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 - 시와 소설과 그리스도인
이정일 지음 / 예책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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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핵심은 문학, 역사, 철학이라 할 것이다. 문학이 첫 번째로 나오지만, 우선으로 두기가 힘들었다. 아마 조급함이 가장 큰 이유인 듯.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문학을 읽으면 다른 장르에 비해 시간과 에너지가 몇 배나 더 든다. 그 장르에 대한 앎이 적어서다. 더불어 섬세한 문장을 좀처럼 지나칠 수가 없어서다. 


저자는 문학이 가진 힘을 말한다. 더하여 문학과 신앙의 관계를 설명한다. 문학이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성숙시켜갈 수 있는지를 주장한다.


언뜻 보면 연관되지 않는 두 가지 영역을 연결할 때의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지 않는다. 문학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문학으로 풀어간다. 그리스도인이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문학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 설득한다.


신과 인간, 세상에 대한 질문은 신학과 문학의 공통된 물음일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고 대답하는지가 다를 뿐. 굳이 나누자면 문학은 조금 더 인간과 세상의 소소한 물음에 답한다는 것.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이 문학을 통해 더욱 섬세하게 인간과 세상을 알아야 한다는 것. 


시종일관 따뜻하다. 그러면서도 날카롭다. 매우 예리하다. 문장 하나를 허투루 쓰지 않았다. 여러 문학 작품을 오가며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그의 마지막 외침은 매우 무겁게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는 성경을 읽지만, 성경도 우리를 읽어야 한다. 이것을 놓치면 성경을 읽으면서 늘 교훈만 찾게 된다. 우리에게 영성도 필요하지만 감성도 필요하다. 사회적 지탄을 받는 사람들이 부족한 것은 감성이지, 영성이 아니다. 인간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문학은 그것을 읽는 법을 가르쳐 준다. 문학은 허구적 인물을 통해 우리 각자가 자신의 영혼을 보게 한다. 그래서 이야기는 나와 세상을 보는 눈을 열어 준다(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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