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 지속의 사라짐 배반인문학
최은주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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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늘 가까이 있지만 자주 잊어버리는

매우 독특한 주제다.



모두에게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죽음이 지금 당장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고통스러운 삶에서 발버둥 치다 차라리 죽고 싶다 말하지만.

정작 죽음을 정직하게 대면하기는 어렵다.



죽음은 모두가 겪어야 하지만

그 누구도 경험할 수 없고 느끼고 인지할 수 없다.



타자에 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를

나이 듦, 죽음과 연결시킨 최은주 교수.



저자는 죽음이 쉽게 소비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진지하게 죽음을 고찰해 보기를 권유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죽음을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은폐한다.

더 세련되고 안전하며 편안한 죽음이 있다며 우리를 유혹한다.



정작 죽음의 당사자는 주목받지 못하며

살아있는 사람의 편의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다.



우리는 고인과 마주할 충분한 여유를 빼앗긴 채,

효율성에 사로잡혀 흘러간다.



저자는 정직하게 죽음의 공포와 위험을 인지하고,

인간의 유한함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죽음 또한 삶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삶을 사랑으로 일구는 것이 죽음의 의미다.



죽음과 진지하게 마주하며, 그 의미에 관해 고찰할 때

삶은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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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외한 타인을 포함한 전체 세계는 외부세계이며 나와는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죽음은 ‘신비‘나 ‘무‘의 개념으로 투사되면서 사회와 절연되었다. 그렇게 타인의 죽음을 무관심한 것으로 만들면서 정작 자신의 죽음도 예측하지 못한다. 이렇게 소외된 죽음은 다시 삶을 소외시킨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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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역사인가 - 린 헌트, 역사 읽기의 기술
린 헌트 지음, 박홍경 옮김 / 프롬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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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는 어렵다.



역사적 과오를 진실하게 드러내는 나라에 존경심이 드는 것은

내부적으로 겪게 되는 고통과 수치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정을 내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여러 객관적 정보들이 있음에도

많은 나라와 집단들은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역사를 왜곡한다.



비단 과거의 역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재도 여전히 가짜 뉴스를 통해 언론의 흐름을 바꾼다.



동일한 사건을 보도함에 있어 다양한 해석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릇된 의도로 교묘하게 언론을 이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역사학자인 린 헌트(Lynn Hunt)는 현재의 문제를 냉철하게 진단하면서,

역사를 어떻게 대하고 읽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여전히 역사가 어떤 중요성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는 누구를 위해 기록되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밝힌다.



역사의 한계와 긴장을 인정하면서,

최대한 냉철하게 역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사 읽기의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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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지역과 세계, 우리의 역사와 타인의 역사, 학계와 대중, 과거와 미래 사이의 긴장으로 얽혀 있다. 그 긴장은 극복될 수 없으며 오직 탐색할 수 있을 뿐이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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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는 밤 - 나를 지키는 글쓰기 수업
고수리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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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버린 마음은 쉽싸리 틈을 주지 않는다.

거친 말과 자기중심적인 행동에 우리네 마음은 지칠 때로 지쳤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작은 손짓에 온기를 찾다가도,

켜켜이 쌓여있는 울분과 억울함이 이내 우리를 냉담하게 한다.



따뜻해지고 싶다. 그래서 썼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쓴다.



완전하지 못할지라도 넉넉한 사람이고 싶다.

빈틈이 있더라도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



저마다의 이야기는 힘이 있고,

글을 쓰다 보면 이야기는 마법처럼 우리를 이끌어간다.



고통과 슬픔의 기억으로 우리를 내몰더라도

어느 순간 아픔의 정중앙에서도 버티고 서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외로웠던 마음은 쓰는 순간 이름을 얻고,

어둠 속에서도 반짝였던 순간들을 발견하게 된다.



고수리 작가의 글은 그렇게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받았던 마음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대단한 사람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아니 그래서 더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많은 사람을 치유와 회복으로 이끈 글쓰기 수업은

따뜻하게 품어내고 작은 것도 귀하게 여기는 작가의 마음이 닿았을지도.



덕분에 우리는 글을 통해 다시 마음을 토닥인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에게 말을 건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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