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따위 필요 없어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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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이들의 고민과 성장통이 느껴지고 책이 끝나갈 무렵에 주인공들의 성장한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성장소설을 특히 좋아합니다. 우리 집에도 중고등학생 아이가 2명이나 있지만 사춘기라 그런지 자기 이야기를 잘 안 하여 답답한데 성장 소설을 읽고 나면 왠지 우리 아이들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 자주 읽는 편입니다. [특별한 서재]가 어떤 출판사입니까? 그 유명한 [구미호 식당 시리즈]를 발간한 출판사 아닙니까? 그래서 이 소설도 일단 무조건 재미있으리라는 믿음 하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역시 믿고 보는 [특별한 서재]라는 생각입니다. 이 책에는 아픈 아이들이 3명이 나옵니다. 혈액 암을 앓고 있는 민아, 수시로 꾀병을 부리고 마음이 아픈 혜주, 하반신이 마비가 된 동수.. TV 같은 매체에 아픈 아이들이 나오면 저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인지라 남의 일 같지 않고 맘이 아픈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아픈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짠했습니다. 아프지만 정말 잘 견디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대견하면서도 맘이 더 안 좋았습니다. 만약 정말 책 속처럼 그런 완벽한 세계가 있으면 저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른이고 조금 지친 상태라 그런지 마음만 다 비울 수 있다면 그냥 거기서 주어진 일만 하고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소원을 하나씩은 갖고 있습니다. 저도 하루하루 직장 일에 가정일에 팍팍하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소원은 갖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아이들이 다 크고 자기 일을 갖고 독립하고 저는 직장을 퇴직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살고 다음 장소로 옮기면서 살아보는 게 제 소원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돈도 많아야 되고 영어도 할 줄 알아야 되는데 저는 둘 다 안돼서 그냥 소원인 채로 살고 있습니다. 동수는 일어나서 걷게 해달라는 소원을 간절히 비는 대신 하루하루 운동하고 재활하고 더 치열하고 즐겁게 살아갑니다. 어줍지 않는 희망을 주지 않고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도 소원을 소원인 채로 끝나지 않게 영어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연휴도 있고 책 읽기 정말 좋습니다. 소원을 빌기만 할 뿐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렇게 사는 것보다는 현실에 충실한 치열한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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