이가 되면 앞으로 소영에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소소하게 행복을 느낄 날이 곧 오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읽은 20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말랑말랑하지만은 않고 너무나 현실적이라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사랑 이야기입니다. 얇게 불행하지만 소소하게 행복한 그런 삶을 꿈꾸시는 분들은 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한창 사랑을 하고 계시거나 새로운 사랑을 꿈꾸시는 분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새해니 얇은 불행은 거뜬하게 이겨내리라 생각됩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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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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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를 방문한 적이 있으신 지요? 저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에 튀르키예가 아직 터키라고 불리던 2019년에 튀르키예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우리를 형제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한없이 친근하게 굴던 사람들과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위험할 것 같아서 패키지여행을 했었는데 다음에는 개별 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시 가이드를 통해서 튀르키예 역사에 대하여 많이 이야기를 들어서 더 재미있게 여행한 것 같습니다. 오스만투르크제국의 역사를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는데 튀르키예 문학은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이 튀르키예 문학이라고 하여서 반갑기도 하고 궁금도 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때 짧은 여행 기간 동안 보아왔던 이스탄불의 모습과 거리 풍경, 시장, 바다, 카페 등등이 생각났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튀르키예에는 아직도 여성들이 이토록 많은 차별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하여 놀랐습니다. 카페에도 잘 갈수 없고 결혼한 신부의 처녀성 검사까지 하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무슬림을 믿고 히잡을 쓰고 다닌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공격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모나를 보면서 저 역시 무슬림을 막연하게 테러와 연관 짓고 그런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하여 두렵다는 느낌이 있었는걸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무슬림 역시 하나의 종교의 지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게 무슬림을 믿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페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20대 어린 나이이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컸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피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러니 청춘이고 젊음이고 방황할 수 있는 그런 나이입니다.

이 책은 튀르키예 여성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생소한 지역의 문학이라 어색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과 이웃들과 모습도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소설이지만 생생하여 마치 실제 일어나는 일 같습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구성도 긴장감을 주고 좋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튀르키예에 다시 가보고 싶네요. 열기구는 이번에도 꼭 타려고 합니다. 튀르키예를 여행하고 싶고 관심이 많이 신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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