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읽고 뒤적이다가 우연히 작가의 사진을 봤습니다. 헉.. 생각보다 작가가 너무 젊네요. 그리고 예쁜얼굴... 제가 생각하던 모습이랑 너무 딴판이네요. 전 중년의 얼굴에 주름이 잡히기 시작하신 분인줄 알았는데.. 예상욉니다. 젊으신 분이 어찌 이렇게 무겁고 우울한 소설을 쓰셨데요?.. 삶의 굴곡을 전혀 경험하지 못하게 보이시는데.. 젊고 이쁘신데.. 소설가는 역시 다른가봅니다. ㅋㅋ
제목이 태엽감는 여자라서 뭔가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상적인 이야기려니 했는데 생각외의 무게로 다가오네요. 무겁네요. 읽는 동안 내내 무겁더니 다 읽고 나도 무거워요. 덕분에 아주 우울해졌습니다. ㅠㅠ 어떻게 책임지실거예요? 소설에 완전 몰입한 탓인지 이 우울함과 몸까지 축축 쳐지는 듯한 이기분을 떨쳐버리기엔 다소 시간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지금은 샥신이 쑤시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머리까지 무겁구요. 저 소설에 완전 몰입했죠? ㅋㅋ
각각의 단편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고 있습니다. 다소 충격적인 내용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능청스럽게 이야기하네요. 그래서 더 놀라운것 같습니다. [태엽감는 여자]에서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에이즈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그 대목을 다시 한번 읽어도 에이즈더군요. 한숨이 폭 나왔습니다. 너무 가혹한것 같습니다. 엄마는, 아내는 자기의 인생을 꿈꿀 수 없는건가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저 역시 그게 소원인데.. 그 댓가 치고는 너무 가혹하네요. 자식을 버리고 남편을 버리고 자기 인생을 꿈꾸는 엄마와 아내에 대한 현실을 다른 사람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엄마는 아내는 더 이상 여자이지 않은건가요? 슬프네요
다른 단편들도 그렇구요. 반전이 있습니다. 바쁜 세상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들이네요. 남들은 다 바쁘고 행복해보이는데 왜 나만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알고 보면 다 한가지씩 걱정거리와 외로움은 안고 사는것 같습니다. 소설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외로움과 고독때문에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저 역시 요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라 몰입이 제대로 되는것 같네요. 공감이 많이 가네요.. 그리고 맘도 짠하구요. 그녀들의 삶의 무게를 조금씩 걷어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건 다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겠죠. 저 역시 제 몫의 짐을 지고 있듯이.. 이 짐이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완전히 벗어버리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제 짐을 가볍게 느낄 수 있는 맘의 여유는 가질 날이 오겠죠
모처럼 제대로 우울한 소설 한번 읽어봤습니다. ㅋㅋ 요즘같이 연말이다 뭐다 다른 사람들은 방방 뜰때 나름 혼자 분위기 잡아보고 싶으신분들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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