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여자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7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손장순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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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들은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읽어도 괜찮기도 하지만,

어떤 책들은 그 책이 나온 바로 그 순간에 읽어야 한다.

이 책, <위기의 여자>는 후자에 속한다.

남편과 여전히 사이가 좋다고, 서로 사랑한다고 믿었던 모니크는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차마 그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그를 붙잡으려 노력한다.

최대한 관대함으로 그를 이해해주는 그녀가 보는 내내 마음에 안 들었다

이제는 추억밖에 남은 게 없는 그녀는 너무 가여웠고, 계속 해서 남편에게 매달리는 게 싫었다

하기야, 이 작품이 씌여진 60년대는 지금과는 많이 다르긴 했을 테지만

뭐. 주인공의 행동이 늘 내 맘에 들라는 법은 없지.

그렇지만, 9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모니크의 일기를 훔쳐보는 동안

그 감정들이 고스란히 넘어와 가슴 아팠다는 건 인정한다.

원제대로 고쳤으면 좋겠다. <지쳐버린 여자> <꺾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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