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코너 스토리콜렉터 73
딘 R.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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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군가가 나에게 죽고싶을 때가 있냐 혹은 있었냐라고 물어본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대답을 할까요, 과연 얼마나 그럴때가 있었다고 말할까요, 잘은 모르겠으나 인간이라면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 죽음의 종류가 어떤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자살과 같은 안타까운 죽음의 사실을 접하게 되면 극도로 마음이 가라앉게 되곤 하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이 얼마나 쉬우면서도 얼마도 휨들고 고통스러운 것인 지, 우린 하루에서 몇번씩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서 확인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나라중 하나인 우리나라에서 스스로의 삶을 정리하는 것이 어떤 것인 지, 한번 고민을 해봅니다.. 마침 벌어지 않았으면 좋았을 한 여성 연예인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 개인적으로 상당히 흠모했던 또래의 여성 배우였는데 주변의 안타까운 사연과 힘듬이 벌어지지 말았어야할 안타까움 죽음을 불러왔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나도 만약 저런 상황이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진 않을까하는 생각을 문득 떠올려본다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누군가에게조차 그 영향력을 행사하곤 합니다.. 특히나 가까운 곳에서 그런 죽음을 감당해야하는 사람들에겐 더한 고통이겠죠, 가장 이기적인 인간의 극악한 방법이긴 하지만 어쨋든 인간이기에 그런 아픔과 고통과 괴로움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리하고픈 욕망에 대해 왜 이렇게 공감을 하게 되는 지, 하지만 뒤이어 그러지말지, 조금만 더 견뎌보지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게 또 우리의 존재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2. 대체 무엇이 그들을 최악의 선택으로 몰고 갔을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인생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왜 그토록 최악으로 몰아가는 것일까,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왜, 무엇이 그들을 삶에서 떼어놓을려고 했을까, 그들의 선택으로인해 가까운 누군가는 심지어 전혀 상관이 없는 누군가에게조차 삶의 이유와 목적과 의지를 무너지게 만드는 것일까, 과연 그러한 최악의 선택은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인해 결정된 것일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행위는 스스로가 자신에게 행하는 완전범죄일테지만 그 범죄의 영향로 또 다른 누군가가 스스로를 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리고 만약,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 여겨지는 허구의 세상속의 상상속 인간의 대단히 악랄한 존재적 제노사이드의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인간이 인간에게 자살을 권고하고 통제하는 것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면, 그렇게 권력을 가진 존재가 누군가 그들의 기득권을 위협하고 세상의 중심에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 타인을 조종하고 프로그래밍하고 그들의 머리속에서 자신들의 충견처럼 노예화시킬 수 있는 상상이 가능하다면 우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딘 쿤츠 작가는 새로운 시리즈로 제인 호크라는 FBI수사관의 개인적 사건을 중심으로 현저하게 확장되어 발생되어가고 있는 자살률과 관련된 음모론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음모론의 중심에 선 여주인공 제인 호크는 그들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조용한 구석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사일런트 코너"입니다..


    3. FBI수사관 제인 호크의 남편인 닉은 미해병 출신의 엘리트로 전도가 유망한 인물이었습니다.. 정치적 인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입지전적인 사람으로 세상에 대한 아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멋진 남자이자 아빠이자 남편이였죠, 그런 그가 어느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자살을 선택합니다.. 죽음이 필요하다는 의문의 말만 남긴 체 그는 몇분전까지 자신과 함께 한 완벽한 가족을 뒤로한 체 죽음을 선택한 것이죠, 제인은 그런 그의 선택에 대해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과 그가 여태껏 알아온 닉의 실체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이 어떠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 되죠, 그의 과거와 군생활중의 정신병력이나 심리적 문제가 그가 최악의 선택으로 이끈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의 의문스러운 상황을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뭔가 알 수 없는 대단히 위험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죠, 그리고 그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섭니다.. 그녀가 밝혀내려는 진실은 어떤 누구도 이해하고 알아주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아닌 실체가 없는 진실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세상 모두와 등을 진 그녀의 선택은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가진 자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제인에게는 또다른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죠, 그러던 중 그녀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


    4. 일단 이 설정과 스토리와 흐름은 딘 쿤츠만의 스타일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동안 쿤츠를 좋아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있어 이 작품이 선사하는 수많은 스릴러적 감성과 서스펜스와 긴박감과 긴장감 넘치는 상황적 매력은 아주 뛰어납니다.. 특히나 전혀 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을 시작점으로해서 조금씩 그 진실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쿤츠만의 집중도 넘치는 구성력은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매력적인 설정이라 독자로서 이 작품이 주는 가독성과 속도감에 만족을 표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자살이라니요, 그것도 통제된 자살과 이와 관련된 음모론으로 매우 뛰어난 그렇지만 유일한 한 수사관의 독단적 진실찾기라는 방법론은 독자들이 가지는 공감대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입니다.. 이 작품은 전적으로 한 인물 제인 호크라는 수사관의 캐릭터에 기대어 있습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상황들과 심리적 불안과 혼란과 고통과 무엇보다 정의를 찾고 진실을 알아내기위한 한 여성의 자아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릴러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입체적 여성수사관의 매력적인 캐릭터성을 대중적으로 아주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녀가 이끌어내는 감성적 긴장감을 비롯한 상황적 서스펜스와 심리적 긴박감은 이 작품이 지향하는 대중적 스릴러소설로서의 즐거움이 가득하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아마도 영상적 이미지로 표현을 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정도의 즐거움이라고 봐도 될 듯 합니다..


    5. 딘 쿤츠는 단순한 사회적 문제를 있는 그대로 현실적으로 끌어내지 않고 그만의 성향이 잘 묻어나는 상상적 허구를 덧입힙니다.. 공포와 초자연적인 요소나 SF적 상상력을 비롯한 인간 내면의 악한 심리와 혼란적 불안을 상황과 잘 접목시키는 작가님이시죠, 국내에 그 많은 그의 장편소설들의 유형들고 대체적으로 이러한 상황적 몰입이 뛰어난 대중적 스릴러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조금은 비현실적인 상황 대신에 대단히 있을법한 현실적 음모론을 설정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역사적으로 보여온 통제의 방법론과 사회속에서 이러한 기득권자들이 자신들의 세상을 살아가는 경쟁적이고 파괴적 방법론에 대한 사회적 문제점과 모순의 차별적 현실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고차원적으로 느껴지실 지는 몰라도 읽어보시면 대단히 현실적인 이야기라꼬 생각하실겝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한 뛰어난 그러나 유일한 여성수사관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와 대응을 이끌어내죠, 진실은 천천히 그렇지만 극명하게 밝혀집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 진실의 방향성을 이어나가고 그 중심까지 도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좀 더 많은 결론적 흐름으로 이어져야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이끌어내죠, 이대로 끝낸다고, 아닌데, 뭔가 더 분량이 남아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조금은 아쉽지만 적절한 마무리와 함께 아, 이 작품은 시리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죠, 제가 알기로는 쿤츠 할부지가 몇년 전 이 작품 "사일런트 코너"를 시작으로 제인 호크에 집중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독자로서 일단 안심이 됩니다..


    6. 쿤츠 할아버지 이제 연세가 많아요, 저희 부친이랑 거의 비슷한 연배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작품을 집필하고 계신 듯 합니다.. 국내에는 뜸했지만 오드 토마스가 보여준 초자연적 이야기의 매력은 여전히 국외에서는 인기를 구하고 있구요, 그외에도 작가적 성향이 잘 드러난 작품들은 시간을 거슬러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저 역시 어린시절 다른 어떤 작가들보다 먼저 쿤츠를 접하고 그의 작품속의 대중적 스릴러의 즐거움에 빠졌던 일인으로서 언제나 쿵츠 할배의 작품은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재미없으면 이런 사랑도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 새롭게 다가온 제인 호크 시리즈는 대중스릴러소설이 주는 재미 하나만 따진다면 제가 여태껏 읽어온 그 어느 작품들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뭔가 더 고급지고 세련되고 전문적 지식이 가득한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쿵츠 할배가 그동안 그가 보여준 대중적 몰입을 위해서라도 굳이 똑똑한 척 하지않고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는 즐거운 대중적 스릴러로 독자들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한 여성 수사관의 입체적 이미지가 주는 매력이 가장 크다고 봐야겠죠, 대중적 캐릭터가 주는 가장 전형적인 이미지이지만 그 전형성에서 발현되는 독특한 인간적 공감은 이 작품을 읽어보신 분만이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까닭에 딘 쿤츠의 빅팬으로서 앞으로도 쿵츠 할배는 아프지마시고 이 시리즈를 꾸준히 집필해주셔야할테고 또 국내에서도 제인 호크라는 입체적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선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쉽진 않겠죠, 희한하게 국내에서는 여성캐릭터를 내세운 시리즈가 그렇게 성공하진 못한다는 불안감이 들어, 아니길바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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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 바람의 노래 - 팔만대장경을 둘러싼 역사 무협 팩션
손선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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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갑자기 소림 18동인이라는 영화가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장면이 아직까지 잊혀지질 않아요, 소림사 승려가 마지막 자신에게 칼을 찌른 놈의 칼끝을 자신의 호랑이이빨로 물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동료들이 처치하는 장면이었죠, 어린시절 그들이 보여주는 소림사의 무술은 저에게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소호자 할배에게 술로 무술을 익히던 성룡 역시 잊혀지지 않죠, 그러다가 홍콩의 느와르가 성냥개비 하나로 세상을 바꿔버리고 이연걸이 소림사에서 물을 길러 가는 무공수련이 그러했고 황비홍의 남아당자강이 그러했습니다.. 그런 어린시절의 추억은 고스란히 머리속에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사찰 문화를 어린시절 자연스럽게 인식한 것에는 부모님의 역할이 좀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의 어린시절에는 부모님을 따라 주변의 사찰을 제법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지역에 살다보니 가까운 경남지역의 사찰은 거의 다 가본 것 같아요, 특히나 주변 지역중 진주나 산청 주변의 사찰을 많이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의령이나 산청, 합천, 밀양, 청도를 비롯해서 멀리는 지리산 인근까지 어린시절 많이 가봤어요, 대체적으로 힘겹지 않게 가는 곳들이 많았죠, 고등학교때에는 팔공산도 아주 많이 갔었습니다.. 갓바위에서 드럽게도 못하던 공부를 부처님의 힘을 빌어 우찌 소원성취 함 해보고 싶어셨던 어머니의 마음을 따라 새벽산행을 나섰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오르는 길에 만난 수많은 학부모님과 대화를 나누시는 어머니 덕분에 그때 만나 여학생과 편지를 주고받았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적도 많았구요, 그리고 합천 해인사가 생각이 나요, 새로 고속도로가 뚫려서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다면서 자랑을 하던 전 재산 29만원짜리 대통령이 대한 뉘우스에서 떠들어대던 도로를 타고 멀미를 하며 갔던 곳이었죠,


    2.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곳이죠, 이 팔만대장경이 무엇이길래 이 곳에 보관이 되었을까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 아부지에게 물어본 기억이 납니다.. 아부지는 국가보물이라서 지키는 것이라는 아주 중요한 답변을 주셨죠, 그렇습니다.. 사실 불교라는 것이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사상적 기반이 된 것을 부인할 수는 없죠, 이 부처님의 설법과 이를 해석한 내용들과 불교적 교리등을 담은 수많은 문장들이 팔만개의 목판에 새겨져 전승되어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것이죠, 그때 뭘 알겠습니까, 유일하게 인식한 것은 해인사의 건물을 보면서 누군가가 감탄하며 말헀던 요기서 보관된 나무가 안썩고 천년을 견뎌왔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보물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곤 세월은 흘러 언젠가 해인사를 방문하면서 의령부터 시작된 국도를 거슬러 가 본 기억이 납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넘어 합천을 들렀다가 초계를 지나 고령을 거쳐 가야산을 지날때 가야천에 내려 잠시 내리는 빗물에 우산을 받쳐쓰고 라면을 끓여먹던 기억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잠시의 비로 물길이 얕던 가야천이 콸콸콸하면서 큰 물소리에 깜짝 놀란 기억도 나구요, 물론 그때 함께 라면을 먹던 즐거움을 나눈 분은 지금도 라면을 즐겨 드시고 계시죠, 그런 산세속에 감춰진 곳이 해인사였기에 쉽게 잊혀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이번에 좀 더 '학실'하게 즐기게 된 느낌입니다.. 손선영 작가의 "소암, 바람의 노래"속에서 1592년 조선중기 선조때 양반이라는 족속들이 나라보다는 자신들의 인위를 더 탐하던 시절에 발발한 임진왜란의 전란통에 나라의 보물을 지켜내어 국란을 막고자헀던 한 승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거죠, 그가 지켜낸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여전히 장경판전에서 지금까지 나라를 지켜내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한 역사적 인물의 밝혀지지 않은 역사를 팩션이라는 이름으로 그려낸 작품속으로 들어가봅시다..  


    3. 역사적으로 제대로 기술되지 못한 체 숨겨진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소설의 시작인 프롤로그에서는 손선영 작가의 전작인 "마지막 유산"에서 등장한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숨겨진 역사적 '깅가밍가'의 진실찾기로 소암이라는 인물에 대한 구전되는 이야기에서 역사를 끄집어냅니다.. 덕남이는 그 이야기의 진실을 위해 역사학자의 이야기를 듣고 일본의 구마모토로 향하죠,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일본의 무장 고니시 유키나와와 가토 기요마사가 부산포를 통해 동래를 시작으로 나라를 전란으로 몰아넣는 이야기를 전조와 함께 대단히 긴박감 넘치게 펼쳐냅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성의 출병과 그 이야기를 필두로 그들이 해인사로 향하는 이유가 드러나죠, 이 일본족속들은 섬나라에서 갇혀지내다보니 어떻게해서든 대륙을 탐할 수 밖에 없는 욕망에 사로잡히나 봅니다. 토요토미는 정명가도를 내세워 조선에 길을 내라하지만 명색이 유교집안인데 체면이 있지 쉽게 내줄 수 있습니까, 싸우자하니 풍신수길이는 명까지 자신의 야욕을 펼치기 위해서 전란을 획책하고 그 와중에 자신이 진정한 주인임을 내세울 목적으로 자신의 가신 고니시를 통해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거두어오라 명하죠, 고니시는 명을 받아 어리버리한 승려 몇몇을 제거하고 편안하게 팔만대장경을 탈취하여 자신과 가토 기요마사가 그동안 승승장구하며 조선이라는 나라를 단지 며칠만에 아작을 내버렸던 기세로 토요토미의 정명가도에 신작로로 대장경을 바닥에 깔려고 하지만 이거 웬걸, 해인사 '땡중'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해인사 주변에 길러 키우는 개들마저 장난이 아니어서 애초에 고니시가 생각했던 간단한 계획이 틀어져버리죠, 그리고 엄청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작은 지혜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그들이 아는건 오로지 생존의 방법뿐인 바람의 노래를 전해주는 소암이라는 인물을 말이죠, 단 이틀만에 만명의 왜적을 패퇴시킨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속의 인물, 소암....


    4. 이 작품은 팩션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고 허구적 이야기를 덧입힌 것이죠, 하지만 대단히 팩트에 가까운 역사적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물론 무협에 가까울 정도의 상황적 활동성은 소설적 재미에 큰 도움을 줍니다만 그게 또 그렇지 않았다고 말은 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서산대사나 사명대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설화나 구전으로 부풀어져 내려오죠, 하지만 또 그러지 않았으리라 우리가 장담은 못하잖아요, 이 작품속에서 소암대사라는 한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어 그의 얼토당토않은 부풀린 이야기를 작가가 그려냈다면 이거슨 역사가 아녀, 그냥 무협소설의 재미뿐이야,라고 했겠지만 작가는 그러지 않습니다.. 모든 해인사를 지켜내는 승려들의 이야기와 그 당시의 삶과 함께 해인사에서 비롯된 수많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진실이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죠, 손에서 장풍이 나가고 경공술로 나무를 뛰어넘는 어설픈 이야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좁디 좁은 해인사로 통하는 산길에서 일대백의 싸움을 펼치는 시대적 게릴라전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읽어보시면 아실테지만, 가 보셨다면 더 이해가 쉬우시겠지만,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해인사의 입구를 생각한다면 작가가 표현하는 해인사를 지키기 위한 승려의 결사항전은 작가적 스토리를 조금 덧붙였을 뿐이지, 있는 그대로의 역사적 이야기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속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의 존재성과 그 진위와는 무관합니다.. 그날 그 당시 그 시점의 해인사를 지켜내어야만했던 우리나라의 아픔을 그대로 담아낸 역사적 진실과 함께 지금까지 그 아픔을 머금은 체 숨쉬며 견뎌내온 팔만대장경이라는 위대한 문화적 유산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5. 솔직히 조금 더 긴박감이 넘치고 조금 더 스펙타클하고 조금 더 몰입감을 늘여줘도 충분히 좋았을만했지만 작가는 그렇게 하질 않았습니다.. 대단히 짧은 시간의 전투에 대해 군더더기를 배제한 체 그 상황을 직시하고 있을법한 현장적 체험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흔한 무협의 이야기처럼 즐겁게 그리고 아프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물론 작가님께서 이런저런 소설적 장치와 설정과 이야기의 흐름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상황적 해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게 되는 호기심을 충족하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 또 한편으로는 이들의 대결속에서 잠시 벗어나는 듯한 집중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죠, 아무래도 손선영 작가님께서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연결고리나 설정들의 논리적 해설을 독자분들에게 전달하고자하는 의도가 강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적확한 상황적 해설이 대단히 짧고 빠르게 인식되게끔 이끌어 나가시는 과감함(?!)을 보여주셔서 저로서는 오히려 새로운 호기심이 증폭되는 듯 했습니다.. 소림사와 관련된 해인사의 승려들의 무술적 연계라든지 우리나라의 사방신에 대한 해석적 이야기들은 아주 좋았습니다.. 이 무술적 이론들은 아마도 실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흔한 무협지의 상상적 즐거움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이끌어낸 하나의 호국불교의 기준이자 역사적 사실의 틀이 되었던 해인사라는 곳의 민족적 의미속에서 이끌어낸 이야기이다보니 저로서도 그러려니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이 진실이니 허구이니라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들이 견뎌낸 역사적 사실만이 가장 중요할 뿐이죠, 시쳇말로 국뽕같은게 아닙니다.. 되먹지도 않는 역사적 미화를 어설프게 그려내지도 않죠, 하지만 역사는 언제나 우리의 삶을 지켜내고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작가님은 하시는게 아닌가, 저도 그렇게 느낀게 아닌가 싶습니다..


    6.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그려낸 이 팩션은 상당히 재미집니다.. 굳이 그 역사적 진위를 밝힐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속에 혹여나 진실이었을지도 모를 한 존재와 그 시대의 아픔과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그로 인해 현재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역사적 가치의 현실적 고마움만 느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문화적 유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교육적 가치도 중요하죠, 그리고 이 작품 "소암, 바람의 노래"는 영화적 장치의 느낌이 다분합니다.. 이미지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상황적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에 작품속의 이틀동안의 전투와 그들의 치열했던 상흔들이 대단히 현실적으로 와닿는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깔끔하게 과거의 이야기가 정리되고 조금은 허전하게 마무리가 되는 듯 싶었던 상황이 에필로그와 함께 신선한 숨겨진 트랙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등장한 현실속에서 과거를 소환했던 '소암유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 당시 의병의 중심이 되었던 홍의장군 곽재우에 대한 드러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다룬 '망우당유록'에 대한 현대적 장치를 이용한 추리적 스토리도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말그대로 숨겨진 트랙의 단편적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 같습니다.. 단순한 이메일을 통한 장치와 함께 진실을 밝히려는 설정의 마무리가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과거 국사시간이 지겹고 재미없을때면 항상 슨생님께서 야사를 끄집어내셔서 흥미를 불러일으켜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이 역사이든 야사이든 부풀어진 소설이든 상관없이 작품이 의도한 역사적 이야기속의 재미는 충분히 보장했다는 말은 하고 싶습니다.. 상당히 짧고 담백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오랫동안 독자들을 검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디다.. 임진왜란은 기억하는데 정유재란을 잊어먹었던 독자, 소서행장과 가등청정은 기억하지만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는 몰랐던 분들, 그리고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한 오다 노부나가와 토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에도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들, 저로서는 재미와 함꼐 교육적인 호기심과 즐거움이 함께 했던 작품이네요, 읽어들 보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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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아레나
후카미 레이이치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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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떠한 이치에 맞게끔 그 논리적 규칙에 맞춰 올바른 스토리 라인과 정해진 일종의 법칙에 따라 추리를 이끌어 가는 작품을 우린 본격 추리라꼬 하나요, 뭐 그렇게 부른다고들 합디다.. 전 잘 몰라요, 과거 고전 추리소설의 매력들, 도일 할아버지가 그러했고 아가사 할머니도 그랬으며 퀸 슨생님들도 그런 추리적 이야기로 어린시절 이도 저도 도덕적인 책으로 우리의 심리와 성향을 사회발전적으로다가 가르치려고 드는 작품들속에서 유독 돋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아동추리문학이나 어린이을 위한 명탐정 시리즈나 뭐 그런것들 말이죠, 요즘도 아이들은 변함없이 이런 성향의 이야기에 푸욱 빠져듭디다.. 물론 책보다는 애니메이션속에서 말이죠, 조금 자라면 책도 보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르곘습니다.. 여전히 동영상과 이미지에 적응이 된 아이들이 총체적 감각의 매력을 주는 책의 재미속으로 빠져들기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아무래도 직접적인 상황적 인식이 느린 작품속의 이야기에 아직까지는 큰 재미를 못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하여튼 인간이라는 존재는 가장 근원적인 호기심이라는 지적 욕구가 가득차 있는 존재이므로 이러한 추리적 자극이 주어지는 이야기를 싫어할 수가 없죠, 인간이기에 가능하겠죠, 언제나 비밀스러운 존재이고 생각을 하기에 누군가를 속일 수도, 진실을 드러낼 수도가 있는 참 위대한 존재이니 말입니다.. 물론 그 생각때문에 죄를 짓고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그 죄를 밝혀낼 사람이 자기보다 뛰어나다 생각하지 않은 한,


    2. 언제나 추리소설이라 정한 작품속에는 그 추리적 영역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셜록이 그러했고 마플과 포와로가 그랬으며 엘러리 퀸이 그렇죠, 그 외에도 수많은 탐정들이 불가능할 듯 보이는 수많은 추리의 해결에서 자신들의 논리와 상황적 단서들을 찾아내 사건을 해결하곤 합디다.. 도저히 모르겠던 사건의 진실이 어느순간 스르르 무너져내리는 그 엄청난 충격적 반전의 해결, 이런 맛이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원조 맛집의 비결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맛을 제대로 살릴 줄 아는 이들이 일본에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고전추리소설의 원류를 본격적으로 자신들만의 매력적 방법론으로 작품을 그려내기 시작하면서 신본격과 변칙적 추리와 사회파적 작품들이 일본을 중심으로 아주 활발하게 등장하죠, 지금도 엄청납니다..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장르입죠,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이러한 영향력은 무시를 못합니다.. 본격 추리소설의 불가능한 사건해결의 방법은 일종의 독자들의 논리적 오류의 카타르시스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어왔죠, 물 들어올때 노 저어야된다는 진리다보니 신나게 젓던 노가 어느순간 닳아버려서 새 노가 필요할 때가 되어가는 상황도 생깁디다.. 이제 웬만해서는 기존 노로 물을 저어 나가기가 쉽진 않게 되었죠, 이제는 본격추리의 정형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방식의 추리적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의도가 짙게 깔리는 현대적 본격추리소설의 방법론은 그동안 재미있지만 더이상의 감흥은 없었던 작품들과 바교하는 성능 좋은 새 노의 홍보책자를 내놓게 됩니다.. 그런 느낌이 다분히 느껴지는 후카미 레이이치로의 "미스터리 아레나"입니다..


    3. '아레나'라는 의미는 일종의 경기장이나 무대라 보시면 되겠죠, 그래서 '미스터리 아레나'는 추리를 푸는 경기장이라고 풀이해도 틀리지 않겠습니다.. 작품은 현재를 기준으로 조금 앞선 미래의 이야기입디다.. 그 있잖아요, 일본에서 매년 마지막일에 가수들 막 나와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청백홍합전인가 머신가, 그렁거 비스므리한 프로그램인데 제목이 '미스터리 아레나'입니다.. 이 무대에서 매년 추리와 관련된 대결이 펼쳐지고 그 대결에서 이긴사람은 상금을 가져가는 흔한 방식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 프로그램은 10주년을 맞이했죠, 그동안 이 추리대회에서 단 한명의 정답자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쌓여온 상금인 20억엔을 받을 수 있는 기회입죠, 물론 탈락할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자, 그래서 올해에는 새로운 상황적 추리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밀실의 느낌이 다분한 폭우가 쏟아지는 인적 드문 별장이 배경으로 나오죠, 매년 이들은 이곳에서 자신들의 모임을 엽니다.. 미스터리 동호회 출신의 이들은 그들만의 추리를 꺼내놓고 매년 즐겁게 모임을 가지죠, 별장의 주인인 마리코라는 여성의 집에 모여든 이들은 뒤늦게 도착한 마루모라는 친구의 이야기속에서 별장에 갇혀버린 상황이 발생하죠, 별장으로 통하는 유일한 다리가 폭우로 붕괴되어 별장 주변은 밀실이 되어버린겁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합니다.. 별장의 주인인 마리코가 자신의 4층 방에서 등에 칼이 꽂힌 체 발견된거죠, 이제부터 범인을 밝혀내야됩니다.. '미스터리 아레나'에 예선을 걸쳐 참여한 14명의 참가자가 현재 벌어지는 마리코별장의 살인사건에 대한 자신들만의 추리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진실은,


    4. 전 사실 본격추리소설에 큰 흥미를 못느끼는 독자중 한명입니다.. 보면 재미있지만 굳이 찾아서 읽지는 않는 그런 어설픈 추리독자중 한명이죠, 대다수의 본격추리소설에서 주는 논리적 희열에 좀 무감각한 편이기도 하구요, 나쁘게 말하면 항상 한결같으니까 오히려 억지스럽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독자가 이 추리에 참여해서 그 해결적 단서를 찾는거에 동참합시다라고 작가가 노력해도 항상 정답은 마지막에 뛰어난 탐정이 작품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독자들의 혼동을 이끌어 온 미스디렉션이나 복선이 암시의 트릭에 자신은 처음부터 의심하고 시작했다는둥 느그는 몰랐지만 내는 다 알고 있었지롱, 뭐 이런 전개가 저로서는 큰 매력을 못느낀거죠, 그렇다보니 저처럼 무식한 독자가 저 하나만은 아닐지라 작가분들께서 어느정도 고민을 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듭디다.. 이 작품도 그래요, 상황이 신선합니다.. 액자식 방법의 추리적 역공이 이루어지죠, 독자가 추리하는 것이 아니라 추리적 상황에 대해 작품속의 인물들이 각자의 추리를 내놓은 방식, 독자와 다를 바가 없죠, 그러면서 독자들이 생각할만한 상황적 추리의 영역을 하나씩 건드려나갑니다..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 각각의 참가자들의 추리, 그리고 이들의 논리적 해석들이 어떻게 작품에서 드러나고 확인되어지는가에 대한 스토리, 어떻게 보면 대단히 색다르면서 독자들의 추리적 공감이 이루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단지 그러한 상황적 연결이 저처럼 본격추리물에 대한 큰 매력이 없는 독자에게는 긴장감이 생기는 않는다는 문제가 있죠,


    5. 이 작품은 전적으로 본격추리소설을 사랑하시고 그 정형적 구성과 방법적 논리의 연결등에 대한 추리적 고민을 많이 해보신 본격덕후님들에게는 아주 좋은 일종의 본격추리해석 텍스트북처럼 보여집니다.. 다만 저처럼 간혹 즐기는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재미는 있으되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가 그동안 읽어논 본격추리소설은 주어진 상황에서 독자들이 작품속의 탐정역할을 하는 인물과 함께 그 상황적 해결에 참여는 하는 방식이라 일종의 긴장감과 함께 상황적 쫄깃함을 어느정도 공감할 수있었지만 이 작품은 그런게 없죠, 저 대신에 작품속에 저를 대신한 참가자가 제 생각의 추리를 다 끄집어내놓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상황속의 사건의 스토리는 말그대로 추리대회속의 추리적 역할외에는 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쭈욱 상황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속에서 범인을 찾아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사건이 발생하면 상황이 끊기고 아레나의 사회자가 참가자를 향해 답을 제시하라고 합니다.. 또 이어지는 상황에서 던져지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말그대로 추리적 긴장감이나 상황적 공감은 거의 무시된 것이라고 봐야죠, 작가는 독자들에게 "니가 이런 생각했을줄 알아, 그 생각을 얘네들을 통해서 내가 다 말해볼께.. 느네들은 그 추리적 논리가 어떻는 지만 함 살펴봐.. 그리고 마지막의 이야기에 집중해", 뭐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6. 추리적 전제와 그 논리적 가설이 전체를 이루는 새로운 느낌의 본격추리소설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뭐랄까요, 좀 희한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동안 읽어온 본격추리소설의 상황들과는 아주 다른 설정이라서 오히려 더 독창적이면서 신선한 자극이 되는 작품이기는 해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대중적이고 전형적인 무식한 추리독자라서 이전의 방식에 깊에 적응된 상황이라 이 작품의 상황과 그 해결적 방식이 주는 매력을 있는 그대로 느껴내질 못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본격물과 추리적 논리에 대한 카타르시스에 목마른 독자분들이시라면 이 작품속의 방식적 연결들이 오히려 더 많은 흥미적 재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으리라 장담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하나하나 조목조목 잘근잘근 해답의 단서를 끊임없이 각각의 방법으로 펼쳐내는 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로 인한 몰입적 가독성은 저조차도 인정합니다.. 또한 모든 것이 정리되고 난 다음의 최종 반전의 해결점은 또다른 재미적 장치이기도 하죠, 다 보시고나면 왜 번역자 슨생님이 그렇게 번역을 헀는 지, 이해가 됩디다.. 전 그랬어요, 중간에 참 어색했거덩요, 이거 뭐지, 왜 이따우로 말하는거야, 그랬는데 역시 그러헀습니다.. 궁금하죠, 궁금하면 읽어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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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앤 마더
엘리자베스 노어백 지음, 이영아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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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후감을 쓰면서 제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보면 제 과거가 제가 읽은 작품의 이야기속에 다 담겨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할겝니다.. 그렇다보니 과거에 언젠가 꺼낸 적이 있는 이야기가 다시 되풀이 되는 경우도 있곤 하지요, 이번에도 그러네요, 누군가를 부지불식간에 잃어버린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저의 경우는 엄마가 정확하게 인지를 못하더라구요, 잠시 일하러 나간 사이에 제가 사라진 것을 엄마는 몰랐을테니까요, 저 역시 기억이 없습니다.. 돌아가신 외삼촌께서 한잔 하시곤 늘 그 이야기를 주변에 하셨으니까요, 얼마나 놀라시고 걱정이 되셨으면 약주만 한잔 걸치시면 수시로 꺼내는 이야기가 절 잃어버린 이야기셨으니 충격이 크셨을겝니다.. 엄마는 그런 외삼촌의 이야기에 그냥 웃기만 하시죠, 엄마가 돌아왔을때는 전 잠들어 있었을테니까요, 외삼촌은 네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3킬로 가까이나 떨어진 어시장에서 우연히 경찰에 발견되어 마침 신고하자마자 그때 제가 확인되었으니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해도 아찔하시지 않았겠습니까, 저를 찾아 돌아다니는 4시간 가까이가 지옥과도 같으셨을겝니다.. 하지만 전 집으로 돌아왔죠,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의 품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왔죠, 전 전혀 기억을 못하지만, 엄마는 제대로 인식을 못하지만, 돌아가신 외삼촌은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시며 헛웃음과 함께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듯하더라는 힘들었지만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던 그 모습과 함께 제 머리를 후두둑 털어주시던 기억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2. 세상에서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자신의 아이에 대한 소중함은 굳이 말 할 필요가 없죠, 아이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그러해야하고 그게 당연합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아이들의 귀를 막게 하고 싶을 정도의 패륜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것을 봅니다.. 과거에도 그러했는 지는 모르지만 부모가 저지르는 악행이 지금 보여주는 세상속에서 얼마나 잔혹하고 비이성적인 지 제 스스로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삶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아이들의 삶과 인생과 그들의 모든 것에 집중하며 살아갑니다.. 전 그렇게 믿습니다.. 그러니 그러한 아이가 자신의 손에서 어느순간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해보세요, 이 상실의 고통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인간에게 그러한 상실의 아픔속에서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견딤을 이끌어내죠, 잊을 수 없지만 잊지지기를 바라고 잊기를 바라지만 단지 기억속에 묻어둘 뿐인 그런 상실 말입니다.. 그런 잊지 못할 아이가 잊은 듯 감춰졌던 기억속에서 되살아나 현실속에서 자신의 눈앞에 버젓이 다가왔다고 생각해보세요, 엘리자베스 노어백은 그런 상실의 아픔과 고통으로 점철된 엄마라는 존재의 삶과 심리와 그 극단적 집착에 대한 이야기를 대단히 심도깊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라졌던 아이의 입장도 마찬가지구요, "마더 앤 마더"입니다.. 세 여인의 시선과 심리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의 이야기는 어떨까요,


    3. 스텔라는 심리 치료사입니다.. 과거 그녀는 어린시절 우연히 생긴 아이를 낳았죠, 어린 나이에도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에 힘겹지만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시련은 자신의 아이를 잃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바닷가에서 잠시 눈을 뗀 순간 유모차에 있던 아이가 사라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아이가 사라진 것에 안타까워했지만 찾지 못한 아이는 죽음으로 귀결되어버렸죠, 그렇게 스텔라의 아이 알리스는 세상속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런 알리스가 지금 그녀의 눈앞에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이사벨이라 한 여대생이 자신을 찾아오고 그런 그녀의 이야기와 모습에 스텔라는 이사벨이 과거 잃어버린 자신의 아이 알리스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알리스를 잃어버리고 큰 상실감에 정신을 놓아버렸던 스텔라의 말을 어는 누구도 믿어주진 않을 듯 합니다.. 심지어 현재 스텔라는 자신만을 바라보고 사랑이 가득한 헨리크라는 남편과 열세살의 밀로라는 아들을 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스텔라는 이사벨의 모습과 행동에서 자신의 아이라는 직감을 가지고 그 진실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이사벨은 엄마인 세르스틴의 집착과 과한 사랑의 강요속에서 벗어나 스톡홀름에서 혼자 살아가죠, 자신이 누구보다 가까웠던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자신의 아빠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엄마에게서 들은 후 이사벨 역시 엄청난 상실감에 빠집니다..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자신에게 엄마로서 집착한 세르스틴에 대한 반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시작하자 심리 치료를 받기 위해 스텔라를 찾아간 것이죠, 이렇게 그들은 혹시라도 맞을 지도 모를 모녀의 끈이 있는 지 의심하게 됩니다.. 이런 이들을 바라보는 세르스틴은 자신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인 이사벨이 조금씩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심정을 느끼게 되고 그런 상실감으로 또다른 고민에 빠지게 되죠, 이들은 과연 어떤 진실을 드러낼까요, 엄마와 엄마.. 그리고 그들의 아이가 보여주는 진실은 과연,


    4. 세명의 여성의 시점으로 아주 짧은 상황적 연결을 이어갑니다.. 각각의 인물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한 각자의 시선을 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누군가의 심리와 그 생각의 의도가 어떠한 지 알게되는 흥미로운 설정입죠, 시작점부터 이 작품의 의도가 깊게 깔려 있습니다.. 한 여성과 한 심리학자의 연결속에서 이들이 어떤 이유로 이러한 심리적 변화를 가지게 되었는가를 아주 재미지게 그려냅니다.. 특히나 주인공의 설정으로 보여지는 스텔라라는 한 여성의 심리적 묘사는 대단히 농밀하고 문장문장속에 담겨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방법론은 이 작품을 읽는 독자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죠, 앞서 말씀드린 아이를 잃은 부모로서의 감성적 혼란과 그 극단적 집착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누구라도 이해하게끔 작가는 독자들의 감성과 긴장적 의구심을 끌어들입니다.. 처음부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 지 알게되는 단순한 호기심에 대한 집중도가 아주 뛰어나는 것이죠, 그리고 이에 대한 또 다른 대척점의 여성이 등장하고 그리고 이들의 중간자인 딸이 상황을 전개하는 매개로 이들의 이야기에 가장 중요한 심리적 불안을 가미시켜줍니다.. 각각의 인물이 그려내는 그들만의 심리적 불안과 상황적 혼란들이 그 자체만으로도 독자들에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긴장적 압박감을 전달해주는 매력이 뛰어난 작품이네요,


    5. 하지만 이 각각의 심리적 묘사와 이야기의 흐름에 대해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의 의구심 - 과연 이 어린 여성이 내 딸인가 - 은 어떻게할 수가 없습니다.. 부모로서 자식을 알아보고 그 자식이 자신에게 다가온 부분에 대한 상황과 무엇보다 또다른 부모로서의 제목과 상응하는 엄마대 엄마의 연결과 그 대결의 양상을 비롯한 인물들 각자가 자신의 심리와 상황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한결같습니다.. 저로서는 시작부터 이 작품의 의도와 그 진행방향의 설정이 어떠할 지 대강 파악이 되었음에도 후반부로 이어지기까지 이들이 보여주는 심리적 불안과 상황적 혼란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지리해보였습니다.. 특히나 스텔라의 상황이 이 작품의 중점적 설정임에도 그녀가 보여주는 대단히 혼란스럽고 압박감이 심각한 심리적 표현은 챕터의 연결에 중언부언의 느낌마저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잘나가는 작가님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독자로서 해서는 안될 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첫작품으로서의 설정과 그 구도에 대한 칭찬, 무엇보다 각각의 인물이 보여주는 심리적 묘사에 대한 상황적 공감은 충분히 멋졌으나 전반적인 스토리의 구성이나 인물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행동과 그 심리적 반복됨이나 전반적인 긴장감의 주체가 되는 스텔라의 시점에 비해 이 작품의 성향적 흐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설정인 세르스틴이라는 인물에 대한 아쉬움등은 작가님의 첫작품이라는 생각에 대해 아, 그렇구나,,,, 처음이구나라는 인식이 더 들더라구요, 처음이니 각각의 인물들이 조금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들었구나.. 라는게 어설픈 독자의 독후변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읽어본 몇몇의 북유럽의 여성작가의 심리스릴러의 관점이나 성향이나 작품의 느낌이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다가와서 이 작품만의 변별점을 찾아내지 못해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저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중적 감성의 느낌으로서는 충분히 즐거워하실 분들도 계시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작가가 보여주는 인물적 공감은 충분히 매력적이니까요, 아님 말고


    6. 심리 스릴러가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하나의 상황에 놓인 세명의 연결고리의 인물을 내세워 각자의 상황에 맞는 심리적 긴장감과 그 혼란적 상황을 대단히 농밀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라 독자로서 그 집중도과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저 역시 투덜투덜대며 위의 단점을 이야기했지만 실상 읽고 즐기는 가독성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작품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이러한 설정을 중심으로 영화적 이미지를 덧씌운다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작가가 그려내는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와 그 연결구도가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심리스릴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상황적 이야기로서 연기가 뛰어난 여배우들의 열연이면 그 느낌이 충분히 살아날 듯 싶은 그런 작품이죠, 무난한 작품이고 상황이 주는 스토리의 즐거움이 가득한 읽기 편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니만큼 그 을씨년스러운 감성적 기운은 더할 나위 없는 배경적 요소가 되어버리죠, 북유럽작품의 심리스릴러의 성향은 대체적(?!)으로 좋습니다.. 이쪽 분들이 이러한 감각적 심리의 대중소설의 집필에 일가견이 있어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제목을 저렇게 정하지말고 원제대로 '넌 내꺼얌', 이런 느낌이 오히려 더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다음작품에 대한 기대를 조금 해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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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릭 게임
데릭 테일러 켄트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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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도 그런 행사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어릴때에는 지역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라디엔티어링이라는 대회가 자주 벌어지곤 했습니다.. 가족들이나 학생들이 라디오에서 보물찾기처럼 퀴즈를 내어 정해진 장소에서 문제를 풀고 나면 그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서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일종의 걷기대회의 이벤트정도 될겝니다.. 몇번 참여도 해본 기억도 나구요, 수백, 수천명이 모여서 경쟁을 하다보니 늦을까봐 발빠르게 움직이고 가능하면 퀴즈을 잘 푸는 사람이 있으면 빠르게 앞서나갈까 싶어 공부 잘하는 이웃집 형을 꼭 데려갈려고 했던 기억도 나구요, 물론 퀴즈는 어린 저조차도 맞출 수 있는 평이한 퀴즈였던지라 기동력이 빠른 사람들이 우승하는 뭐 그런 이벤트였습니다.. 재미있죠, 언제나 뭔가를 하나씩 밝혀나가며 이뤄나가는 즐거움은 엄청난 희열을 느끼게 해줍니다.. 지금은 종방이 된 무한도전도 그러한 설정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곤 했던 기억도 나구요, 경쟁과 눈치와 재치가 가득한 그런 것들 말입니다.. 근데 나이가 들고 가족의 중심이 예전과는 달라져 개인적 휴식이나 힐링에 더 중점을 두는 스타일이 강한 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참가하는 행사나 이벤트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되는군요, 어린시절 제가 기억하는 그런 즐거움을 아이들도 느껴보면 좋을텐데 말이죠, 역시 독서란 좋은겁니다.. 이렇게 또 좋은 일들을 할 기회를 만들어주니, 책 마이 봅시다...


    2. 영화를 좋아하지만 분석을 하거나 내용의 많은 부분에 대한 집중이 높은 편은 아니에요, 재미와 즐거움과 감흥과 공감과 감성을 중심으로 책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다를 바 없는 직접적인 입체적 감정을 전달받는 것을 좋아하죠, 그렇다보니 어렵고 클래식하고 뭔가 심오한 메티포가 가미된 그런 미장센이나 영상기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이 그냥저냥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영화를 많이 봅니다..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아주 위대한 영화감독의 영화는 나름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봐야되는 조금은 고급스러운 작품들이라 남들처럼 타임지는 못들고 댕길지언정 어디가서 큐브릭 영화 몇편은 봤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조금은 있어보이는 관계로다가 몇몇편을 보고 그냥저냥 내용만 파악하곤 했습니다.. 대단히 이미지적으로 파격적인 인식을 안겨준 영화들의 장면들이 아직도 머리속에 떠오르곤 합니다.. 시계태엽 오렌지의 춤이 그랬고,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유인원도 그러했고 풀 메탈 쟈켓의 고함소리가 그러했고 샤이닝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즈 와이드 샷의 베네치아 가면이 그러헀습니다.. 의도했던 그러지 않았던 큐브릭은 그런 이미지의 잔향을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게 만드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그의 위대한 작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설정의 허구성을 중심으로 한 매력적인 미스터리스릴러를 이번에 만났습니다.. 큐브릭을 알고 보면 더욱 즐거울 것이고 그를 모르면 이번에 알게되는 계기가 될 것같은 작품 데릭 테일러 켄트의 "큐브릭 게임"입니다..


    3. 필름 보관소에서 근무하는 토니라는 사람에게 의문의 소포가 도착합니다.. 내용물을 확인한 그는 바로 그에게 미리 언질을 주었던 UCLA 영화과 교수인 마스카로에게 전달하죠, 그 소포에는 큐브릭의 친필로 써여진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한장의 사진과 함께,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숀 헤이건이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수업을 진행하던 마스카로 교수의 눈에 띄죠, 그리고 마스카로는 숀을 자신의 교수 연구실로 불러 큐브릭이 보내온 소포에 대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사망한 지 15년이 지난 큐브릭의 친필 메시지에는 Q라는 인물의 정체를 밝혀 이 수수께끼를 풀길 바라는 큐브릭의 의도가 담겨져 있었죠, 숀 헤이건은 스탠리 큐브릭의 모든 작품을 수백번을 보면서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약간의 자폐증상이 있는 뛰어난 천재이죠, 그리고 그는 마스카로 교수의 요청으로 이 미스터리의 모험에 뛰어듭니다.. 단순히 자신이 애정해마지않는 큐브릭의 게임으로 들어선 숀은 새미와 윌슨이라는 친구들과 함께 미스터리 퀴즈를 풀어나갑니다.. 단순하지 않은 큐브릭의 영화속 미장센과 이미지의 은유속에서 단서를 찾아나가는 것이 쉽진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자신들만 이 모험에 관여된 것이 아닌 많은 참여자가 경쟁을 하며 큐브릭의 게임의 진실을 찾아나가는 것을 알게 되죠, 그 이면에는 끔찍한 의도를 가지고 이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대상들도 있습니다..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할수록 조여오는 위협의 그림자에 숀과 그의 크루들은 어떻게 대처할 지,


    4. 막 뭔가 수수께끼를 풀어가면서 진실에 한발자국 다가서는 이런 구성의 스토리는 참 재미집니다.. 분명히 그 답이 있으니 그 답을 찾아나가는 진행과정의 긴장감과 추리적 호기심이 장난아니게 독자의 집중도를 높여주죠, 시작점부터 15년 전에 돌아가신 위대한 영화감독의 이야기와 그의 숨결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은 진실찾기 게임의 구성이 독자들로 하여금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지를 먼저 보여주고 작가는 그의 작품의 작가주의적 미장센의 여러가지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큐브릭이 어떤 사람인 지, 이 작품을 통해서 비로서 알게되는 것 같더군요, 이 작품속의 이야기가 진실이니, 허구이니와 상관없이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속 이미지의 잔향과 그 내면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드라마틱한 즐거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큐브릭하면 함께 연관 검색어로 떠오르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률 음모설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실감나는 현실적 음모론으로서의 매력이 가득합니다.. 역시나 역사와 세계의 권력층과 관련된 음모론에서 빠지지 않는 프리메이슨과 관련된 진실게임도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나 니콜라스 케이지의 내셔널 트레져와 다르지 않습니다.. 언제나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의 음모적 이야기는 서양의 음모론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여하튼 이 작품은 영화적인 상상력과 스탠리 큐브릭의 60년대 이후의 그의 영화속 미장센속에 숨겨진 진실적 메타포에 대한 후대의 영화인들의 헌사가 담긴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 헌사적 의도속에 대중적 즐거움이 가득한 어드벤쳐적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매력까지 함께하니 독자로서 아니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5. 근데 스탠리 큐브릭 작품은 대중적 호응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작품들이죠, 또한 대단히 자극적이고 현실적이면 사회비판적이고 작가주의적 의도가 짙은 아주 클래시컬한 느낌이 가득한 작품이다보니 그의 작품을 알고 또 그 작품의 내면까지 꿰뚫고 본 독자들이 과연 얼마나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저 역시 적지 않은 큐브릭의 작품들을 봤지만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미장센과 이미지적 추리영역의 메타포는 이해하기 어렵더라구요,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수수께끼 풀이에 대한 작가의 구성방식도 솔직하게 잘 이해가 안가요, 그만큼 큐브릭의 영화적 세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일겝니다.. 그렇기 때문에 큐브릭에 문외한 독자들이라면 그만큼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작가가 만들어낸 퀴즈풀이의 상황과 주어지는 퀴즈의 질문들도 일반적이지는 않아서 그 의문의 해답찾기에 동참하기는 더더욱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심지어는 주어진 질문과 관련된 영화속 진실찾기의 이야기구성은 조금은 작가의 작위적이고 자의적 상상의 해석이 그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디다.. 원래는 작위적이든 자의적이든 작가의 의도에 따른 진실의 해석이 나쁘진 않죠, 단지 그 해석이나 진실을 독자로서 쉽게 이해하고 일반화시키지 못한다는게 문제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작가의 의도속에 현존하는 많은 영화적 배경과 인물들이 작품속에서 그대로의 이름으로 등장하는 현실감은 이 작품의 이야기가 단순한 작가의 자의적 해석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6. 현실에 버젓이 존재하는 영화를 중심으로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한 수수께기적 진실 찾기의 모양새를 갖춘 어드벤쳐스릴러라는 점은 많은 독자들의 즐거움을 끌어들이기에 부족함이 없구요, 그 대상이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역사상 가장 뛰어나면서고 괴팍한 영화감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은 더욱 독특한 매력을 안겨줍니다..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지적 능력이 뛰어난 큐브릭 덕후라는 한 청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어드벤쳐의 감성은 영화적 이미지와 맞닥뜨려져 매우 긴장감 넘치게 이어지고 그 상상적 모습이 머리속에서 입체적으로 그려져지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도 영화라는 매개를 중심으로 연결된 구성이 이런 장점을 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큐브릭을 모르시는 분이시라면 이제는 알게 될 것이고 큐브릭을 아시는 분들이시라면 이제는 더 잘 알게 될 것이고 이도 저도 아닌 분들에게는 지적 미스터리가 주는 매력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한 값어치가 있어시지 싶습니다.. 다만 큐브릭도 싫고 그의 이야기도 싫고 영화는 관심없고 무엇보다 큐브릭이 내놓는 수수께끼에 별반 감흥이 안생기시는 그러니까 띠지를 보면서 궁금해하실 여유가 없으신 분들에게는 좀 많이 아쉬우실테고, 앞서 말씀드린 고급진 큐브릭의 메타포와 그 내면의 미장센의 의도에 그닥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시는 분들에게도 딱히 큰 즐거움은 없어실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그 외의 스릴러미스터리 독자분들에게는 좋은 즐거움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저 역시 이 작품 "큐브릭 게임"에 푹 빠져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물론 기회가 된다면 큐브릭의 작품을 다시 보면서 이 작품의 내용을 제대로 다시한번 음미해보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진짠가, 하고 말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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