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겊 토끼의 눈물
마저리 윌리엄즈 지음, 윌리엄 니콜슨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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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 많은 아이일수록 가지고 노는 장난감의 수는 한정되어 있기 마련이고,

손이 가지 않은 채 아이가 커버려 다른 아이의 손으로 넘어가거나, 버려지는 게 많다.

나 어릴 때에야 장난감이 그리 흔하지 않았으니

벽돌도 깨진 그릇도 길가에 핀 꽃도 엄마가 쓰던 자투리 실도, 종이로 만든 인형까지도

모두가 소중한 장난감이 되었고 그것마저도 아끼고 사랑했던 기억이 난다.

장남감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행복했을 만큼의 사랑을 퍼부었던 그 시절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요즘 아이들은 넘쳐나는 장난감을 주체하지 못해서

싫증도 장난감이 생기는 속도만큼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헝겊으로 만들어진 토끼가 꼬마에게 선물로 주어졌지만

곧 다른 선물에 밀려 벽장 속에 잠을 자게 되는데

항상 같이 잠자던 강아지 인형이 눈에 띄질 않자

대역으로 침대 옆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병이 나고 모든 장난감들은 태워야 한다는

의사에 말에 따라 자루 속에 담겨져 버려져 눈물 짓는 헝겊 토끼의 앞에

아이들 방의 요정이 나타나 헝겊 토끼를 진짜 토끼로 만들어준다.

 

꼬마가 헝겊 토끼를 계속 사랑해줬다면 진짜 토끼가 되고 싶었을까?

꼬마의 사랑을 받는 동안은 행복했던 토끼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동안 행복했다가 그 사랑이 식어버리면

슬퍼하고 아파하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가 될 때 아프지는 않나요?"

"때로는 아프기도 하지"

 

진짜가 된다는 건, 내 모습이 처음과 달라졌을 때

그 모습을 인정하고 나를 새롭게 바꾸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 책이지만 정말 어른들도 한 번씩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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