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전략). ≪토템과 터부≫에서 프로이트는 원시사회의 가족 관계를 분석하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하는 동시에 종교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를 토템에서 찾으면서 종교의 윤리, 도덕적인 기원이 터부에 있다고 주장한다. - P8
프로이트는 원시사회에서 같은 종족 안의 근친상간(Inzest)이 금지된 이유는 생물학적 근거가 아니라 사회학적 근거에 있다고 본다. - P8
(전략). 프로이트는 이러한 성적 충동의 원천적 억압을 일컬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이미 인간의 문화 · 종교 · 예술 · 정치·사회의 시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토템은 터부(금기)를 동반한다. - P9
프로이트의 ≪토템과 터부≫는 한편으로는 오이디푸스콤플렉스의 의미를 명백히 밝히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특히 기독교)의 근원을 파헤친다. - P10
지은이에 대해
(전략). 프로이트가 죽은 지도 꽤 오래되었고 그동안 뇌 의학을비롯해서 생화학 · 생명공학 등이 눈부시게 발달한 결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 중 많은 부분이 정당성을 주장하기 어렵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인간 정신에 관한학문, 실험 및 치료 등 모두가 인간의 정신적 사고와 불가분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므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특정한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참조하지 않을 수 없다. - P11
토템과 터부
머리말
내가 편집한 잡지 <이마고(Imago)≫에 최초 2년간에 걸쳐서 현재 이 책의 부제목으로 발표되었던 다음의 네 논문들은 민족심리학의 해명되지 못한 문제들에 정신분석학의 관점들과 성과들을 적용하려는 나의 첫 번째 시도에 해당한다. - P17
이 작은 책의 표제가 된 두 가지 주요 주제들인 토템(derTotem)과 터부(das Tabu)는 이 책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터부의 분석은 문제를 전적으로 확실하게 논구하는 해결의 시도로서 등장한다. - P18
비록 부정적으로 파악되고 또 다른 내용을 향한다고 할지라도, 터부는 자신의 심리학적 본성에 따라서 강박적으로 작용하려고 하며 모든 의식적인 동기부여를 거부하는 칸트의 ‘정언명법(der kategorischer Imperativ)‘과 다른 것이 아니다.²
2) (옮긴이 주) 칸트는 ≪실천이성비판>에서 인간에게는 보편적인 도덕법칙이 있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정언명법이라고 불렀다. 정언명법의 내용은 "타인을 나 자신과 마찬가지로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다. - P19
토템과 터부의 긴밀한 결합 관계는 여기에서 대변되는 가설에 이르는 앞으로의 길들을 제시한다. (후략).
1913년 9월, 로마 - P20
1. 근친상간의 공포
(전략). 그러나 그 이외에도 그는 여전히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와 동시대인이다. 우리들이 다음처럼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살고 있다. 즉 그 사람들은 우리들보다 원시인과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그러므로 우리들은 그들 속에서 원시인들의 직계와 대변인을 바라보게 된다. - P21
내적 이유와 마찬가지로 외적 이유에서, 나는 이와 같은비교를 위해 민족학자들이 가장 낙후되고 가장 하찮은 미개인으로 기술한 인종, 곧 가장 새로운 대륙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을 택한다. - P22
확실히 우리들은 이 비참하고 벌거벗은 식인종들에게서, 그들이 성생활에서 우리 식으로 도덕적일 것이라고, 그리고 그들의 성 충동은 심한 제한을 받는다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경험한다. 즉 그들은 매우 세심하게, 그리고 뼈아플 정도로 엄격하게 근친상간적 성관계를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 P23
그런데 무엇이 토템인가? 토템은 보통 먹을 수 있고 해롭지 않은 동물이거나 위험하고 두려운 동물이며, 드물게는 식물이나 혈족 전체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자연의 힘(비나물)이다. - P23
토템은 모계로 전해지거나 부계로 전해진다. 아마도 어디에서나 모계 전승이 근원적이었을 것이고 나중에 와서야그것은 부계 전승으로 대치되었을 것이다. - P24
토템은 특정한 장소나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 P24
토템이 통용되는 거의 모든 곳에서는, 동일한 토템에 속하는 구성원들은 서로 성관계를 가져서는 안 되고, 따라서 서로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법칙도 성립한다. - P26
토템을 바탕으로 삼은 족외혼(Totemexogamie)은 동일한 씨족 구성원들간의 성관계 금지인데, 이것은 집단 근친상간(Gruppeninzest)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으로 보이며 결국 이 수단은 오랫동안 자신의 동기부여를 지속시켰다. - P26
(전략). 그러나 우리들은 토템 족외혼이 어떻게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성립되어 있는 신성한 제도, 말하자면 풍습의 인상을 주는 데 비해서, 통혼 구분과 하위 구분, 그리고 이들 두 가지로 연결된 조건에서 생긴 복잡한 제도는 다시 한 번 근친상간을 방지하는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명백한 목적의식에서 정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토템의 영향이 쇠퇴했기 때문이다. - P29
통혼 구분 제도가 더 발달하면서 자연적 근친상간 및 집단 근친상간을 방지하는 것을 넘어서 꽤 먼 친척 집단과의결혼도 금지시키려는 노력이 나타난다. - P29
그러나 이 민족들의 근친상간의 공포는, 우리가 주로 집단 근친상간에 대항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그러한 제도의 수립을 통해서는 만족스럽게 성립되지 못한다. 우리들은 여기에다 우리들의 의미에서 개별적인 근친상간을 방지하는 일련의 ‘풍습(Sitte)‘을 보태지 않으면 안 된다. - P30
2. 터부와 감정 자극의 양립
터부(Tabu)는 폴리네시아 말인데, 우리들은 이 말이 가리키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이 말을 번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P33
우리들이 보기에 터부의 의미는 서로 상반된 두 방향으로 향한다. - P33
터부에 의한 제한들은 종교적 또는 도덕적 금지와는 다른 어떤 것이다. 터부에 의한 제한들은 신의 계율을 바탕으로 삼지 않고 원래 자기 자신에 의해서 금지된다. - P34
분트는 터부를 일컬어 가장 오래된 인류의 불문 법전(不文法典)이라고 부른다.¹⁰ 터부가 신들보다 더 오래되었고 그것의 기원은 모든 종교에 선행하는 시기로 돌아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10) 분트, ≪민족심리학≫ 제2권, ≪신화와 종교≫(1906), 308쪽, - P34
"터부를 위반하는 데 대한 처벌은 원래 내면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작용하는 어떤 제도에 맡겨진다. (중략). 나중에 터부와 관계를 맺게 되는 신들과 정령들의 표상이 생기면, 원시인들은 신성한 힘이 자동적으로 처벌하기를 기대했다. (중략). 이렇게 인류 최초의 형벌 제도도 터부와 연관된다." - P37
속죄의식(Sühnezeremonie)을 통해서 터부의 제거를 시도하는 것은 바로 터부의 전이성()에 의해서 동기를 부여받는다. - P38
만일 내가 독자들의 인상을 옳게 평가했다면, 터부에 대한 나의 이와 같은 온갖 설명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이 말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그리고 독자들이 그들의 사고에서 터부라는 것을 어디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으리라고 지금 나는 감히 주장한다. - P39
금지가 목표로 삼는 것은 주로 향락 가능성, 이주의 자유 및 교제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 P40
그러나 ‘터부‘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 비밀스러운 특성을나르는 자이면서 이 특성의 원천인 장소와 대상과 임시적인상태 등 모든 것을 말한다. - P41
(전략). 그렇다면 터부에 의한 손상을 피할 수 있었던 민족과 문화 단계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 P42
본질적으로 죽이고 먹어버리는 것을 금지하는 것에서 성립하는 동물에 대한 터부는 토테미즘의 핵심을 구성한다.¹⁵
15) 이에 관해서는 이 책의 첫 번째 장과 마지막 장을 참조할 것. - P43
그러나 터부의 원래 원천은 특권을 가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관심보다 더 깊은 곳에 뿌리박고 있다. "터부의 원천은 가장 원시적이며 동시에 가장 지속적인 인간의 충동이자체의 근원을 취하는 곳에서, 곧 악마적 힘의 작용에 대한두려움에서 생긴다."¹⁶
16) 분트의 ≪민족심리학≫ 제2권, <신화와 종교> 307쪽. - P44
이제 우리들은 터부와 강박 신경증의 대비가, 그리고 이대비를 기초로 삼은 터부에 대한 견해가 어떤 가치를 주장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 P44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또 다른 길도 열려 있다. 우리들은다음과 같은 탐구를 시도할 수 있다. 즉 우리들이 도달한 결론 중 일부가 터부 현상에서 직접 증명 가능하지는 않은가? - P45
만일 우리들이 이제 터부 명령에서 양립, 곧두드러진 상호 대립의 경향을 제시하는 데 성공한다면, 또는 일종의 강박 행동에 따라서 두 가지 흐름에 동시에 해당되는 표현을 발견해 낼 수 있다면, 터부와 강박 신경증 사이의 심리학적 일치는 거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확실해질 것이다. - P46
(전략). 말하자면 터부는 해당되는 민족들에게 있어서 일반적인 형식의 입법이 되었으며, 확실히 터부 자체보다 늦게 성립된 사회적 경향에 봉사하게 되었다. - P46
a) 적을 다루기
(중략). 즉 미개인이나 반미개인들에게도 인간을 죽이는 일에는 터부의 관습을 포함하는 일련의 명령들이 강제하는 것이 있었다. - P47
b) 지배자의 터부
추장, 왕, 사제에 대한 원시인들의 태도는 서로 모순되기보다는 오히려 보충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두 가지 기본 원리에 의해서 규제된다. 사람들은 그들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며, 또한 사람들은 그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²²
22) 이 사례들에 대해서는 <황금가지≫ 중 <터부가 된 살인자>, 132쪽 참조. "그는 감시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침해당하지 않도록 감시받지 않으면 안된다." - P50
왜냐하면 지배자는 저 신비스럽고 위험한 마력을 지니고 있는 자이기 때문이다. - P50
c) 죽은 자의 터부
우리들은 죽은 자들이 강력한 지배자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중략). 죽은 자의 터부는, 만일 우리들이 이것을 전염병과 비교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원시 종족들에게 특히 창궐하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된다. - P51
죽은 자의 육신 접촉에 따르는 터부 관습은 폴리네시아와 멜라네시아 전 지역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동일하다. 이 터부 관습의 가장 불변하는 부분은 죽은 자와 접촉했던 사람은 스스로 음식을 손으로 만질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이 음식을 먹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 P53
그러나 우리의 목적에 대해서 한층 더 흥미로운 것은, 전이된 의미에서 죽은 사람을 접촉한 사람들, 곧 홀아비와 과부같이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유가족에게도 본질적으로 똑같은 종류의 터부 제한이 부과된다는 점이다. - P54
미개민족에게 가장 이상하면서도 가장 교훈적인 장례의터부 관습 중 하나는 죽은 사람의 이름을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다. 이 관습은 매우 널리 퍼져 있으며, 다양하게수행되었고 중요한 결과들을 초래했다. - P56
죽은 자의 터부에 있어서 악령에 대한 무의식적 적개심의 투사(Projektion)는 분명히 미개인들의 정신 형성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일련의 과정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들이 고찰한 경우에서 투사는 감정의 갈등의 해결에 기여한다. - P58
자신의 악한 충동 자극을 악령에 투사하는 것은, 원시인들의 세계관이 되었으며, 다음 논문에서 우리들이 ‘물론적인 것(das animistische)‘으로 알게 될 어떤 체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 P59
. 즉 소위꿈 내용(Trauminhalt)의 ‘2차적 가공‘은 이러한 모든 체계 형성에 대한 원형인 것이다. 우리는 또한 다음의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즉 체계 형성의 단계로부터는 의식에 의해서 판단된 두 종류의 행위, 곧 조직적인 행위와 현실적이지만 무의식적인 행위가 존재한다.²⁷
27) 원시인의 투사에 의한 창조는 시인의 인격화 작업과 유사하다. 시인은 인격화 작업을 통해서 자기 안에서 대립하고 있는 충동자극을 각각의 개인으로드러낸다. - P59
즉 악령의 개념은 대체로 죽은 사람에 대한 중요한 관계에서 얻어진 것이다 - P60
즉 이 가치 양립은 동일한 뿌리로부터 완전히 대립된 두 가지 심리적 구조를 만들어냈는데, 그것들은 한편으로 악령과 귀신에 대한 공포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상 숭배다.²⁹
29) 귀신에 대한 불안으로 괴로워하거나 어린 시절에 귀신에 대한 불안으로 고통을 겪은 신경증 환자의 정신분석에서 흔히 귀신이 부모라는 사실을 밝히는것은 어렵지 않다. 이에 관해서는 헤베를린(P. Haeberlin)의 <성적 유령(Sexualgespenster)>[<성 문제(Sexual-problem)>2월호(1912)]을 참조할것. 이 논문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인물에게 성적 유령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아니라 성적으로 강조된 다른 사람이었다. - P60
만일 우리들이 시간의 변화와 함께 고인에 대한 유족의 관계를 살핀다면, 그 관계에서 감정의 양립이 특히 감소되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 P61
강박 자책은 정신분석학에서 오래된 감정양립을 신경증 환자가 가진 비밀을 통해 밝혀준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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