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징하게 비가 내린다.
가을에는 책을 읽어줘야지 강한 최면을 걸어보지만,
비가 마음을 적신지,그것도 흠뻑 적신지...오래다.
사람을 만날때의 설레임만을 얘기하기엔,
헤어진 후에 남는 빈자리가 아프다.
씩씩한 그녀의 웃음소리가 구슬프고,
또박또박한 그녀의 목소리가 가슴에 걸린다.
'비탈리'의 <샤콘느>는 말하자면,내게 비장의 무기이다.
아니다,비장의 무기가 아니라...무장해제용 음악이다.
참 오랫만에 무장해제를 했었는데,아직 닫아걸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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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점,말없음표를 하루종일 사용하고 싶은날~
- 세상에서 가장 슬프다는 비탈리의 <샤콘느>를 하이페츠는 왜 이렇게 빠르고 격렬하게 연주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입니다.숨 막힐 정도의 속도가 슬픔에 도움이 될까요?
"라르고,느리게,장엄하게,슬픔이 온몸을 감싸게."
- 강조하기 위해서 아닐까요.음표들이 빠르고 격렬하게 지상에서 사라지고 나면 맨 밑바닥엔 진짜 슬픔만 남으니까.감출 수 없는 슬픔.순수한 슬픔.
- 오이스트라흐는 언제나 2인자 취급을 받았어요.세상은 항상 일등만 기억하니까.그렇지만 그의 연주를 들으면 여기가 따뜻해져요.
'정이현'의 <너는 모른다>중에서,

오늘은 이런 하늘이라도 호사일 것 같다.

무장해제용 책들
어제 선물 받거나 장만한 또 다른 무장 해제용 책,DVD,음반




'비탈리'의 <샤콘느>,난 레스피기 버젼도 괜찮았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