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바트 어만 지음, 강창헌 옮김, 오강남 해제 / 갈라파고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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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적 성서학자 바트 어만의 책이다.

이 책은 초기 기독교에서 그리스도가 어떻게 하나님이 되었는지를 논쟁적으로 그려낸다.

즉 초기 기독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기존의 조직신학자나 성서학자들의 견해를 반박한다.

신앙의 견해가 아닌 역사가의 관점으로 성서와 다른 자료를 활용한다.

그리하여 독창적이고도 신선한 통찰을 보여준다. 


그의 이러한 견해는 『하나님은 어떻게 예수가 되셨나』(좋은씨앗, 2016)에서 구체적으로 반박된다.

두 책을 함께 보면 다양한 견해와 층위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어떤 지점에서 자신이 서 있을지 알아보는 기회도 될 것 같다.

 


"오늘날 우리는 신성의 영역, 신의 영역을 완벽한 타자이자 인간의 영역과 분리되었다고 생각한다. 하느님은 위쪽 하늘에 있고 우리는 아래쪽 여기 땅에 있으며, 둘 사이에는 무한한 틈이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대다수 고대인은 신성의 영역과 지상의 영역을 이런 방식으로 이해하지 않았다. 신성의 영역에는 다양한 층이 있었다. 어떤 신들은 다른 신들보다 "더 신성하다" 고 할 수 있으며, 인간도 때로는 신들의 계급으로 고양될 수 있었다. 게다가 신들은 스스로 인간에게 내려올 수 있었으며 때로는 인간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정말 내려왔다. 신들이 이런 일을 할 때는 흥미로운 결과가 생기거나, 불행을 겪고서야 알게 된 프리기아의 불친절한 거주자들처럼 불길한 결과가 빚어졌다.
"

- P30

"사람들이 아폴로니우스를 선재하던 신이 육화한 존재로 여기기는했지만, 신성한 인간이 필멸의 존재로 태어나는 방식은 그리스나 로마의 일반적인 이해방식이 아니었다. 훨씬 일반적인 관점은, 탄생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신성한 존재가 세상에 들어오는 방식이었다. 왜냐하면 신이 인간과 성관계를 가지면 그 자손은 어떤 의미에서 신성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운 행위를 제일 많이 저지른 신은 바로 제우스였는데, 그는 하늘에서 내려와 매력적인 여성과 색다른 성관계를 갖고 무척 유별난 임신을 하게 한다. 그러나 제우스와 필멸하는 그의 연인들 이야기는 단순한 오락거리용 신화가 아니다. 때로 알렉산더 대왕(서기전 356~323)처럼 실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도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 P32

"고대적 사고방식에서 인성과 신성은 하나의 수직적 연속체이며, 이 두 연속체는 때로는 높은 차원에서(고급스럽게) 때로는 낮은 차원에서(저급하게) 통합된다."
- P51

"신약성서와 초기 그리스도교에 대해 지난 200년간 현대 학문이 중요하게 발견한 것 중 하나는 예수 생전에는 추종자들이 그를 하느님이 아니라 철저하게 인간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예수를 교사나 랍비, 심지어 예언자로 보았다." - P57

"유대교 안에도 신성한 존재와 신성한 권력에 속하는 연속체가 존재한다고 이해했으며, 이들은 여러 면에서 이교의 신성한 존재들과 비섯하다. 이것은 엄격한 유일신론적 저자들에게도 진실이었다." - P69

"성서에서 주님의 천사는 때로는 하느님으로 그려지고, 때로는 인간 모습으로 지상에 나타난다. 신성한 모임을 구성하는 천사들은 신들이라 불리지만 필멸하는 존재다. 그럼에도 다른 천사들은 지상에서 인간 형상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더 중요하게도 일부 유대교 문헌은 죽어서 천사가 된 인간이나 천사들보다도 더 뛰어난 인간에 대해 말한다." - P77

"필론에게 로고스는 하느님 밖에 존재하는 무형의 존재이지만 하느님의 사유 능력이다. 때로 로고스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현존을 알 수 있고 하느님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람처럼" 나타나는 하느님의 실제적 모습이다. 어떤 의미에서 로고스는 하느님과 다른 신성한 존재이지만, 또 다른 하느님이기도 하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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