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 밑바닥 노동 - 야/너로 불리는 이들의 수상한 노동 세계 유스리포트 YOUTH REPORT 2
이수정 외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하는 청소년, 아르바이트 하는 청소년을 우린 어떤 시각으로 보았을까. 다른 사람 할 것 없이 나 스스로만 생각해보더라도 솔직히 좋지 않은 시선으로 그들을 보고 판단하고 그랬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부려먹기 쉬운 존재들의 밑바닥 노동에 대해서 신랄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실제 존재하고 또 그런 경험을 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실어 놓아 그들이 일하는 현장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1부와 2부로 나눠서 이야기하곤 있지만, 큰 의미는 없어 보이며 결국 말하고자하는 바는 청소년들이 놓인 노동의 현장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고 힘들며 어른이 짜놓은 사회 안에서 돈을 벌기란 얼마나 무지막지한 경험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청소년들이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은 모욕을 견디는 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일하게 하려면 임금 인상과 모욕 중단이라는 2가지 해법이 있지만, 이 또한 말이 쉽지 절대 현실에서 금방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닌 듯 하다.

 

노동의 원칙을 노동자에게 떠안기고 야간 노동을 아무렇지 않게 시키며 열정 노동이라는 명분으로 무급의 인력을 쓰는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출한 청소년이 돈을 버는 과정은 지옥의 문을 연것이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여성 청소년은 3중의 약자성으로 온갖 피해란 피해는 다 당하고 있는 상황의 이야기를 들으면 과연 이 곳이 내가 살고 있는 한국,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려는 나라라 할 수 있을까 싶다.

 

청소년 노동의 실태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좀 더 개선될 수 있을까의 방법도 제시하고는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 노동의 특성에 맞는 상담과 지원 체계가 절실하며 그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청소년 노동관련 조직 또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읽으면서 왠지 답답하고 머나먼 이야기로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 뿐 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이 많이 팔릴 리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문제성 있는 현안들을 주제로 한 책이 세상에 많이 나와야 그래도 조금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언젠가는 함께 방법을 모색하면서 개선되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적극 추천해본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5-05-11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ㅠ.ㅠ
 

안녕하세요. 몸 건강과 마음 건강을 위한 책을 만드는 판미동 입니다.

출간 예정 도서 <나를 숨쉬게 하는 것들>의 가장 빠른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가수 이효리가 추천한 ‘나를 바꾸는 요가 에세이'

‘남이 보는 나’를 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를 찾아간다는 것


“나도 변할 수 있을까”

“나도 그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나도 날, 사랑할 수 있을까”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5월 4일 ~ 5월 13일 (당첨자 발표 : 5월 15일)

발송: 5월 18일


2. 모집인원 : 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숨, 나, 자유의 발견

그리고 요가를 통해 배우는

내가 만든 사슬을 끊어내는 법


‘나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홀로 있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으므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

뭐든 해도 상관없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상관없다.’


어느 날 발견한 소설가의 꿈. 그러나 지금의 청춘들과 마찬가지로 김혜나 작가는 꿈과 의욕만 있을 뿐, 아무리 노력해도 등단하지 못하는 자신의 비참한 모습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는 고단한 생활은 결국 그를 우울증과 비만에 빠트리고 끝내 자살에 대한 충동까지 느끼게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이대로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스스로 정신 병원을 찾아가지만, 삶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그를 더욱 더 큰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다.

그러다 문득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한 요가. 이를 통해 저자의 삶은 조용히 그러나 놀랍도록 변화하기 시작한다. 현재도 요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나 작가는 그 당시 요가 덕분에 ‘작가 등단’이라는 자신의 꿈 이면에 감춰진 명예욕과 탐욕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알아차림과 더불어 스스로를 벼랑으로 몰아가던 강박과 편집증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그때부터 그는 절망과 수시로 찾아오던 무기력을 서서히 떨쳐내기 시작한다.


오 년 전 다시 요가 강사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내 삶은 정말이지 눈부시게 변화되어 갔다. 아무리 많은 교육을 받고 경력을 쌓아도 쉽게 얻기 힘든 일자리 들이 저절로 나를 찾아오는 경우가 무척 많았다. 새로운 요가 학원에서 저녁 수업을 맡게 된 것을 시작으로 일 년 사이에 여러 기업체 및 학교, 문화센터, 공공 기관 등으로 강의를 하러 나가는 요가 강사가 되어 있었다. 칠 년 전 처음 요가 지도자 과정에 등록해 수련을 시작하던 때만 해도 결코 상상할 수 없던 미래가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노상 걱정하던 생계와 창작, 집필, 건강의 문제들이 어느 순간 다 해결되어 있음을……, 과연 어떻게 설명해야만 할까. 이것들은 그 문제에 매달려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기를 쓰고 애를 태워서 해결한 것이 아니라, 그저 소금이 물에 녹듯…… 자연히 녹아 없어져 버렸다. 그것들이 해결되던 순간에는 해결되어진 것 자체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나를 뒤돌아보니 이미 다 해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스스로 만들어내던 고통의 사슬을 잠시 내려놓기. 김혜나 작가는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다면 요가를 통해 잠시 삶의 속도를 멈춰보기를 권유한다. ‘본래 나는 이렇다.’는 건 존재하지 않으며,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놀라운 자신은 이미 내 안에 숨어 있다고 그는 말한다. 요가란 그렇게 내 안에 잠들어 있던 보물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는 일이다. 만약 당신이 오늘 하루를 스스로 초라하고 비참하게 보냈다면 잠시 요가를 통해 멈추어 보자. 거기서 우리는 숨과 자유, 그리고 사랑스러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혜나 지음ㅣ252쪽 ㅣ 12,800원 ㅣ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식당사장 장만호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대구이다. 더군다나 잘 알고 있는 3공단 인근의 '공단숯불갈비'란다. 읽는 내가 대구 사람이고 3공단, 팔달시장을 익숙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뭔가 친숙한 느낌이라고 할까.

 

장만호는 레미콘 교통 사고로 다리를 잃을 뻔 했지만 큰 행운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고 보상비로 받은 다리값이라고 표현되는 돈 8천만원으로 지인인 형의 공단 숯불갈비를 인수받게 된다. 식당의 위치가 위치인지라 식당은 더럽고 지저분하고 식당으로서의 매력은 없는 듯 했지만, 장사가 잘 되고 가게를 잘 꾸려온 형의 말을 믿고 그 가게를 이어받기로 한다.

 

주위 옆 식당들을 견제하면서 높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함을 느끼고 돼지고기 포를 직접 떠가면서 장사의 기본기를 배우게 된다. 옆 가게의 노하우도 본받을 건 본받으면서 이제 좀 괜찮은 식당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가운데 음식의 의미를 새삼 알게되고 한 그릇의 밥을 어떻게 대접하느냐에 따라 식당의 앞길이 달려있음을 배우고 느끼게 된다. 더불어 함께 일하는 식당 아줌마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안쓰럽게 여기면서 그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매출이 떨어지면서 색다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다른 여타의 식당들도 다녀가며 매출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심한 시어머니의 난리 속에 꿋꿋하게 견뎌준 아내에게도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중 IMF 사태도 가게 운영이 어렵게 되자 라면보다 싼 돼지갈비라는 이름을 내걸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가게도 체계적으로 운영해가게 되지만 예전 같은 노조의 황동하와 동업을 하게 되면서 일은 틀어지게 되고 사랑하는 와이프와도 헤어지게 되고 만신창이가 된 채로 유황오리집을 차리지만 그 일 또한 조류독감으로 망하게 되면서 진짜 갈 곳 없고 기댈데 없는 처지가 되버린 장만호씨. 느티나무 식당이란 곳에서 따뜻한 밥 한 그릇 먹으면서 다시금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불태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작품은 끝이 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TV에 자주 나오는 대박집 같은 경우 그렇게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을 알지만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정말 그게 꿈이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 -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공감 능력을 회복한 아이들
브루스 D. 페리, 마이아 샬라비츠 지음, 황정하 옮김 / 민음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상호의존적이며 그렇기에 인간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 책에서는 밝히고 있다.

남을 배려하는 이유는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이며 한 사람의 공감 능력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 책에서는 소상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 의학 교수이자 아동 트라우마 아카데미의 연구원이다. 그의 직업이 안내하듯이 그는 무수한 아동들의 데이터를 통해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확실히 밝히고 있다.

 

1장에서는 고든과 소피아의 관계를 통해서 공감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p44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는 능력이에요. 만일 다른 사람이 어딘가 다르게 행동한다면 그 사람이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무슨 일이 있는지 또 기분이 어떤지 주의 깊게 들어주는 거예요"

 

2장에서는 얼굴에 털모반이 있는 제레미라는 아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 관계 형성에서 얼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제레미가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스트레스를 제공하고 완화시키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스스로 스트레스 반응 조절을 연습하고 숙달하게 함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3장에서는 어릴적 방임을 겪었던 유지냐의 이야기를 통해 개별화된 양육과 애착관계 형성이 가지는 의미를 말하고 있으며 더불어 극단적으로 감옥 엄마가 키운 아기와 고아원의 아기를 비교함으로서 부모 자식간의 결속감이 얼마나 큰 영향을 지닐 수 있는지 밝히고 있다.

 

4장에서는 자폐증인 요나의 이야기로 꼭 필요한 사회적 자극에 노출되지 않았을 적에 생기는 상황을 말하고 있고 5장에서는 거짓말이 일상이 된 형제들의 이야기를 통해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의 삶은 결국 자신이 경험한 사회적 맥락 안에서 뇌가 발달하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을 말하고 있다. 6장은 공감과 양심이 결여된 소시오패스 이야기, 7장은 트라우마를 극복함으로써 회복력을 가진 트리니티 이야기, 8장은 왕따를 당하는 앨리슨 이야기, 9장은 갱단에서 자란 테럴 이야기, 10장에서는 TV에만 무방비하게 노출된 브래든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아이를 갖고 낳아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 잘 알지만, 부모가 처한 상황이나 여건이 마땅치 않아서 방임으로 키워진 아이들이 엄청나게 많을 수 있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부모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이를 키우고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이겠지만, 이미 힘든 상황을 지낸 아이들이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 또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필요한 자세라고 전문가다운 말을 하고 있다.

 

책 후반에는 아이슬란드의 아이들 모두가 공감력을 가지고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나의 해법이 되듯 제시해주고 있으며 아이는 부모 혼자 키우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중요하듯이 그 마을, 그 나라 모두가 잘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말하고 있다.

 

읽으면서 예비 부모로서 한 인간의 탄생, 성장, 삶 이 모든 것을 부모가 어떻게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고 우리가 이렇게 무난하게 자란 것 또한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인, 재욱, 재훈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5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은 세사람의 이름 나열이다.

이름만 봐도 그들은 형제이거나 남매인 것 같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로 이 소설을 채워갈 지 궁금함과 함께 책 표지의 손톱깎이, 빔레이저, 열쇠 이렇게 세가지 소품의 그림까지 있는데 이건 또 뭘 의미하는 것인지.

 

이들은 정말 3남매이다. 재인은 기업 연구소 OLED 조명 연구를 하는 직업을 갖고 있고 재욱은 아랍공단에 가서 일하고 있고 재훈은 달마 대사를 닮았고, 고등학생인데 엄마가 미국 교환학생으로 강제로 보내버렸다.

 

읽으면서 별 시답잖은 이야기같은 느낌이 들어 이거 계속 읽어야되나 싶었지만, 그들에게 소포가 배달되면서 제대로 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재인은 손톱깎이, 재욱은 레이저포인트, 재훈은 열쇠 목걸이를 받게 된다.

그들에게 없었던 초능력이 뿅 하고 생긴 것이다. 사실 초능력이라고 하기엔 다소 많이 부족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니까. 그리고 각자의 초능력으로 다들 누군가를 구하게 된다.

솔직히 조금 웃음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자주 영화로 접하는 영웅 주인공의 모습은 전혀 아닌 일반인의 모습으로 오직 자기만 알고 느끼는 초능력을 갖고 그걸로 도움이 된다니 말이다.

 

이 작가는 상상력이 넘친다. 그렇다고 절대 SF, 판타지 같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소소한 우리네 삶에서 이런 재미 충분히 의미있고. 나도 살짝이 남모르는 초능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는 건 좀 웃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