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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에 대한 다양한 이해 - 현대 역사적 예수 연구자들의 신학적 관점
마크 앨런 파월 지음, 최재덕 외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16년 3월
평점 :
이 책은 트리니티 루터란 신학교의 신약학 교수로 재직 중인 마크 앨런 파월의 책이다. 역사적 예수 연구에 있어 현대의 논의들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핵심적인 쟁점들을 명료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역사적 예수 연구 학자들의 방법론과 신학적 관점을 제시할 뿐 아니라, 그들의 연구에서 비판적으로 제기될 문제들을 다양한 학자들의 주장과 함께 정리하고 있다.
1장에서 저자는 ‘역사적 예수’ 연구의 가치와 그 동안의 역사적 예수 연구의 역사를 빠르게 훑어가고 있다. 라이마루스로부터 시작된 역사적 예수 연구는 파울루스, 스트라우스, 르낭, 알베르트 슈바이처를 거쳐 불트만까지 이어진다. 이후의 연구는 새 탐구라고 불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불트만의 제자들로부터 시작된다. 케제만과 보른캄과 페린은 예수의 행위보다는 예수의 가르침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후 라이트는 제3의 탐구라는 용어를 만들어서 20세기 후반에 일어났던 역사적 예수 연구의 또 다른 유형을 언급한다.
2장에서는 자료들과 판별 기준들에 대하여 말한다. 이는 역사적 예수 연구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도 핵심적인 작업이다. 자료들은 로마 문헌과 유대 문헌, 신약 서신과 공관복음서, 요한복음, 외경 복음서들을 소개한다. 진정성 판별 기준은 여전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폭넓게 인정하는 것들로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다중 증거, 비유사성, 기억하기 쉬운 내용이나 형식, 언어와 환경, 해명, 조화를 자료 기준으로 제시한다.
3장은 오늘날의 예수의 이미지에 대해서 짤막한 묘사를 하고 있다. 이는 이후에 제시되는 학자들의 연구 가운데서도 보여지는 예수의 이미지이다. 리처드 호슬리는 사회적인 예언자인 예수를 그리고 있으며, 게저 베르메시는 카리스마적인 유대인인 예수를 그린다. 모톤 스미스는 마술사 예수를 그리고 있고, 벤 위더링톤 3세는 유대 현자 예수를 묘사한다. 제럴드 다우닝은 견유 철학자 예수에 대해 말한다.
4장부터 9장까지에서는 각 학자들의 이력과 그들의 연구방법론, 그들이 주장한 역사적 예수, 그에 따른 영향력과 비평 등을 다루고 있다. 먼저는 예수 세미나이며, 다음으로 존 도미니크 크로산이다. 6장은 마커스 보그를 다루고 있으며, 7장은 E. P 샌더스이다. 8장은 존 마이어이고, 9장은 N. T 라이트다. 각각의 주장은 전통적인 신앙의 관점에서 심각한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 있으며,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주장들이 많다. 그럼에도 이들의 연구에서 공헌한 연구 결과들은 상당히 많으며,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엄밀하게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장인 10장에서는 역사적 예수 연구의 쟁점과 관심사들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 여전한 쟁점은 자료들과 판별 기준, 접근법이다. 관심사에서는 이전의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예수와 유대교의 관계, 종말론에 대한 주장, 예수와 정치에 대한 입장, 예수와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문제 등이다. 이러한 각각의 관심사에서 연구자들의 주장은 나뉘어진다.
이 책을 통해 현대의 역사적예수 연구자들의 신학적 관점과 방법론을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최근의 역사적예수 연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대략적인 짐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적 예수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는 입문서와 연구서로 훌륭하다. 최근에 역사적 예수에 대한 더욱 다양한 논의들이 있다. 이러한 논의들을 충분히 소화하기 위해서 먼저 읽고 정리해야 할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