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김성우.엄기호 지음 / 따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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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소통의 부재를 겪고 있는 듯하다. 소통의 부재는 심각한 갈등을 낳는다. 남녀 갈등, 세대 갈등, 지역 갈등 등이 첨예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대립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는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를 통해 유의미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 


응용언어학자 김성우와 문화학자 엄기호가 만났다. '리터러시'(Literacy)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된다. 영상매체가 발달한 현대에 리터러시는 어떻게 재정의되어야 하는가? 리터러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리터러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대답이다.


먼저 이 책에서의 핵심 개념인 '리터러시'를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리터러시'는 흔히 '문해력'이나 '문식성'이라고 번역된다. 여기서는 전통적으로 문자를 기반으로 한 정보 이해를 뛰어넘는 이미지나 영상의 활용과 능력을 포괄하기에 '리터러시'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시대에 따라 '리터러시'의 개념은 자유자재로 변한다. 그렇기에 단순히 텍스트를 파악하는 능력으로 '리터러시'를 정의하는 것은 과거의 관점, 성인의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최근의 상황에서는 미디어의 다양한 활용이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기성세대가 10대 전후의 학생들을 볼 때 기존의 관점으로 판단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이는 60~70대 노년세대를 바라볼 때도 동일하다. 새로운 소통 수단이 등장한 현재의 관점으로 그 세대를 판단하는 것 또한 공정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문자 텍스트가 아닌 영상 매체를 통해 교양을 쌓고 자신을 성찰한다. 시험이라는 체제 바깥은 매우 극적으로 변화되었다. 그렇기에 입시와 배움의 공정성은 중요하다. 리터러시의 사회적 인프라가 구비되어야 하며, 널리 공유되어야 한다. 텍스트와 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들을 포괄하여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정성 있는 리터러시 교육이 일어나야 한다.


'리터러시' 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가? 첫째로, 매체를 자유롭게 변환하는 능력과 함께 과학적 지식과 내러티브에 기반한 앎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일어나야 한다. 둘째로, 긴 호흡으로 속도보단 방향을 중시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시간에 대한 감각을 키워주고,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의 반전이 나올 수도 있음을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


김성우는 마지막으로 이 대담을 요약하며 일곱 가지 키워드로 그동안의 논의를 정리한다. 그것은 여러 미디어를 거시적으로 바라보며 성찰하는 '조망', 리터러시가 가장 필요한 영역인 '일상', 양보다는 더 중요한 '반복', 리터러시의 중요한 핵심인 '관계', 책임 있는 '윤리'적 주체로서의 리터러시, 사회 전반의 여러 영역에서 역동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의 '교차', 잊지 않는 힘으로서의 '호흡'이다. 


결국 리터러시를 향상하려는 목적은 '좋은 삶'을 위해서다. '옳음'이라는 이름으로의 또 다른 억압의 방식이 아니다. 모두를 해방하고 자유롭게 하는 바로 그 '좋은 삶'을 위해 리터러시의 향상은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며, 서로에게 응답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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