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속삭여줄게 - 언젠가 떠날 너에게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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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가기 전 참고하고자 했던 책이었다. 앞 부분 살짝 읽고는 (원래는 다 읽고자 했으나) 부랴부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갔다온 후 이 책을 이어서 다시 봤다. 참 신기하다. 사람의 경험의 유무에 따라 같은 내용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서이다. 영국의 명소를 중심으로 그 곳의 모습을 묘사하고(난 같은 곳을 갔는데, 왜 이 작가마냥 그럴싸하게 멋지게 표현하지 못할까 하며 역시 난 많이 부족하다며 글쓰는 건 잼병이군 이라며 풀썩.) 그 곳에 관한 고전이나 사색할 거리 등을 제시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지식을 제공하는 듯 하다.  

그러나 내가 문외한이라 그런 것인지 너무 깊게 파고드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영국 매니아들은 그 곳을 몇차례나 다녀오고 갈 때마다의 느낌도 다를 것이기에 그런 감상 젖은 글을 쓸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는 런던에 대해서 참 아는 것도 많은 박식한 이가 틀림없다. 그에 관련된 자료들을 총망라해서 그것을 알맞게 정리하고 이 책의 취지에 알맞게 편집한 것을 보면 말이다. 거의 논문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성격상 왠지 읽은 책의 내용은 이해하고 암기해야 된다는 몹쓸 버릇 때문에 이 책은 읽는 내내 좀 힘들었다는 느낌이다. 가볍게 여행할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이 된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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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순례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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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즐겨 읽는 조선일보 칼럼(참고: 요일마다 우리나라의 학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글로 미술, 문화, 고전, 역사, 자연 등의 주제로 그에 맞는 제재들을 통한 이야기)에 실린 글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보물,보배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막상 무엇이 있는지 그것이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어떤 과정으로 국보가 되었는지 모양과 모양이 담고 있는 의미 및 그 속 이야기를 해주는데...  

물론 문외한이기 때문에 그 글을 읽어서 그나마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라 감히 그 글을 읽었다고 해서 그 보물에 대해서 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런 짧은 글과 함께 실린 사진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을거라고 감히 말해 본다. 

우리가 외국 여행을 가면 각 나라에서 국보로 삼고 있는 것들의 전시물을 보게 된다. 물론 그 나라에서는 귀히 여기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겠거니와 관광객인 우리눈에는 글쎄. 그치만 그 나라 국민들은 경외심을 갖기도 하면서 잘 보존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에 비해 우리는 어떠한가. 뭐가 국보인지도 모르고 서양의 것들, 다른 나라의 것들을 오히려 더 훌륭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이 책을 통해 우리네 그런 생각을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이야기를 통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세지까지도 엿들을 수 있어서 그 의미는 훨씬 더 크다고 본다. 溫故而知新이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작은 이런 책읽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나는 감히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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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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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씨의 글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의 상도, 유림은 이미 익히 알려져있는 소설이다. 그 소설을 길게 끌고 갈 수 있게한 공부한 양도 어마어마해서 존경할만하다. 

오랫만에 만나는 그의 소설이다. 반갑다. 그의 암투병 소식을 들었는데도 장편 소설이 이렇게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신기하고 대단하다 싶다. 

제목에서부터 모순이다. 낯익은<->타인 이게 뭐야.  시작부터 주인공의 이름이 아닌 이니셜 K의 등장. K가 주인공인가보다.  K가 휴일 토요일 아침 자명종 시계 소리에 깨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늘 자신이 잠자고 일어나는 익숙한 자신의 집이건만 이 사람 헛소리를 한다. 낯설다고 자신이 원래 쓰던 것이 아니라는 둥.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아내가 자기 아내가 아니라며 혼자 공상에 빠진듯이 이야기를 한다. 

그 전날 밤 기억에서 사라진 자신의 휴대폰과 그 시간동안의 행적을 알아내기 위해서 나서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구체화된다. 처제의 결혼식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장인, 누나JS, 형부 P 등 자기의 지인에서부터 새로이 경험하는 사람들 등이 줄기차게 등장한다.. 계속 다니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일탈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스스로 반성하기도 한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K1,K2 이 둘이 동시에 등장해서 읽는 나로 하여금 이게 뭐야 하는 상황도 되었지만 누구나 자기와 똑같은 또 다른 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소설이 딱 그렇다면서!! 끝까지 읽어도 그 부분은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이 풀리지 않는 숙제같은?

사실 누구나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늘 함께하는 사람인데 낯설게 느껴진다던지 공간도 그런 경우가 있을테니 말이다. 그럴 때마다 이 소설의 주인공 같은 행동과 생각들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는걸!? 이 글은 너무 술술 읽혀서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다. 워낙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제재도 신선한 것 같고 작가인 그를 또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된 것 같아 참 좋았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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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통장 2 - 평범한 엄마 아빠들이 아이의 대학자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 4개의 통장 2
고경호 지음 / 다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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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둔 30대 가장의 입장에서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살고 있는 이 즈음에 어떻게 앞으로 가정 경제를 꾸려 살아갈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자녀 대학등록금 마련 이야기가 60%, 노후자금 마련 이야기가 40% 정도의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 워낙 비싼 등록금 때문에 말이 많은 시점이라 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공부시킬 걱정이 가득 담긴 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아기를 출산한 지인의 이야기를 참고하자면 아들을 낳으면 공부시켜 결혼할 때 집 한채 사줄 돈은 마련해야 한다고 푸념을 들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갑자기 생각이 난다. 

그렇게 어렵게 자녀 공부시키고 출가 시키고 나면 이제 각자 삶을 꾸려야 되는데, 마냥 지금처럼 젊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프고 힘도 없는데 주수입원도 없는 상황이라면... 이라고 생각했을 때 곤란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기 싫겠지만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실천하게 한다. 마냥 회피한다고 해서 될 문제도 아니고 현재 삶만 즐기는데 주력한다면 하루살이와 다름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요지는 태어나자 마자 아이의 대학등록금을 모으려면 물가상승률 대비, 등록금 인상률을 고려해 한달에 40여만원을 모아야한다는 원리이다. 모으는 방식을 설명할 때는 다양한 방법들을 권해주고 있지만, 그 부분은 1권에 이미 설명해서 그런지 간략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그래서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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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 만들기 - 미인 강박의 문화사, 한국에서 미인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영아 지음 / 푸른역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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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남들보다 더 예뻐야 하고 예뻐지기 위해 부단히 다이어트하고 노력하는 걸 보면 왜 여자는 그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여자지만, 으레 거울 보는 것은 기본이고 나가기 위해서는 화장을 해야되고 그 화장의 기법은 남자들이 알면 까무러칠 정도의 순서와 방법들... 

이 책은 미인을 추구하는 문화가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자리잡혔는지 알 수 있다. 190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의 미인관을 알 수 있는 책이다. S라인이 탄생하기 위해 우리네 한복에서 개량 한복이 나오고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저고리는 길어지고 치마는 짧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신기했다. 

미니스커트, 브래지어 등이 차차 받아들여지면서 여성의 몸 가꾸기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 또한  재미있다. 책 중간에 조선시대 기생~일반 여성까지 당대 이쁘다고 손꼽히는 사람들에 대해 평해놓은 것도 정말 재미있다. 요즘의 캐이블 방송의 여자 연예인 외모, 옷, 스타일에 대해 논하는 것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 싶었다. 

그리고 현재의 다양한 성형수술이 예전부터 있어왔다는 것도 ㅋㅋ 다들 예뻐지려고 안간힘을 쓴건 지금이나 옛날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  

마음이 예뻐야 진짜 미인이라고 위안을 삼곤 하지만 실제로는 진짜 예쁜 사람들이 넘쳐나기에 ...또한 그런 이쁜이들만 여자라고 인정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부단히 노력해야 된다는 마음을 또 한번 먹으며 이 책을 다 읽었다. 좀 씁쓸하지만, 여자로 태어났기에 아니 스스로를 멋지게 보이고자 하는 자존감의 개념, 남들에게 인정 받고 싶어하는 욕구로 인해 인간은 어쩔 수 없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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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2011-08-2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나라도 근대화가 되기전에 이미 외모지상주의가 심했다는걸 알수있죠! 특히 기생들의 외모는 지금봐도 손색이 없는 여성들이 많은건 사실이었고요!

착실이 2011-08-2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네에. 이 책을 보고 확인한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