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굳고 말이 엉킬 때마다 글을 썼다. 막힌 삶을 글로 뚫으려고 애썼다. 스피노자의 말대로 외적 원인에 휘말리고 동요할 때, 글을 쓰고 있으면 물살이 잔잔해졌고 사고가 말랑해졌다.
전통과 새로움이 부딪히고 협상하는 곳에서 우리 아이들, 미래의 아이들은 아마도 새로운 방식으로 사유하고 소통하고 표현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인간의 발달을 개인화, 개성화에만 제한해 이야기하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기질과 성격과 재능을 가진 또래의 존재들에게서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를 채우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들로 하여금 혼자서는 넘을 수 없는 어떤 한계선을 한 걸음 훌쩍 넘어보게 한다.
호기심으로 빛나는 저 눈이, 이 아이가 온갖 위험으로 둘러싸인 세계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탐험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동력을 품고 있음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