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 문헌에도 다니엘서와 거의 똑같은 표현으로 두 신적 존재가 나타난다. 곧 늙은 존재와, 사람의 모습을 가진 이-즉 "사람의 아들" 같은 이, 혹은 옛적부터 항상 계신 분[the Ancient One]과 대조되는 젊은 인물-가 언급된다. - P137

사람의 아들에 대한 생각과 기대는 제2성전기 말에 이르러, 널리 받아들여지는 유대인의 신앙 표현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 P140

「에녹의 비유」는 어떤 고립된 분파의 산물이 아니라, 더 보편적인 유대인의 사고 체계와 저술의 일부였던 것으로 보인다. - P140

그리스도 교리에 있어서 가장 놀라운 측면들 중 하나는 바로, 하나님과 인간이 한 존재로 결합〔combination〕된다는 점이다. - P144

하지만 이런 급진적인 개념조차 예수를 따르는 유대인들 사이에선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 P144

거의 동시대 문헌인 복음서에서와 마찬가지로 「에녹의 비유」에서도 하나님께서 사람으로서 지상에 나타나심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셨다는 (현현) 개념, 그리고 사람이 신의 수준으로까지 높아지게 되었다는 (신격화) 개념 사이에 강한 연속성 혹은 종합이 발견된다. - P146

본래 메시아 개념은 오랫동안 갈망했던 왕조를 회복시킨 다윗 가문의 한 평범한 인간 왕에 초점을 두었던 반면에, 신적인 구원자라는 개념은 이와 개별적으로 발전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 P149

이제 우리는 두 개의 평행하는 에녹 전승 곧 『에녹1서』 14장과, 다니엘서 7장에서 발전해 나온 전승들을 보게 된다. - P151

한쪽에는 승귀하여 신격화된 인간에 대한 전승이 있으며, 또 다른 한쪽에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한 내려온, 제2위의 하나님 같은 구원자에 대한 전승이 있다. - P151

아직은 마가복음과 그 이후의 복음서들 가운데서 발견되는 인간화된 신〔anthropized divinity〕과 신격화된 인간〔divinized human〕의 통합 혹은 동일화까지는 발견하기 힘들다. - P152

이것이 한데 모이는 곳이 바로 「에녹의 비유」 70-71장이며, 이는 아주 오래된 전승의 독립적인 줄기로 봐야 한다. - P152

여기서 인간이 되신 하나님과 하나님이 된 인간이라는 각각의 개념들, 본래 개별적이었던 두 개념이 합쳐진다. - P152

두 전승이 「에녹의 비유」에서 합쳐진다. 선재한 제2위의 하나님, 다니엘서의 구원자는 이제 그 사람의 아들처럼 묘사될 뿐 아니라, 그렇게 불리기까지 한다. - P154

그리고 노아 홍수 전 고양된 일곱 번째 현인〔sage〕 에녹은 하늘로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 P155

그는 하나님과 동행했고 하나님께서 데려가셨으며, 〔세상에〕 있지 않다. 이 한 땀 한 땀이 때를 맞춰 꿰어졌으며, 따라서 우리는 이 문헌이, 에녹은 처음부터 메시아였고 처음에는 감춰졌던 그 사람의 아들이었으며 이후 인간의 형태로 지상에 보내졌다가 다시 그가 전에 머물던 곳으로 승귀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 P155

분명히 에녹 버전에서 강조점은 신격화에 있고 복음서에서 강조점은 신의 현현에 있는데, 이는 이후 이야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 P156

하지만 내 생각엔 ‘유대적인 그 사람의 아들‘ 전승의 두 버전 모두에, 두 요소 모두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 P156

1세기와 2세기 초반-심지어 그 이후까지- 예수 운동이 보였던 개념들과 관습들 9전부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당시 유대교의〔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개념들과 관습들의 일부로 무리없이 이해될 수 있다. - P171

삼위일체와 성육신이란 개념 혹은 이 개념들의 기원은, 예수께서 성육신하여 직접 무대에 등장하시기 전부터-말하자면 예수께서 메시아적 소명을 시작하셔서 그러한 신학 개념들을 드러내 보이시기 전부터- 이미 유대인 신자들 가운데 존재했었다. - P171

예수께서는 토라의 관습들과 율법들을 버리신 것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바리새파로부터 오는 토라에 대한 위협에 대항하여 그것을 확고하게 지켜내셨다. - P173

예수의 유대신앙〔Judaism〕은 예루살렘의 서기관들과 바리새파에서 나온 율법에 대한 일부 급진적인 변화들을 거부하는 보수적인 반응을 보였다. - P174

기독교가 유대교 안에 있는 한 유형〔variation〕이라는 견해, 심지어 예수께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전통주의자이셨다고 말하는 견해는, 2세기, 3세기, 4세기 소위 유대 기독교〔Jewish Christianity〕와 그 초기 라이벌이었던 이방 기독교〔Gentile Christianity〕- 몇 세기 후 결국 승리를 거두는-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핵심적인 사안이다. - P175

탈무드에 따르면,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일-이는 부정하거나 오염된 음식을 먹는 것이 사람을 부정하게 만든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을 도입한 것은 바로 랍비들(혹은 유명한 바리새인들)이었다. - P193

따라서 예수께서 꾸짖으신 것은 코셔를 지키는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바로 바리새인들이 자신의 제자들에게 억지로 떠맡기려 했던 혁신〔변화〕들이었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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